<땀의 방>
- 시 : 돌샘/이길옥 -
탄력이 빠져나가 쭈글쭈글한 껍질의 주름을 화장품 두껍게 발라 감춘 할머니
한 무리를 태운 버스 기사의 기분이 좋아집니다.
짙은 화장품 향이 버스 안에 가득 차 출렁일 때마다 할머니들의 괴성이
한 옥타브씩 올라가면서 흥의 옷고름을 풀고 몽롱하게 풀린 기분의 부피에 따라
주머니가 두둑해지기 때문이지요.
마음 상하는 말은 접어 의자 밑에 깔고 앉아 아니 꼬아도 분위기에 끼어
기분 맞춰줘야 판이 커진다는 경험을 동원해 야리꾸리한 이야기로 패를 잡은
기사님의 흥에 할머니들의 호기심이 팁을 물어 나릅니다.
오늘따라 기사님의 입담에 화통을 달았습니다.
들썩이는 어깨에 얹혔던 피로와 스트레스가 풀리면서 화장품 냄새에 땀 냄새가 스며도
출렁거리는 버스 안은 즐겁기만 합니다.
땀범벅이 된 속옷이 척척하게 감겨도 마냥 좋기만 합니다.
<음악 : 누가 날좀/노래 이향숙 경음악>
첫댓글 기분좋은 화창한 목요일
우리 화평과 화합의 즐거움 되시고...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늘 편안 하시며 웃는 삶 행복 하소서~
봉황덕룡 선생님, 격려의 글로 함께 해주시어 감사합니다.
따뜻한 마음 가슴 깊이 간직하렵니다.
행운이 가득한 주말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