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바칼리를 가르치다
참다움을 보라
이와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때 세존께서는 라자그리하에 있는 베루바나의 칼란다카니바파에 머물고 계셨다
그런데 마침 그때 바칼리 존자는 도예가의 집에서 병을 앓고 있었는데 매우 중태였으므로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있었다 " 벗이여! 그대들은 나를 위하여 세존이 계신곳으로 가주기 바라오
그리하여 세존께 나를 대신하여 "존귀하신 스승이시여! 비구 바칼리는 병을 앓고 있는데
매우 중태이므로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 바칼리는 세존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서
절을 올립니다 '라고 말씀을 전해 주면서 세존께 대신 예를 올려 주기 바라오
그리고 '존귀하신 스승이시여! 부디 세존께서는 측은한 마음으로 비구 바칼리의 병석을 한번
다녀가 주시지 않으시렵니까?하고 여쭈어 주기 바라오"
'그리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한후에 비구들은 바칼리 존자의 부탁을 받고 세존을 찾아가
그대로 절을 올리면서 말씀을 전하였다
비그들의 전언을 들은 세존께서는 침묵으로써 승낙을 표하였다
그리하여 세존께서는 옷을 입으시고 가사와 발우를 들고 바칼리 존자가 있는 곳을 찾아 가셨다
바칼리 존자는 멀리서부터 세존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침대에서 일어 나려고 하였다
그때 세존께서는 바칼리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로 있으라 바칼리여! 그대는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아도 좋다
여기에 자리가 마련되어 있으니 나는 이곳에 앉으리라"
그리고 나서 바칼리 존자에게 물으셨다
" 바칼리여! 그대는 견딜만 한가? 기력은 어떠한가?
혹 괴로움이 줄어들고 통증도 없어지지는 않는지...이제 완전히 완쾌하여 더 이상 아프지 않는것처럼 보인다."
존귀하신 스승이시여!
저는 견딜수 없습니다 기력은 하나도 없습니다 격렬한 고통은 더 심해져 가고
좀처럼 나아지지 않습니다."
" 바칼리여! 뭔가 미련이 남은일은 없는가? 뭔가 후회스러운 일은 없는가?"
존귀하신 스승이시여! 분명 제게는 미련이 남은일이 많이 있습니다
후회스러운 일도 많이 있습니다."
" 하지만 그대에게는 계율에 비추어 양심의 가책을 느낄 일은 없을 것이다."
" 존귀하신 스승이시여! 그렇습니다 제게는 계율에 비추어 양심의 가책을 느낄일은 없습니다."
" 바칼리여! 진실로 계율에 비추어 양심의 가책을 느낄일이 없다고 한다면
대체 어떤 미련이 남아있고 어떤 후회가 남아있단 말인가?"
" 존귀하신 스승이시여1 저는 오랜동안 세존을 직접뵙고 싶어 찾아 다니기를 원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의 몸에는 세존을 직접 찾아다닐 힘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 바칼리여! 멈추어라 그대가 이런 사라져 가야 하는 몸을 보았다 한들 대체 그것이 뭐란 말인가?
바칼리여! 사물의 참다움을 보는 자는 나를 보고 나를 보는 자는 사물의 참다움을 본다
왜냐하면 바칼리여! 사물의 참다움을 현재 보고 있는 자는 나를 보고 있으며
나를 현재 보고 있는 자는 사물의 참다움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바칼리여! 그대는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질 (色)은 항상한가, 덧없는가?"
" 존귀하신 스승이시여! 덧 없습니다."
" 느낌(愛) 생각(想) 결합(行) 식별(議)는 항상한가 덧없는가?"
" 스승이시여! 덧없습니다."
" 따라서 바칼리여! 가르침을 많이 들은 성자의 제자는 이렇게 덧없다고 보아서 물질을 싫어하여 떠나며
느낌과 생각과 결합과 식별도 싫어하여 떠난다 싫어하여 떠남으로써 탐욕을 떠난다
탐욕을 떠남으로써 해탈한다 해탈하였을때 해탈하였다.하는 앎이 생기며 '삶의 의미는 완성돼 있다
깨끗한 수행의 성취로 할일을 마쳤다 더 이상 괴로움에 빠지지 않는다 라고 아는 것이다."
세존께서는 바칼리 존자를 이렇게 교화하고 모두 가르친후에 자리에서 일어나 영취산으로 향 하였다
그런데 세존께서 떠나 가시자 마자 바칼리 존자는 비구들에게 알렸다
" 벗이여! 나를 들것에 실어서 선인흑석굴로 데려다 주시오 어찌 나 같은 자가 집안에서
임종을 맞을 수 있으리,"
" 그리하겠습니다."
비구들은 바칼리 존자를 들것에 실어서 선인흑석굴로 데려다 주었다
그때 세존께서는 그날 오후와 밤을 영취산에서 보내셨다
한편 그 밤이 지나 새벽녁에 더 할수 없이 아름다운 천신 둘이 영취산 전체를 환히 비추면서
세존이 계신곳으로 다가왔다 세존께 절을 하고 한편에 서자 천신 가운데 하나가 이렇게 여쭈었다
" 존귀하신 스승이시여! 바칼리 비구는 해탈하고 싶다고 소원하고 있습니다."
또 한명의 천신도 이렇게 말 하였다
그렇게 말하고 나서 그들은 세존을 오른쪽으로 돌고 나서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세존께서는 그날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자 비구들에게 이렇게 이르셨다
"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어서 바칼리 비구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라
가서 바칼리 비구에게 이렇게 전 하라
.벗이여! 세존과 두명의 천신의 말을 들어 보시오 지난밤 새벽녘에 지극히 아름다운
두명의 천신이 영취산을 환히 비추면서 세존을 찾아와 그대가 해탈을 소원하고 있으며
그대는 반드시 해탈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떠나갔소
벗이여! 세존께서도 그대에게 <바칼리여! 두려워 하지 말라 그대의 죽음은 나쁘지 않으리라
그대의 임종은 나쁘지 않으리라>라고 말씀하셨오 라고 전하라."
" 존귀하신 스승이시여! 그리하겠습니다."
비구들은 세존의 명을 받고 바칼리 존자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리하여 세존의 말씀과 천신의 이야기를 들려 주려 하였다
그러자 바칼리 존자는 간호하는 비구에게 이렇게 말 하였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