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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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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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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지 |
子 |
丑 |
寅 |
卯 |
辰 |
巳 |
午 |
未 |
申 |
酉 |
戌 |
亥 |
동물 |
쥐 |
소 |
범 |
토끼 |
용 |
뱀 |
말 |
양 |
원猿 |
닭 |
개 |
돼지 |
오행 |
水 |
土 |
木 |
木 |
土 |
火 |
火 |
土 |
金 |
金 |
土 |
水 |
음양 |
양 |
음 |
양 |
음 |
양 |
음 |
양 |
음 |
양 |
음 |
양 |
음 |
월괘 |
復 |
臨 |
泰 |
大壯 |
夬 |
乾 |
姤 |
遯 |
否 |
觀 |
剝 |
坤 |
중기 |
동지 |
대한 |
우수 |
춘분 |
곡우 |
소만 |
하지 |
대서 |
처서 |
추분 |
상강 |
소설 |
절기 |
대설 |
소한 |
입춘 |
경칩 |
청명 |
입하 |
망종 |
소서 |
입추 |
백로 |
한로 |
입동 |
계절 |
겨울 |
봄 |
여름 |
가을 |
겨울 | |||||||
양력 |
12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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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시간을 10간(天干)이라 하고 땅의 시간을 12지지(地支)라 하며, 인간의 시간을 60갑자(甲子)라 하고, 하루의 변화는 모습을 오방색으로 표현하고, 우주의 공간을 오방위로 나타내는 관계는 다음 표와 같다.
표 2. 천간,지지, 60갑자, 오방색 및 오방위
60갑자 |
오방색 |
오방위 | |||||
갑자甲子 |
갑술甲戌 |
갑신 |
갑오 |
갑진 |
갑인 |
청 靑 |
동 東 |
을축乙丑 |
을해乙亥 |
을유 |
을미 |
을사 |
을묘 | ||
병인丙寅 |
병자 |
병술 |
병신 |
병오 |
병진 |
적 赤 |
남 南 |
정묘丁卯 |
정축 |
정해 |
정유 |
정미 |
정사 | ||
무진戊辰 |
무인 |
무자 |
무술 |
무신 |
무오 |
황 黃 |
중앙中央 |
기사己巳 |
기묘 |
기축 |
기해 |
기유 |
기미 | ||
경오庚午 |
경진 |
경인 |
경자 |
경술 |
경신 |
백 白 |
서 西 |
신미辛未 |
신사 |
신묘 |
신축 |
신해 |
신유 | ||
임신壬申 |
임오 |
임진 |
임인 |
임자 |
임술 |
흑 黑 |
북 北 |
계유癸酉 |
계미 |
계사 |
계묘 |
계축 |
계해 |
이러한 1년의 절기를 농민들이 계절에 맞추어 농작물 관리에 활용 할 수 있도록 표로 정리하여 만들어 놓은 표가 농가 월령이다. 월령이란 말이 처음 사용한 기록은 예기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태촌이 농가월령을 저술한 목적은 작가가 서문에서 밝힌바와 같이 임진왜란 후 농서가 흩어져 없어 져서 탄식한 나머지 “40 여 년간의 목민관직(牧民官職)에서 항시(恒時) 상농(尙農)을 권농(勸農)하면서 얻은 농사 경험과 견문한 바의 실험적 자료를 모은 실용적 농역(農曆)” 서(書)로서 여러 농가에 농업기술을 지도하고자 저술 하였다. 그는 한문체를 한글로 번역하여 한문을 모르는 농부가 알 수 있도록 하였다고 하였지만 현존하지 않는다. 농가월령의 소고(小考)에서는 고영조 저서의 번역본을 그대로 인용하였다.
1] 정월 절 입춘
1) 절기일(節期日); 전월(前月)에 물에 담구었던 곁 보리(大麥) 씨를 들어내어 밖에 두어 얼게 한다.(비록 진맥(眞麥)을 섞더라도 부패하면 나지 않는다.)
김영진과 이은웅은 그들의 저서 “조선시대 농업과학 기술사”에서 고상안의 농가월령 중 1월령의 내용을 소개하였다. 맥류의 춘화처리에 관한 기록은 “소련의 리센코(Lysenko)가 개발한 춘화처리(Vernalization)보다 300년이나 앞섰다고” 하였다. 그들은 또 “17세기 초 문경지방의 농법을 이해 할 수 있고 최초의 담배 재배법이 수록 되었다는 면에서 귀중한 과학기술사의 자료가 된다고” 하였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김영진과 이은웅이 밝힌 바와 같이 맥류의 춘화처리에 관한 기록이다. 문경은 산간 지방이라 가을에 가을보리를 파종하면 월동 중 보리 싹이 얼어 죽는 해가 있다. 그렇다고 가을보리를 봄에 파종할 경우 여름이 다되어도 이삭이 나오지 않는 좌지(座止) 현상이 된다. 이러한 사실을 극복하고자 겨울에 가을보리를 싹틔어 얼리는 소위 얼보리(凍麰)를 개발하여 이런 봄에 파종함으로써 정상적으로 보리를 수확 할 수 있게 하였다. 선진국 보다 300년이나 앞서 춘화처리법을 기록하고 있지만 계속 발전 시켜 전하여 오지 못한 현실이 아쉬울 뿐이다.
2) 이엉을 엮고 새끼를 꼬아 빨리 지붕을 인다.
농기(農器)를 준비한다.(중 보습, 작은 보습, 경칠(景鐵) 및 큰 가래, 써레, 호치(虎齒), 파과(把錁), 시서(屎鋤), 흘라(迄羅), 못자리 번지판 등이다.)
농기의 명칭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같은 농기를 달리 표현하고 있다. 김영진과 이은웅은 중리(中犂)를 중쟁기, 소리(小犂)를 극쟁이(보습만 있고 볏이 없음), 이구급(犂口及)을 보습, 경철(景鐵)을 볏, 대삽(大揷)을 가래, 파과(把錁)를 쇠스랑, 시서(屎鋤)를 거름통, 파노(杷橯)를 고무래, 흘라(迄羅)를 써래로 번역하였다.
2] 정월 중 우수
3) 비온 다음날 띠풀을 베는데 길고 짧은 것을 가리지 않는다.(짧은 것은 남자 도롱이에 알맞고 긴 것은 여자 것을 만드는데 알맞다.)
4) 왕골초로 끈을 만들어 농사짓는 도롱이를 만든다.
5) 뜰 안 밖의 잡초를 베어 모아서 태워 재를 만든다.(재가 식기 전에 대. 소변과 섞어, 쌓아서 뜸 들였다가, 봄보리를 가는데 쓴다.)
6) 장작과 섶나무를 쌓아서 농사철에 쓸 것을 준비 한다.
7) 얼음이 녹으려 하면 얼구었던 보리를 파종한다.(봄보리와 같은 시기에 익는다.)
8) 소나무를 심는다.(흙은 넣은 흔적만 남기고 과하게 흙을 쌓으면 안된다. 과하면 반드시 죽는다. 산양(山陽) 사람이 이미 경험한 이가 있다.)
9) 메주를 만든다.
10) 목화밭을 재경(再耕)한다.
11) 칡넝쿨을 걷어서 마소(馬牛)를 방목 할 때의 고삐로 사용한다.
12) 절후말(節侯末)에 해동이 되면 봄보리를 파종한다. 더빨라도 무방하므로 빠를수록 좋다.
3] 이월 절 경첩
13) 봄갈이 전에 땔감을 쌓아둔다.
14) 절기 내에 봄 보리씨를 다 파종한다. (절기내에 마치니 못하면 너무 늦 어 좋지 않다. 재가 많은 것이 잘되고 보리는 습한 땅에 좋으며, 겉보 리는 약간 건조한 땅이 좋다. 콩을 심을 밭에 보리를 갈 때는 써레로 하지 아니하고 나무보습으로 얕게 갈아서 왕골 사이에 들깨와 수수와 삼씨를 모래와 잘 섞어 드물게 뿌려 써레로 함께 흙을 덮으면 이들 몇 가지 씨앗이 먼저 나서 콩을 심는데 편리한 것 같다.)
15) 메주를 햇빛에 말린다.(마르면 담근다.)
16) 과목과 잡목을 심는다.(과목은 보름날 전에 심는 것이 좋다. 보름 후에 심은 것은 과일이 적게 생산되니, 위방법은 오곡도 또한 그러하다고 한다.)
17) 삼씨와 홍화를 파종한다.(비옥한 땅을 가려서 파종하고, 파종 후에 마소의 똥을 덮는데 많을수록 좋다.)
18) 담배씨를 파종한다.(먼저 오줌을 파종할 곳에 많이 뿌리고, 흙을 덮어 주어 마른 후에 씨를 뿌린다.)
4] 이월 중 춘분
19) 여러 채소와 청대(靑黛) 풀씨를 파종 한다.
20) 묵은 밭이 있으면 중 보습으로 일구어서 서속(黍粟)을 갈도록 해둔다.(오래 묵은 밭은 서속과 목화, 메밀이 잘 될 것이다.)
21) 호미와 삿갓을 산다.
22) 닥나무를 심는다.(벤 자리에 흙을 쌓으면 안된다. 반드시 죽으므로 흙으로 그 뿌리를 덮을 정도면 된다.)
23) 청포를 심는다.(물이 있고 비옥한 땅이 좋다.)
24) 얼군 보리(冬麥)를 맨다.(파종한 양골 사이에 서속이나 콩을 낙종(落種)하는 것이 좋다. 조를 낙종하였다면 간간히 붉은 팥을 뿌린다.
5] 3월 절 청명
25) 올 조와 올 기장을 파종한다.(건조한 땅이 좋다.)
26) 잠종을 따뜻한 곳에 안치한다.(만약 뽕나무가 잎이 피지 않았는데 누에가 일거 던 전년 가을에 가루로 만든 뽕잎을 물로 축여서 먹이면 누에가 살아나게 된다.)
가루로 만든 뽕잎은 인공사료의 시초로 볼 수 있다. 1960년에 일본의 하마무라(氵兵 村)가 누에 인공 사료 육을 시도한 실험 보다 340년 전에 누에 인공사육의 가능성을 감지하고 있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한 점이 아쉬움을 남게 한다.
양잠지요(養蠶之要)
양잠의 요체는 두 가지가 있다. 그 하나는 겨울에 누에씨(蠶種)를 펴놓은 종이를 바람이 드는 곳에 두고, 수시로 물에 담궈 얼게하면 기(氣)를 적게 받은 놈은 죽고 살지 못하며, 기를 많이 받은 놈은 여러 차례 얼궈도 상하지 아니하고 함께 살아서 첫 잠부터 섶에 오르기 까지 영영 누에가 강사(疆死)하는 걱정이 없다. 둘째 7, 8월 사이에 뽕잎을 따서 햇볕에 강하게 말려 가루로 만든다. 뽕 가루를 체로 쳐서 단지에 담는데, 많아도 지장은 없다. 만일 뽕잎이 나지 않았는데 누에가 깨어 나오면 그 가루를 온화한 물에 약간 적셔서 누에를 먹이면 좋다. 또 누에의 성질이 습기를 싫어하는데, 뽕잎이 비나 이슬에 젖었으면 뽕잎 가루를 뽕잎 위에 뿌려서 먹이면 좋고, 비단, 누에의 성질만이 아니고 고치를 지어도 굳고 단단하여 실을 배(倍)로 얻을 수 있다. 항상 양잠을 하는 사람은 꼭 알아 두어야 할 일이다.
27) 전해 가을에 마련해 둔 방초나 참깨 깍지를 소변에 담궈 무논(水田)에 넣고 올 모씨를 뿌린다. (마련해 둔 것이 없으면 귀록(貴綠)잎이나 어린 버들 잎 혹은 노구초( 老嫗草, 할미초)를 소변에 버무려 땅바닥에 쌓아 띄워서 써도 된다. 소변이 없으면 마구에 넣어 밟힌 후 지상(地上)에 도로 내어 띄운 후에 쓴다.)
28) 올 볍씨를 파종한다.(흙살이 깊은 곳이 좋다. 그렇지 못하면 땅에 똥을 뿌려 주는 것이 좋다.)
29) 묵은 밭이 있으면 갈아 두어 목화를 심도록 준비한다.
30) 보리밭을 김맨다.
6] 3월 중 곡우
31) 절기 초에 곧 목화씨를 파종한다.(사이사이에 참깨 씨를 뿌린다. 밭이 건조하고 똥거름이 많은 것이 좋다.)
32) 율무를 파종한다.(습진 땅이 좋다.)
33) 누에 발(箔)을 만든다.(발에 누에를 눕히면 무름병이나 굳은병(경화병)을 없에 준다. 전년 가을에 베어 둔 갈대로 발을 만든다.)
7] 4월 절 입하
34) 들깨를 파종한다. 모를 달게도 드물지도 않게 한다.(혹 목화밭 고랑 중이나 밭 가운데 빈틈, 보리밭이 멀면 그 밭의 남은 이랑도 좋다.)
35) 다음벼(次稻; 중생종)볍씨를 파종한다.(전기해서 풀을 베어 밭에 두껍게 덮은 후 땅을 갈아 낙종한다. 등어리 꽃(登於里花)이나 창포를 베어서 앞과 같이 마구에 넣어 차앙(次秧;중생종)볍씨를 부쳐 지상에 두어 울기기 날라 간 후에 쓰기도 하므로 또한 앞과 같다.)
36) 갈보리밭을 두 번째 김매기 한다.(보리밭만 못한 것은 한번만 김매기 해도 가하다.)
37) 천수봉답(天水奉畓)에 만약 비가 오지 않으면 마른 볍씨를 파종하는 것이 좋다.(씨는 밀달조(密達租)를 쓰는데 이것이 아니면 안되는데 흙이 부드러워 너무 무성해서 주저 앉게 한다. 파종 후에 사립문(싸리문)을 끌고 다녀 흙덩이를 깨는 것이 좋다. 꼭 이절(是節) 후에는 너무 가물어서 벼 싹이 나기 전에 잡초가 무성하여 제초에 어려움을 겪는다.)
38) 이 절기에는 누에가 이미 크고 벌어져서 뽕잎을 따서 우로(雨露)를 무릅쓰고 누에를 치는데 누에의 성질이 습기를 싫어하여 병이 드는 것이 이로 말미암아 생긴다.(뽕잎가루를써서 이슬 뭍은 잎에 뿌려서, 먹이면 습기를 없앨 뿐 아니라 고치도 다른것보다 야물다.)
8] 4월 중 소만
39) 이 절후 안에 늦벼를 모두 파종한다.(풀을 베는 것은 차도(次稻;중생종)를 파종하는 예와 같다.)
40) 목화밭을 첫 번째 김매기 한다.
41) 올조와 올 콩을 김매기 한다.
42) 올모내기를 한다.(전기해서 풀을 베어 넣은 것은 위와 같다. 힘이 미치지 못하면 반달 전에 논갈이를 하여 부종(付種)을 못하면 속담에 말하는 ‘건삶이(쓰레질)’를 해둔다. 이 같이 하면 풀이 나고 땅이 부드러워져서 다시 논을 다스려 모를 심으면 풀을 넣은 것과 다름이 없다.)
43) 천봉답에 만약 마른 논에 볍씨를 넣지 못하였다면 이 절기 내에 늦심는 볍씨를 파종한다.(볍씨는 털이 있는 외조(倭租)와 홍도(紅稻) 등 품종을 쓴다.)
44) 여름(夏月)에 소를 풀 뜯어 먹일 때 수수 밭을 가까이 하지 말라.(청개구리가 수수 잎 뒤에 숨었는데 소가 잎을 먹다가 이것을 먹게 되면 반드시 죽고 구하지 못한다. 근일에 경험 하였다. 혹 어떤 사람은 대서이후에는 무방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45) 목화가 겨우 나서, 모진 바람과 서리, 우박의 재해 등을 만나면 태반이 말라 죽는데, 삼가 갈아엎지 말라. (그 살아남은 것을 보존하고 조를 파종하여 김매고 목화뿌리를 북돋아 주고 조(粟)씨를 덮어 주면 두 가지를 다 얻을 수 있다. 백곡이 모두 목화를 방해하나 오직 조는 해가 없다.)
9] 5월 절 망종
46) 도리깨를 고쳐 둔다.
47) 조밭을 두 번째로 김맨다.
48) 목화밭을 두 번째로 김맨다.
49) 들완초를 베서 자리를 짜는 데 쓴다.
50) 다음 벼 모내기를 한다.(논 다스리기는 올모내기 예와 같다. 모가 부족해서 논에 남는 곳이 있으면 밀달조를 파종한다.)
51) 비온 후에 담배모를 옮긴다.
10] 5월 중 하지
52) 급히 가을보리를 수확한다.(껍질과 까시랑이를 모아 태워서 재를 소변과 버문다.)
53) 근경(根耕)을 하는데 먼저 대.소두(大 .小豆)를, 다음에 서속(黍粟)을, 다음에 녹두를 간다.(녹두는 박전 薄田에 심는 것이 가장 좋고, 밭도 약간 비옥해지며, 또 가뭄에 견디는 성질이 있다.)
54) 들깨모를 근경(根耕)한 밭에 옮긴다.(심을 때 분(糞)에 버문 재를 쓰면 그 무성함이 배기 된다.)
55) 늦모내기를 한다.(논 다루기와 심기는 다른 모내기의 예와 같다.)
56) 목화밭을 세 번째 김매기 한다.
57) 경험(임자년 6월 초6일에 오랜 가뭄 끝에 비가 왔다. 두 하인이 비로소 밀단조와 털 있는 왜조를 봉답에 낙종하여 두 번 논매기한 뿐인데 가을이 되어 수확하니 1두, 2두요 충실하기가 평상시와 같으니 절기로 보면 소서(小暑)3일전 이였다.)
58) 얼군 가을보리가 익어 이미 거두었으면 콩과 조를 김맨다.
11] 6월 절 소서
59) 잡초와 버들가지를 베어 잘게 썰어서 마구에 넣는다.(수시로 밟히고 수시로 내어 쌓아서 가을 농사에 혹 씨 뿌릴 때 똥, 재(糞. 灰)가 부족하면 보충한다. 이로부터 7월 그믐까지 계속하여 중단치 아니한다.)
60) 겨울 보리를 낙종한 골을 갈아서 콩과 조 뿌리를 덮어 준다.
61) 비온 후에 산마(山麻)를 벤다.(껍질은 바(索 삭)을 만드는데 좋고 속대는 광주리나 상자를 만드는데 좋다.)
62) 목화밭을 네 번째 맨다.
12] 6월 중 대서
63) 올(早) 기장과 올 조를 수확한다.(삭갈이(근경 根耕)하여 메밀을 재배하면 밭 토질이 점점 박해지니 녹두를 심어서 그 무성해짐을 기다렸다가 녹두를 갈아엎어 곧 가을보리를 파종하면 보리 수확이 배가 되고 땅도 약간 비옥해지는 편이니 그렇게 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13] 7월 절 입추
64) 절기 후 4,5일에 메밀을 파종한다.(중보습으로 띠와 갈대가 무성한 밭을 갈아서 메밀을 파종하면 띠와 갈대가 없어져 나지 아니한다. 토질이 두터우면 무를 함께 심는다.)
65) 무를 삼밭에 파종한다.
66) 목화밭을 여섯 번째 김맨다.
67) 겨울보리 간 곳을 두 번째 갈고, 콩 조밭은 삭갈이 한다.
14] 7월 중 처서
68) 올벼를 거둬들인다.(볏짚은 갠날에 널어 말린다. 저녁에 걷고 아침에 널어 이미 마른 것을 묶어서 비 가림한 곳에 둔다.)
69) 띠풀을 베어 가장 긴 것은 초석(草席-돗자리)을 짜도록 한다.
70) 뽕잎을 따서 그늘에 말려 가루로 만들고, 종이 봉지에 담거나 옹기에 넣는다.(온돌에 두면 더욱 좋다.)
71) 잡초와 버들가지를 베어 잘게 썰어 마구에 넣는다.(전월에 한 일과 같다.)
72) 목화밭을 일곱 번째로 맨다.(호미를 쓰지 않고 손으로 풀만 뽑는다.)
73) 참깨를 베어 처마 아래에 세운다. 마르면 깨를 떤다. 다 떨어질 때까지 여러 차례 떤다.(그 깍지는 올 모판에 쓴다.)
15] 8월 절 백로
74) 절기 초에 배추와 부루(상추)씨를 파종한다.
75) 산중의 잡초와 상수리 가지를 베어 큼직막하게 썰어서 쌓아 둔다.(겨울과 봄에 마구에 넣을 거리로 한다. 9월 중까지 계속한다.)
76) 부들(香蒲)을 베어 묶어 비를 맞거나 녹지 않도록 둔다.(내년 봄 올모용으로 준비한다. 뽕잎 가루를 넉넉하게 준비치 못했으면 이 계절에 해도 된다.)
16] 8월 중 추분
78) 가을보리(麰麥)를 파종한다.(만일 삭갈이(根耕)는 곡식을 미쳐 거두지 못했으면 한로(寒露)절 초에 갈아서 심어도 좋다. 만약 얼군 모맥 밭이면 내년 봄에 콩과 조를 골 갈이 한다.)
79) 중생종 벼를 벤다.(짚은 또한 널어 말린다.)
80) 띠 풀을 베어 많이 모으고 펴서 서리를 맞게 하여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 좋다.
17] 9월 절 한로
81) 꼴초를 베어 말려서 쌓아 둔다.(겨울절 마소의 사료로 한다.)
82) 잡초와 상수리가지를 벤다.(전달과 같이 한다.)
18] 9월 중 상강
83) 들깨 이삭이 약간 검은 곳이 있으면 곧 베어 알을 떤다.
84) 칡(葛)을 걷어서 짐 싣는 바를 만든다.(갈 한줄기를 네 갈래로 쪼개고, 나무칼로 그 심을 긁어 내어 바를 만드는데, 숙련되면 부드럽기가 익혀 만든 삼바와 다름이 없고, 또 습기에 견딘다.)
85) 딱잎이 떨어지면 베어 쪄서 껍질을 취한다.(껍질은 종이를 만들고, 속줄기는 큰 것은 가히 울타리를 만들 수 있고, 가는 것은 도투마리 뱁대로 쓸 수 있다.
86) 늦 곡식을 수확한다.
19] 10월 절 입동
87) 추수를 다 마치고는 먼저 토실을 짓고 다음에 울타리를 보수 한다.(원장을 쌓으면 더욱 좋다.)
88) 창호와 헐은 벽을 보수한다.
89) 갈대를 베어 내년 봄에 누에를 눕힐 발을 만든다.
90) 메주를 만든다.
20] 10월 중 소설
91) 벼 타작을 하고 막대로 볏짚을 두드려 남은 벼 알을 턴다.(볏짚을 털어 먼지를 없애면 마소가 즐겨 먹는다.)
92) 섶나무를 쌓아 눈비에 대비한다.
93) 무논에 갈풀이 많이 나거든 이 달에 갈아엎는 것이 좋다. 양년을 이 같이하면 씨가 져서 나지 않는다.
94) 마른 논을 갈아엎어 작은 고랑을 만들어 얼군 보리를 심을 수 있게 한다.
95) 억새풀을 베어 이엉을 만든다.(빗물을 막고 오래 견디어 볏짚보다 낫다.)
96) 땔감을 마련한다.(많을수록 좋다.)
97) 비온 후에 목화밭을 갈아엎는다.(내년에 목화를 심으려는 밭이다.)
98) 어떤 이는 말하기를 얼군 보리의 절목(節目)이 간단치 않아서, 입춘 후에 직파하여도 가을보리가 또한 된다고 한다.
21] 11월 절 대설
99) 사람(人夫)과 마소(馬牛)를 고르고, 어염(魚鹽)을 사둔다.(본전은 두고 이식(利息)을 취해서, 겨울 동안의 반찬을 잇는다.)
100) 비온 이튼 날 띠풀과 왕골초를 취하여 정월에 하는 일과 같이 한다.
101) 전월과 같이 땔감을 쌓는다.
22] 11월 중 동지
102) 사람을 시켜 토실(土室)에서 멍석을 만든다.
103) 양지 바른 곳에 앉아 이엉을 엮는다.
23] 12월 절 소한
104) 멍석을 만들고, 이엉을 엮는 것은 전달과 같이한다.
24] 12월 중 대한
105) 절기 일에 가을보리를 물에 담그고, 쇠그릇을 토실에 둔다.(전일에 이미 가을보리를 파종하여 이를 돌보고 또 돌보더라도 만약 땅이 양지바르지 않고 또 겨울눈이 평상의 배가 내리던가 하면 가을에 심은 것이 죽어 다시 살아나지 않아서 일손을 잃어 가꾸지 아니한 것만 같지 못하니 이것으로 나중에 심어야 하므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106) 그믐날에 큰 쥐를 잡는다.(껍질과 창자를 버리고 햇빛에 말린다. 사람이 걱정하는 두진(痘疹;천연두)에 걸렸을 때 다려서 그 물을 마시면 차도가 있다.)
107) 이날 말똥을 주워 간수한다.[더위병(暑症)에 쓴다.]
108) 그믐날 온 눈을 옹기에 담아 토실에 둔다.(얼지 않게 하여 봄이 왔을 때 그 물로 모맥을 담구어 파종하면 황모병에 걸리지 않고, 또 이물로 능히 두진, 염질(染疾)의 열을 치료할 수 있다.)
☀ 잡령
109) 무논(水田)농사는 조만(早晩;싹이 일찍 트고, 늦게 틈)이 고르지 않아 목화와 다르기 때문에 김매기의 절목을 말하지 않았으니, 요컨대 잘 짐작하여 하면 된다. 대개 벼 밭은 네 차례 김매기 하는 것이 좋으나 못자리와 근경(根耕)한 밭은 두 차례가 적당하고, 서속(黍粟)도 또한 같다.
110) 농가가 정낭(변소)을 고칠 때 제일로 삼아야할 조건은 옛글에 단성(경남산청소재) 땅 모(某)가 합천에 살며 정낭 밑 몇 척을 파서 큰 옹기를 그 가운데 안치하여 소변이 모두 옹기 속으로 흘러들게 하고, 차면 막대기로 저어 떠내서 재와 버무려서 곡식 심을 때 써는데 이로 하여 큰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111) 빨래한 더러운 물도 버리지 말아야 하는 것은 회분(灰氣), 티끌, 때(塵垕)가 있어서이다. 소변 통에 붓는 것이 좋다.
112) 질요강(窃料瓮)은 터질 것이 두려우니 나무통을 파서 쓰는 것만 같지 못하다. 말통(馬槽)같은 것도 정낭 구멍 아래 놓아 소변을 받도록 한다.
113) 통 안에 구더기가 성하면 파리 또한 성해짐을 막기 어려우니 할미꽃을 베어 잘게 썰어 통에 넣어두면 구더기 걱정을 가히 덜 수 있다.
114) 명주(溟洲) 사람은 지금의 강릉부(江陵府)이니 소변을 더없는 보배로 삼고 있다.
115) 새삼(免絲)넝쿨은 그 해가 막심하여 콩밭에는 뻗기를 좋아하나 팥밭에는 즐겨하지 않으니 만약 우려가 있으면 콩 한고랑에 팥 한 고랑을 사이를 두어 낙종하는 것이 좋다.
116) 농사는 전적으로 소 기르는데 의지하므로 삼동(三冬)에 미리 잘 거두어 두지 않으면 안된다. 덕시기(襲具)를 두껍게 해서 그 몸을 따뜻이 하고, 나무를 적게 실어 그 힘쓰는 것을 편토록 한다.
117) 부뚜막 아래 재를 거두어 비 가림 곳에 쌓아둔다. 아침에 땐 것은 저녁에 거두고 저녁에 땐 것은 아침에 거둔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많이 모을 수 없다.
118) 밥 짓는 나무는 재가 매우 적으므로 홍초(烘草)의 많은 것 보다 못하다.(항차 홍초는 밥 짓는데 매우 좋으니 이것은 꼭 알아 두어야 한다.)
119) 참깨 깍지와 다복쑥은 비록 갈무리해 두었다 하더라도 땔나무가 떨어지는 날엔 땔감으로 바뀌는 근심이 없지 않다.
120) 꼭지를 묶어 땅 위에 놓고 통속에 있는 소변을 그 위에 부어두면 틀림없이 땔감으로 대신하는 폐단이 없어질 것이다.
121) 닥나무(楮)를 찔 때 닥을 당겨 구덩이에 묻는데, 닥은 땅위로 3척이 높고, 불집위의 돌이 이미 붉게 단 후에 흙으로 먼저 닥을 덮고 다음에 불집을 덮어 물을 계속하여 부어 불집에서 끓는 소리가 없어짐을 한계로 해서, 두 시간쯤 지난 후에(닥을) 꺼낸다. 삼을 찌는 것도 또한 같다.
* 닥무지는 닥나무를 쌓은 무더기를 의미하며 닥나무를 찌는 과정을 의미하기도 한다. 닥나무는 11월부터 익년 2월에 1년생을 채취하여 껍질을 벗기기 위하여 증기로 쪄야한다.
122) 갯밭은 수해의 우려가 많다. 모맥 사이에 파종한 콩, 조는 성숙하기가 어렵고, 콩, 조를 파종할 때 털이 있는 피(稷)를 섞어 파종 한다면, 비록 콩, 조는 없어지더라도 보리는 가히 거둘 수 있다.(털이 있는 피를 장자직(長者稷)이라 부른다.)
123) 수수는 오곡의 최하위이나 또한 소주를 빚거나 벽을 치는 쓰임에 좋다. 목화밭 이랑의 머리 쪽이나 근경(根耕)한 밭 안에 간간히 낙종(落種)하는 것이 좋다.
124) 오곡 중 가뭄에 견디는 것은 서속(黍粟)이 최상이고, 녹두, 동배가 다음이다. 단 서속 밭은 점점 박(薄)해 지고, 녹두, 동배 밭은 점점 비옥해지므로 근년에 서속을 심었다면 명년에는 녹두, 동배를 심어 서로 바꾸어 재배하는 것이 좋다.
125) 물에 견디기는 피가 최상이고, 들깨가 다음이다.
126) 매년 동짓날에 각 곡식을 홉대로 똑같이 떠서 각각 주머니를 달리하여 땅을 파서 묻었다가 입춘 일에 꺼내서 개량(改量)하여 많이 불어난 것은 배가 되고, 작은것은 다음이니 이를 이용하여 오는 해의 풍흉(豊凶)을 짐작한다.
맺는 말
조선은 농업을 중시하여 나라 경제가 발전하도록 하는 정책을 펴는 나라였다. 그러나 유학이년의 선비정신으로 국가적 농업정책을 수행하고 농업기술을 개발하는 정부 조직은 소원하였다. 오직 선각자들의 개인적 사유(思惟)로 노동방법을 갱신하려는 개개인의 관심이 표출되어 농업 기술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고 농업의 과학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많은 농기구들이 발명되었다. 이러한 노력으로 농업 생산력이 증대되었고 농민의 살림이 전보다 넉넉해졌다.
고상안의 농가월령은 농업사의 귀중한 자료이다. 우리 풍토에 맞는 농사 기술의 개발과 농민들에게 보급하고 실천 시켜 궁핍함을 피하고 윤택한 생활을 유도할 목적으로 쓰여 진 농역서(農曆書) 이다. 400년 전의 우리 선조들은 상당히 발전적 농사 기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맥류의 저온 처리법, 누에 인공사료의 사용 등은 특기 할만하다. 옛 선조들의 선진적 농법을 널리 알려 개발하고 선조들의 자연 적응성을 부각 시킬 필요성이 충분이 있다고 생각 된다. 농가월령의 가치는 17세기 초 지역의 농법을 이해할 수 있고, 서구과학보다 300년이나 앞서 맥류의 춘화처리를 실천하였다는 사실, 최초의 담배 재배법이 수록되었고, 누에 사료의 저장법을 실행하여 인공사료의 시초를 일본의 인공사료 시도보다 350여년 앞선 점 등은 특기할 만한 역사적 사료라 생각한다.
고상안의 농가월령 저작 발표와 교육으로 “산간지역 농민들은 과거보다 훨씬 발달된 농업 기술로 영농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지역과 토질에 따라 알맞은 농법을 쓰는 일은 주목할 만한 발전이었고, 농사 기술이 향상되어 산간지역에서의 농산물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게 되었다.” 고 추정할 수 있다.
인용 및 참고문헌-고영조, 농가월령, 성문인쇄사, 201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