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63코스 (벌교 부용교~ 팔영농협 망주지소)
두루누비 거리 : 24.9km, 소요시간 : 약 8시간 코스
뜨겁게 튀어 올랐던 염천더위는 8.15일 지나면서 급격히 낮아지고 조석으로 부는 바람이
팽팽히 당긴 고무줄을 풀어주 듯 습도를 낮추어주는 시간에 다시 남파랑길 위에 선다.
이번 여행은 고흥땅으로 들어가는 길목인 보성 벌교에서 시작하여 고흥반도 남부를 내려서는 길이다.
너른 들엔 이제 푸른 여름을 보낸 벼들이 기을시간을 기다리는 듯 서서히 고개를 숙이는 벌판을
가로 질러 가는데, 내 마음은 풍성한 과일을 안은듯한 마음이 되어 걷는 발걸음을 가볍게한다.
유별히 화려하고 붉은 적색의 배롱나무에 핀 백일홍은 고흥 산야을 붉게 수놓고 있는데
마을과 마을을 지날땐 동네어귀에 모인 할머니들의 웃음소리가 더더욱 청아하게
들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조정래의 태백산맥의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벌교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1박2일간 2개 코스
약 35km를 걸었다.
한통의 음용수가 쉽게 동이 나고 갈증은 한없이 느껴지는데 종점의 안내판은 쉽게 찾을 수 없다
트레킹은 늘 많은 변수를 수반한다.
함듦과 고통 그리고 기쁨의 순간이 늘 교차하기에 걷는 매력이 배가 되는지 모르겠다
가을이 오고 저 들녁이 황금색으로 변할 때 또 길을 이어보리라,,,
◆다녀온 날 : 22. 8 27(토) ~8.28(일) -1박2일-
◆누구와 : 비호, 홍박, 앞새소리(3명)
◆다녀온 길
벌교 부용교- 홍교- 부용산(벌교충혼탑)-보성여관-벌교역-부용교(출발점 반대편)-벌교대교(국도2호선)
벌교대교(고속도로)-대포마을- 죽림마을(보성에서 고흥으로)-옹암마을- 죽암방조제-화담양수장
- 망동마을-팔영농협 망주지소 (종료)
가져간 승용차는 벌교역앞 주차장에 두고, 부용교로 이동한다
부용교를 건너며
부용교 동편에서 63코스는 시작된다
출발에 앞서
벌교 하천을 따라 오른다, 홍교까지 이동하여 다리를 건너 벌교읍내를 한바퀴 둘려내려온다
바로 태백산맥의 주 무대이기 때문이다
나 벌교 살아요,,
벌교 읍내를 보며
벌교천을 따라가면서, 벌교조형물
데크길도 걷고,
이제 홍교가 보인다,
홍교 안내문
홍교를 가로질러 벌교읍으로 들어가며(홍교는 보물 304호의 다리다)
홍교는 벌교, 단교의 세 이름을 갖고 있다
이 다리는 주민들이 60년마다 모여 기념식을 갖는 유명한 다리다. 벌교의 이름도 이 다리 이름에서 유래했을 것이다
나무로 얼기설기 엮은 다리이다 보니 홍수가 나면 떠내려가기 일쑤였던 다리이름에 연유하며,
홍교는 무지개의 뜻의 다리인데 조선 영조때(1729년) 아치형 돌다리로 처음 만들었던 것이다.
순천 조계산 선암사 주지 호암은 2명의 선사를 감독으로 임명하여 선암사의 승선교를 만들었는데
바로 승선교를 만든다음, 벌교 주민들은 그 두 사람의 지원을 받아 이곳 단교를 아치형 돌다리로 만들었으니 얼마나
원했던 다리였을까?
벌교천을 보며,
채동선 생가를 지나며,
복원된 채동선 생가
벌교 충혼탐이 있는 부용산으로 오르며,
부용산 위에 있는 충혼탑
월곡 영화골을 지난다
벌교시내를 보고,
벌교읍내로 가며
테백산맥 문학공원
벌교 금융조합 건물
보성여관
보성여관 건너편엔 술도가도 보이고,
이제 벌교읍내를 지나 고흥반도로 내려간다
63코스의ㅣ 나무패널
보성벌교갯벌 습지, 면적이 상당하다
벌교습지
벌교대교를 지나며,
남으로 남으로
대포리를 지나며
벌교읍 대포리에 있는 갯마을가든, 유일하게 식사할수 있는 지점인데 문이 굳게 닫혀있다
때론 거친길도 지나고,
죽림마을회관을 지나며,
옹암마을입구에 들어서며,
옹암교차로를 지나며
망주리로 가는데 건너편 상봉우리가 예사롭지 않다
우리가 보기엔 영락없는 미녀봉이다, 긴 머리에 가슴에 두손을 모은 모습이 거창의 미녀봉과 많이 닮았다
배롱나무가 유난히 많은 고흥
석류도 익어가고
이제 63코스의 종점에 도착한다.
망주리의 망동마을이다,
이곳에 도착했을때 가져간 물이 떨어져 갈증이 엄청났다. 마침 경노당에 들어가 사정이야기를 하고 시원한
물 두통을 담숨에 들이키고, 또 마을 할머니께서 주시는 막걸리 두사발을 받아 마시고 나니 살 것 같다.
너무 고마워가져간 간식을 드렸다.
팔영농협 망주지소
남파랑길 65코스 시작점 안내판의 기다리고 있다,
기념사진을 남기고 이곳에서 발교로 가는 막차가 18:15분에 들어온다
약 두어시간이 남아 시원한 마을 길바닥에 퍼질고 앉아 시간을 보내다 버스가 들어와 타고 벌교로 이동
벌교의 숙소인 그랜드모텔에서 하룻밤을 묵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