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췌(拔萃)'
이 글은 文學書籍(문학서적)에서 拔萃(발췌)하여 引用(인용)한 內容(내용)입니다. 혹은 新聞記事(신문기사)에서 拔萃하여 올리는 글입니다. 등등 拔萃란 말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拔萃란 單語(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책, 글 따위에서 必要(필요)하거나 重要(중요)한 部分(부분)을 가려 뽑아냄’이라고 나옵니다. 拔萃를 漢字(한자)의 意味(의미)로 살펴보겠습니다.
拔(발)은 扌(손 수)와 犮(개 달릴 발)이 합쳐진 글자로, 扌(손 수)의 의미는 손을 쓴다는 행동을 말하는 것이고, 犮(개 달릴 발)은 犬(개 견)에 丿(삐침 별)이 합쳐진 것으로, ‘뽑다, 빼다, 빼어나다, 뛰어나다, 빠지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발’로 읽습니다. 拔을 풀면 ‘개가 꼬리를 흔들며 달린다’는 말인데, 꼬리를 흔들며 달리면 털이 빠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이 두 글자를 합쳐 풀이를 하면 개털이 뽑히듯(개털을 뽑듯) 손써서 뽑는다는 말이 됩니다.
뽑는다는 말도 選拔(선발)과 選出(선출) 두 가지가 있는데, 選拔과 選出은 비슷해 보이나 다른 意味입니다. 選拔의 국어사전 상 의미는 ‘많은 가운데서 골라 뽑음’이라 나오고, 選出은 ‘여럿 가운데서 골라냄’이라고 나옵니다. 이 解釋(해석)으로 본다면 選拔이나 選出은 똑같은 뜻으로 보이기 때문에 區別(구별)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원래의 뜻으로 보면, 選拔을 예를 들어 설명하면 미스코리아 선발대회하고 하지 선출대회라 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選拔은 뽑는 사람이 따로 選定(선정)되어 있어 뽑히는 對象(대상)에 속하지 않는 것을 말하며, 選出은 뽑는 사람이 뽑히는 대상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교의 班長(반장)은 선출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萃(췌)는 艹(풀 초)와 卒(군사 졸, 무리 졸)을 합친 것으로, ‘모으다, 모이다, 무리, 모임’ 등의 뜻으로 쓰이며, ‘췌’로 읽습니다. 艹(초)는 풀이 하늘을 향해 자란 모습을 그린 것이고, 卒은 많은 軍人(군인)들이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합쳐 풀이를 하면 풀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이고, 軍士(군사)들 역시 많이 모여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모임이나 무리의 뜻이 되는 것입니다.
結論的(결론적)으로 拔萃란 비슷비슷한 무리들 중에서 좋은 것을 손써 뽑은 것을 말합니다. 사람들은 좋은 것을 찾기 위해 힘을 쓰고, 많은 글 중에서도 가장 좋은 文句(문구)를 찾기 위해 애를 쓰며, 配偶者(배우자)를 찾을 때도 가장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기 위해 애를 쓰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人生(인생)을 산다는 것은 選擇(선택)의 連續(연속) 속에서 산다고 해도 過言(과언)이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인생을 바꾸는 機會(기회)는 세 번 있다고 했습니다. 그 기회를 잘 잡는 사람이 成功(성공)한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平凡(평범)한 삶도 나쁘다고 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
[출처] 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03) '발췌(拔萃)'|작성자 bind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