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초반에 중동 지역의 어느 국가에 일반 기업의 주재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한창 열정적일 때의 30대 나이에 가족과 함께 생활을 하였지요.
그런데 어느날, 집에서 가족과 저녁 식사를 하는 중에 생선을 먹다가, 그만 가시 하나가 목젖 근방에 딱 박혀 버린 것입니다. 김치를 먹어대고 야채를 먹는다 하며 야단법석을 떨었지만, 가시는 오히려 점점 깊숙히 박혀들어 가는것 같았습니다. 늦은 저녁 식사라 시간이 꽤 되었기에, 시중에 있는 일반 전문 의원을 찾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병원의 응급실을 찾아 갔지요.
그런데, 경악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당직 의사인듯 싶은데, 가지고 오는 도구를 보니까, 이건 의료용 기구라기 보다는 무슨 연장 같았습니다. 못을 빼는 연장같은 것을 가지고 와서 입을 벌리게 하더니 그 큰 기구를 입속에 집어 넣는 것입니다. 결과는 실패.. 될리가 없었지요.
그야말로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우리 속담이 그대로 들어 맞는, 그런황당한 상황을 맞이한 것이었지요. 최선을 다해보려 했지만 어쩔수가 없다는 식의, 그런 의사의 난감한 표정을 뒤로 하고 집으로 그냥 돌아 왔습니다. 밤새 따끔거리고 걸리적 거리며 점점 가시가 깊숙히 박혀들어가는 느낌에 꼬박 눈뜨고 있었습니다.
날이 새어서 직장이 위치한 시내 쪽으로 차를 몰고 가서 어느 상가에 위치한 외과를 찾아 갔습니다. 남자 의사는 보기에도 경력이 있어 보이는, 그래서 보기만 해도 안도감이 드는, 그런 차분한 의사였습니다. 별 말도 없이 작은 집게를 가지고 와서 입을 벌리게 하고서 단 한번에 가시를 집어 냈습니다.
할렐루야! 그야말로 나를 밤새 지켜주셨고, 그리고 좋은 의사를 만나도록 준비해 두셨던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시원함, 그 평안한 마음, 그 경쾌함.. 정말 날아갈 것 같았지요. 구세주는 단 한분, 예수님이시지만, 그 때는 그 의사가 정말 세상 말로 구세주 같았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지금도 잊지 못할, 그리고 웃지 못할, 그러나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던, 그런 정겨운 추억입니다.
우리 말에 '섣부르다'라는 말이 있지요. 네이버 국어 사전에는 그 뜻을, '솜씨가 설고 어설프다'라고 설명을 합니다. 그리고 앞서 얘기 했었던,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속담도 섣부른 무당이 귀신을 내쫓는다며, 또는 병에 걸린 사람에게서 악귀를 내쫓는다며, 푸닥거리를 하다가 그만, 그 사람을 질식시키거나 목숨을 잃게도 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게도 한다는 말이지요. 본래 이 속담은 '의술에 서투른 사람이 치료해 준다고 하다가 그 사람을 죽이기까지 한다는 뜻으로, 능력이 없어서 제구실을 못하면서 함부로 하다가 큰일을 저지르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사전에서 그렇게 설명을 합니다.
'설고 어설프다'
요즈음 새로 출발한 정부를 바라보는 마음이 딱 이런것 같습니다. 솜씨가 미숙해서 뭔가 부족하고 제자리를 잡지 못하여 상태가 불안정하게 느껴지는, 그래서 걱정이 되고 약간 불안감을 느끼게도 되는, 이런 형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지요. 물론 아직 시작의 단계이니까 미흡하고 무언가가가 빠져있는듯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 인식이 되어 있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아무런 문제 의식이 없이 제 주장대로 밀고 나간다고 하면, 글쎄 별 탈이 없을까 걱정이 됩니다.
목에 박힌 가시를 단숨에 무리없이 뽑아낸 의사는 분명 자격을 갖춘, 경력이 인정되는 의사입니다. 그러니 국정을 이끌어 가는 통치자와 지도자들이 그렇게 알맞는 실력과 경력을 갖추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가시를 빼낼 수 있는 알맞는 의료용 기구가 필요하듯이, 그렇게 정부 조직이 잘 갖추어지고 그 조직의 자리에 적격인 인재들을 제대로 인선을 해야지요. 개인적이거나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떠나서, 정말 국가의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조직과 인물인가를 확실하게 선별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국가의 지도적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그 인성과 인품이 인정받고 존경 받는 모습이 되어야 하지요. 국민이 다함께 수긍하고 존경의 예를 갖출수 있는, 그런 성품의 소유자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핏값으로 세워진 교회도 그렇습니다. 교회라는 조직체도 사람이 이끌어 갑니다.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운영이 되어져야 하지만 그 일들은 실제로 사람이 행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이 하나님의 성품과 하나님 나라의 신령한 은사에 합당하게 인격이 갖추어져 있다면, 그 교회는 우선 사회적으로 인정과 존경을 받고, 위로는 하나님께 칭찬을 받게 됩니다.
사도 바울은 교회의 중책을 맡고 있는 목사들과 장로들의 합당한 인품에 대하여 이렇게 정하고 있습니다.
"감독은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책망할 것이 없고 제 고집대로 하지 아니하며 급히 분내지 아니하며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 구타하지 아니하며 더러운 이득을 탐하지 아니하며"(디도서1:7).
그렇지요. 대통령이나 관료들도 나라의 청지기와 같습니다. 국민이 믿고 세운 청지기들이며, 나아가 하나님께서 그 국가를 통하여 하나님의 일을 하시고자 하나님께서 임명하신 하나님의 청지기들입니다. 그러니 그런 사람들은 위의 말씀대로 그 성품이 어느 한가지라도 결격 사항이 되어서는 곤란하지요. 나라를 이롭게 하기 보다는 문제를 만들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면 지혜를 얻습니다. 그리고 지식의 능력도, 그 지식을 분별하고 사용하는 명철도 얻게 됩니다. 분명한 판단과 분별력을 갖추게 되지요. 다윗 왕이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이스라엘 국가 경영이 탄탄대로 였지요.
그리고, 만유의주가 되시면 인류 구원의 구주가 되시는 예수님, 그 예수님의 성품을 본받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마태복음11:29).
주 예수 그리스도를 겸손히 의지하십시오. 예수님이 못박히셨던 십자가에 나의 옛 사람을 못 박으십시오. 잘난듯 싶은 거만하고 교만한 내 정욕을 못 박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만왕의 왕이십니다. 세상 모든 통치의 주권자이십니다. 그 주님을 인정하시고 믿고 의지하십시오.
그래서 우리 대한민국이 견실하고, 안정되고, 부강해져서 하나님의 선한 일을 많이 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인정받고 존경 받는 대통령, 그리고 국정의 지도자들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하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