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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매뉴얼 보고 따라하는 자가 점검
아끼는 내 차, 엔진룸만 잘 살펴도 노화를 막을 수 있다 feat. 기아차 매뉴얼×모하비
자동차는 정밀한 기계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성능이 줄어든다. 부품 및 소모품의 노후화 때문이다. 하지만 차에 아주 조금의 관심이라도 기울여주고 부품과 소모품을 제때 갈아준다면 성능 저하를 최대한 막을 수 있다. 자동차는 여러 가지 부품이 복잡하게 맞물려 작동한다. 부품 하나의 성능 저하가 다른 부품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위험 요소를 미리 발견해 문제 발생을 막으면 사랑하는 내 차를 오래도록 새 차처럼 탈 수 있다.
엔진오일 점검
엔진오일 점검은 평지만 확보된다면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다. 엔진오일은 주행거리와 사용 환경에 비례해 소모되기 때문에, 교체 후 오랜 시간이 지났거나 가혹 주행이 잦은 상황이라면 정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엔진오일이 부족한 상태에서 차량을 계속 주행하면 엔진의 실린더 벽면이 크게 손상되고 최악의 경우에는 엔진 블록이 깨지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엔진오일량 점검법은 다음과 같다. 차를 평탄한 곳에 세우고, 엔진을 워밍업한 후 시동을 끈다. 5분 정도 기다려 오일 점검 스틱을 뽑고, 레벨 게이지를 깨끗한 헝겊 등으로 닦아 다시 넣고 빼서 확인한다. 오일량이 최대선(F)과 최소선(E) 사이에 있으면 정상이다. E선 아래면 빠른 보충이 필요하다. 기아차 매뉴얼에서는 통상조건에서 2만㎞ 또는 12개월마다 엔진오일과 오일필터를 점검 및 교체하고, 가혹 조건에서는 1만㎞ 주기로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냉각수 점검
냉각수는 엔진의 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냉각수가 없거나 부족한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은 워터펌프의 고장 및 엔진 과열 손상의 원인이 된다. 냉각수의 양은 엔진이 차가울 때 냉각수 보조 탱크의 옆면을 확인하면 된다. 최대선(F)과 최소선(L) 사이에 있되, 최소선에 가깝게 줄었을 때는 보충해야 한다.
한편, 냉각수는 물 50%, 부동액 50%를 맞춰 넣어야 한다. 냉각수의 부동액 농도가 60%를 넘거나 35% 미만일 경우 엔진 내부의 부식 및 과열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엔진이 작동 중에 라디에이터 캡을 여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뜨거운 냉각수가 분출되어 화상의 위험이 있다. 기아차 매뉴얼에 따르면 냉각수의 교환주기는 최초 교환 20만㎞ 또는 10년, 이후 매 4만㎞ 또는 2년이다.
브레이크 액 잔량 확인
정상적인 조건이라면 브레이크 액은 급격히 소모되지 않는다. 하지만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이 마모되고, 주행거리가 쌓이면서 천천히 줄어든다. 따라서 누적 주행거리가 길면 브레이크 액의 잔량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브레이크 액 탱크 옆면에 최대선(MAX), 최소선(MIN)이 표기되어 있다. 최소선 이하라면 가까운 서비스 센터를 찾아 점검을 받아야 한다.
워셔액 보충
보충을 깜박하면 정작 필요할 때 못 쓰는 게 워셔액이다. 많이 사용했다 싶으면 한 번쯤 확인해 미리 보충하는 것이 좋다. 워셔액이 없는 긴급 상황에서는 일반 수돗물을 잠깐 사용해도 된다고 하지만, 물만 사용할 경우 장기적으로 탱크의 부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겨울에는 얼어서 탱크 및 모터에 손상을 입힐 수 있으니 전용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에어클리너 필터 점검과 교체
엔진의 출력이 떨어지는 현상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에어클리너 필터다. 에어클리너 필터가 오염되면 흡기 효율이 떨어지며 엔진에 신선한 공기를 보낼 수 없다. 단순해 보이는 필터이지만 엔진 출력 저하와 엔진 수명 단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소모품이다. 특히 비포장 도로 주행 시에는 먼지가 더 많이 흡입되기 때문에 통상 조건보다 더 자주 필터를 확인하고 교환할 필요가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에어클리너 커버의 클립을 풀고, 커버를 분리해 교체하면 끝이다. 필터가 제대로 맞물리도록 해야 하며, 커버를 다시 닫을 때 필터와 고무패킹의 손상여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제대로 밀폐되지 않으면 먼지가 계속 흡입될 수 있다. 이 경우 먼지가 연마제 역할을 해 엔진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 기아차 매뉴얼에서는 매 1만㎞마다 에어클리너 필터를 점검하고 필요시 교체하며, 매 4만㎞마다 교체할 것을 권하고 있다.
와이퍼 블레이드 오래 쓰는 법
와이퍼 블레이드를 오래 쓰는 방법은 앞 유리와 블레이드를 정기적으로 닦는 것이다. 앞 유리에 유막이 생기면 와이퍼의 효율성이 떨어지며 마찰음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앞 유리와 블레이드 고무 표면을 깨끗한 물과 깨끗한 수건 등을 이용해 닦아주면 좋다. 비눗물 및 합성 세제를 사용할 경우에는 와이퍼 블레이드가 경화되거나 와이퍼의 떨림 및 소음이 발생할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한편, 먼지가 많은 지역 또는 비포장 지역을 운행했거나 장기간 운행을 하지 않은 경우에도 깨끗한 물로 앞 유리와 와이퍼 블레이드를 닦아주는 것이 좋다. 또한 겨울철에 와이퍼 블레이드가 얼어붙은 상태에서 와이퍼를 작동하거나 워셔액이 없는 상태에서 계속 와이퍼를 움직일 때도 와이퍼 블레이드가 쉽게 손상될 수 있다. 특히 이럴 경우 간혹 10초간 저절로 와이퍼 작동이 멈추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고장이 아니다. 와이퍼 모터 보호를 위해 과부하 차단 회로가 작동한 것이다.
타이어 공기압 점검
타이어 공기압은 주행 후 타이어가 뜨거워진 상태에서가 아니라 운행 전 차가운 상태에서 재는 게 원칙이다. 통상 3시간 이내에 주행한 적이 없거나 1.6km 이내로 주행했을 때를 기준으로 삼는다. 주행 직후의 타이어는 주행 중 발생한 열 때문에 규정된 공기압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주행한 타이어는 냉각 상태에서의 정상 공기압 대비 4~6psi 정도 높게 나오는 편이다.
이 상태에서 추천 공기압으로 맞추면 평소에는 도리어 낮은 공기압 상태가 된다. 이럴 경우 과다 마모, 조향 성능 및 연비의 저하, 과열에 의한 타이어 파손을 초래할 수 있다. 반대로 높은 공기압 상태도 악영향을 끼친다. 승차감 및 조향 성능 저하, 트레드 중앙부의 과도한 마모, 제동거리 증가, 타이어 진동음 증가, 거친 도로에서의 타이어 손상 위험 증가를 불러올 수 있다.
타이어를 오래 쓰고 편마모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기 점검 시 타이어의 위치를 바꾸는 것이 좋다. 더불어 타이어 접지면의 마모도 정기적으로 살펴야 한다. 타이어 홈의 잔량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고속 주행 시 타이어 파손 위험이 커진다. 타이어 접지면에 남은 홈의 깊이는 일반도로 주행 1.6㎜ 이하, 고속도로 주행 2.4㎜ 이하일 경우 교환해야 한다.
요소수 보충
요소수 시스템은 환경 보호를 위한 디젤 엔진의 배출가스 저감장치다. 요소수는 차종별로 보충 주기가 조금씩 다르며, 소모량 역시 주행 습관 및 환경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므로 요소수 부족 경고등이 켜지는 시점에 보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요소수 잔량은 계기판의 요소수 게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족 경고문은 요소수의 잔량으로 운행할 수 있는 거리가 2,400km 이하일 때 나타난다. 요소수를 보충하지 않고 계속 주행하는 것은 금물! 요소수가 부족하면 재시동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요소수 주입은 주유소에서 하거나 직접 요소수를 구매해서 할 수도 있다. 단,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요소수가 가득 찬 상태에서 추가 주입은 금물이다. 요소수는 추운 겨울에 자칫 얼 수 있는데, 과주입 후 요수소가 얼면서 팽창하면 요소수 탱크와 요소수 시스템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부식과 녹 발생을 막는 세차
세차는 차량 표면의 부식과 녹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겨울철에 빙결방지제(염화칼슘 등)를 뿌린 도로를 달렸을 때, 진흙 및 먼지 등이 현저하게 붙어있을 때, 분진이나 철분 등 산업 오염물이나 새의 오물, 벌레 등이 묻어 있을 때 세차는 필수다. 그대로 놓아둘 경우 차의 표면을 손상시킬 수 있어서다. 보통 물로는 빨리 씻어내도 완전히 닦이지 않으므로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편 고압 세차기를 이용할 경우에는 조명 시스템, 카메라, 센서, 범퍼, 고무류에 너무 가깝게 물을 뿌리지 않는 것이 좋다. 가까운 거리에서 고압수를 뿌릴 경우 언급한 부위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한편, 실내의 천연가죽 시트는 마른 천이나 부드러운 헝겊을 이용해 자주 닦아주는 것이 좋다. 적합한 가죽 보호제를 사용하면 가죽 표면의 마모를 예방하고 제 색깔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글, 사진 K-PLAZA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