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된 기존 투자자들에게 운용수익을 내서 수익금을 지불하는 게 아니라 신규 투자자를 모은 뒤 그 신규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이라며 지급하는 사기방식 이른바 '폰지사기' 행각이다
폰지사기(Ponzi scheme)란 실제로는 이윤을 거의 창출하지 않으면서도 단지 수익을 기대하는 신규 투자자를 모은 뒤, 그들의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배당(수익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자행되는 다단계 금융 사기 수법을 말한다.
폰지 사기는 이탈리아계 미국인 찰스 폰지(Charles Ponzi, 1882~1949)의 사기극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는 1919년 성탄절 바로 다음날 보스턴에 ‘증권거래회사’를 차렸습니다. 국제우표반신권(IRC·만국우편연합(UPU) 가입국 어디서나 우표로 교환해 답신할 수 있게 해주는 쿠폰) 사업을 한다며 “45일에 수익률 50%”, “90일에 원금의 2배”라고 선전했죠. 나라마다 우편요금이 달라 쿠폰 값이 싼 이탈리아에서 사서 미국에서 현금으로 바꾸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었죠.
처음 50%의 수익을 보장하자 소문은 빠르게 퍼져 4만명이 1500만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요즘 시세로 1억5천만달러가 넘죠. 사람들은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투자했습니다. 폰지는 당시 에어컨 시설을 갖춘 저택을 사들이며, 호화로운 생활을 했죠. 그런데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만큼 쿠폰이 발행·유통되지도 않았습니다. 결국 투자자들한테 약속대로 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새로운 투자자들을 모으는 일이 시작됐죠. 1920년 8월 신문의 폭로로 발각됐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아랫돌 빼서 윗돌로 올리고 어느 정도 목돈이 모이면 튄다'는 사기 패턴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기꾼 A가 월 수익 10%를 보장한다며 자신에게 투자할 것을 종용하고 다닌다. 그걸 보고 한 투자자 B는 여기에 100만원을 투자한다. 그러면 A는 다음 달에 정말로 B에게 10만원을 배당으로 돌려준다. 중요한 건 이 배당금은 수익이 나서 준 게 아니라 그냥 원금에서 떼서 돌려주는 돈이라는 것이다.
실제로는 아무 사업을 벌이지 않으므로 수익은 당연히 0이며, '배당금은 단지 추가적인 피해자를 꾀어내기 위한 미끼일 뿐'이라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이를 알 리 없는 B는 이 수익금을 자랑하게 되고, 그럼 거기에 혹한 C와 D가 또 100만원씩을 투자한다. 여기까지 하면 A는 누적 투자금 290만원을 받았다. 사기꾼인 A가 이 시점에서 그대로 잠적해버리면 해당 금액은 A의 수익이 되며 B, C, D 입장에서는 피해금액이 되는 것이 바로 폰지사기다.
굳이 공식으로 표현하면 투자자들의 투자금 총액 - 투자자들에게 준 배당금 = 투자자들에게 주지 않은 투자 원금 = 먹고 튈 수 있는 돈이 된다.
만약에 사기가 성공적이어서 A가 한 번 정도는 더 속일 수 있다는 계산이 섰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A는 여기서 인내심을 발휘해서 B, C와 D에게도 한 달치의 배당금을 더 줄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레 더욱 홍보가 되어서 E, F, G, H가 100만원씩 투자금을 들고 찾아온다.
그렇게 되면 A는 660만원을 먹고 튈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성공적인 폰지사기일수록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극초기의 소수 투자자들은 투자금 이상의 수익을 얻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이런 사람들은 이 프로젝트의 열렬한 신봉자가 되어서 많은 사람들을 구렁텅이로 빠뜨리게 된다. 물론 이 프로젝트의 본질이 사기라는 사실은 전혀 변하지 않는다.
당연하지만 폰지사기는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는 사태를 막기 위해 승승장구한다고 거짓말을 늘어놓더라도, 투자자가 더 이상 기하급수적으로 모이지 않는 한계점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기존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배당률 때문에 누적된 투자금의 양이 줄어들기 시작하고, 투자자가 많아졌으므로 의심을 살 염려도 급증한다. 따라서 이때쯤 되면 사기꾼은 슬슬 남은 돈을 가지고 도망쳐버리게 된다.
현재 대부분의 투자 사기는 폰지사기라고 봐도 무방하며, 후술할 내용대로 응용한 여러 가지 수법들이 존재한다. 말도 안 되게 좋은 조건을 걸고 있다면 의심을 먼저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