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진 소돌해변 · 아들바위 공원
<소돌해변 · 소돌해안일주 산책로 · 아들바위 공원 · 소돌항>
○ 주소 :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리 791-47
속초를 떠나 정동진(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으로 가는 길, 강릉시의 최북단에 있는 유일한 읍인 ‘주문진’에 잠시 들렀다. 작년 봄, 주문진 여행 중 우연히 찾았다가 좋아하게 된 장소를 가족과 함께 방문하기 위함이다. 강릉의 제법 많은 곳을 여행했지만, 주문진을 여행할 때는 유독 가족이 많이 생각났더랬다. 이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 풍경을 혼자 보기 아까웠던 탓일까? 경포, 강문, 안목해변 등과 같이 동해의 모습은 서로 닮아있지만, 주문진읍이 자아내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그 독특한 매력이 다시 이곳으로 발걸음을 이끌었다.
작년, 겨울의 차가운 공기가 남아있지만, 낮에는 제법 따사로운 봄기운이 느껴지던 때 가장 먼저 찾은 장소가 ‘주문진 해수욕장’과 ‘향호해변’이었다. 주문진 시외버스종합터미널에서 낯선 마을을 지나 50분가량 걸어서 도착한 아침의 해변은 눈부시도록 아름다웠다. 잠시 해변을 거닐다가 저 앞에 보이는 절벽이 궁금해서 걸어갔는데 이때 만난 장소가 '소돌해변', 그리고 '아들바위 공원'이었다. 흔히 볼 수 없는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독특하고 진귀한 풍경에 반해 여기는 가족과 함께 꼭 다시 와야겠다고 결심했고, 1년 뒤인 이번 겨울, 드디어 소원을 성취할 수 있었다. 사랑하는 가족과 좋아했던 풍경을 함께 보니 행복이 배가 되었다.
이곳의 '소돌[牛岩]'이라는 지명은 마을 전체가 소가 누워 있는 모양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나무데크로 조성된 '소돌해안일주 산책로'를 따라 바위 정상에 오르면 주문진 해수욕장과 아들바위 공원 전경, 소돌해변의 여러 형상을 바위들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 아들바위 공원 전경

어떻게 이런 형상의 바위가 만들어졌을까? 이 주변의 바위들을 둘러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 거대하고 독특하며 다양한 이미지가 연상되는 바위들

이 바위는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내는 이미지가 연상되었다.


바다전망대가 있는 정상에 오르면 저 멀리 주문진해수욕장이 보인다. 사진 속 너른 백사장이 보이는 곳이 바로 주문진해수욕장과 향호해변이다. 향호해변과 주문진해수욕장 근처에는 캠핑과 서핑, 바비큐, 수제 버거 등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청시행(청춘의 시작은 여행) 비치'가 있다. 곳곳에 놓인 인조 야자수, 해먹, 서핑보드 등으로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또한, 향호해변 앞에는 방탄소년단 'YOU NEVER WALK ALONE' 앨범 재킷에 등장하는 버스정류장을 재현한 곳이 있으니 참고하자.

바로 눈 앞에 보이는 곳은 소돌해변이다. 해변 근처에는 에메랄드빛 바닷물을 통해 다양한 해조류들을 볼 수 있으며, 수산물을 채취하는 어민들의 작업장이기도 하다. 전망대 위에서 여유롭게 바다 풍경을 만끽하려 했지만, 거센 바람에 몸이 휘청거려 서둘러 내려갔다. 한겨울 바다를 즐기기란 쉽지가 않다.
▼ 소돌해변

다시 내려와 산책로를 따라가면 아들바위 공원이 나온다. 안내문에 의하면 아들바위는 '죽도 바위'라고도 하며, 쥐라기 시대인 일억 오천만 년 전에 지각변동으로 인하여 지상에서 솟은 바위라고 한다. 죽도 바위는 코끼리처럼 생겼다 하여 '코끼리바위',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하여 '소원바위'라고도 불리며, 자식을 원하는 사람이 기도하여 아들을 낳았다는 전설이 있어 '아들바위'로 특히 많이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바다 전망대 위에서 본 거센 파도와 대조적으로 사방이 바위로 막혀있어선지 이곳의 물결은 잔잔하다. 그런데 저 앞에 독특한 조각상이 보인다.

가까이서 보니 아기의 모습을 한 특별한 조각상이다. 동자상으로 불리고 있다.
▼ 동자상

그 옆에는 기도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형상화 한 청동상을 볼 수 있다.

주변의 다른 바위들에 비해 유독 새하얀 바위를 볼 수 있는데 바로 ‘아들바위’이다. 쥐라기 시대인 일억 오천만 년 전에 지각변동으로 인하여 지상에서 솟은 바위라니. 처음부터 이런 모습이었을까? 아니면 기나긴 세월 동안 거센 바람과 파도 등에 깎이고 깎여 지금의 형상이 되었을까? 짙푸른 바다와 대조적인 이 희고 기이한 바위는 참 신비하게 느껴졌다.
▼ 아들바위


색상도, 모양도 제각각인 바위 위를 거니는 즐거움이 있다. 모험심 강한 어린 아이들은 이 바위, 저 바위 폴짝폴짝 옮겨 다니면서 흔히 볼 수 없는 이 독특한 장소를 마음껏 만끽하곤 했다.

바위로 막혀 있어 잔잔한 안쪽에는 물속이 훤히 비친다. 이 투명한 물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해조류 사이로 느릿느릿 유영하는 껍질 없는 달팽이처럼 생긴 군소, 작은 물고기들을 볼 수 있다.

사진처럼 길게 이어진 바위가 마치 방파제 역할을 하는 듯하다. 바깥쪽의 바다의 파도는 매우 거칠지만, 안쪽은 한없이 잔잔하기만 하다.
▼ 바위 안과 밖에 상당히 다른 바다 풍경

그렇다고 조금 더 바다로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 가장 앞쪽으로 걸어갔다가는 갑자기 밀려온 파도에 휩쓸리기 쉽다. 지금은 잔잔해 보이지만,

갑자기 큰 파도가 밀려와 바위 위를 순식간에 덮친다.


▼ 소돌항

가족과 함께 다시 보게 된 소돌해변은 변함없이 아름다웠다. 이 일대의 주문진 · 향호해변, 소돌해변과 아들바위 공원뿐만 아니라, 주문진 수산시장과 건어물 시장 등을 함께 방문해 보자. 또한,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해진 방파제가 있는 영진해변까지 방문하면 더욱 알찬 주문진 여행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