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어려워 피하고 싶거나 생각하기조차 싫을 때 사람들은 흔히 머리가 아프다는 표현을 한다. ‘머리가 아프다’는 문제를 회피하고 싶은 의도가 다분한 말이지만 의학적으로 흔한 감기보다도 더 일상생활에서 자주 겪는 증상이 바로 머리가 아픈 두통이다. 두통은 골치아픈 문제가 앞에 있을 때 심리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어떠한 원인에 의해 잠깐동안 아팠다가 아스피린 같은 진통제로 곧 다스려지기도 하지만 두통의 정도가 병적인 경우도 있다. 두통을 유발하는 원인도 여러 가지여서 병적으로 머리가 아프다면 병원을 찾아가봐야 한다.
심한 두통이 주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대부분 신경외과나 이비인후과, 기타 중추신경계, 순화기 이상 소견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다른 부위의 이상은 발견되지 않는데 원인 모를 두통이 계속되는 경우 안과적인 이상이 없는지 한번쯤 안과병원을 찾을 필요가 있다.
안과에서 두통을 의심해볼만한 경우는 양안의 시력차이가 컸을 때이다. 안과의 가장 기본적인 검사인 시력검와 굴절검사를 통해 양안의 시력차이가 어느정도 나는지 파악한다. 기본적으로 시력표에서 두줄이상의 차이가 날 때 짝눈이라고 하는데 양쪽 눈의 시력이 현격하게 차이가 날 때 보는 능력의 차이로 인해 머리가 아플 수 있다.
굴절검사에서 난시나 원시가 나타난 사람은 안경의 착용 유무, 적절한 안경돗수로 제작됐는가 등의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 또 근거리 작업 시간과 강도, 작업장 주변 환경 등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굴절도 뿐 아니라 주변의 여러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봐야 한다.
양안의 시력차가 그다지 크지 않다면 안정피로인지를 의심해볼 수 있다. 두통을 유발하는 제일 흔한 안질환이기 때문이다. 환자 본인은 구조적으로 눈에 이상이 없는데도 머리가 아프고 피곤하다고 호소할 때 이 안정피로일 가능성이 높다. 심하면 메스껍고 머리가 아파 일을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물리적, 정신적, 사회적 요인이 복합 작용한 것이다.
우선 눈 자체의 원인으로는 근시, 난시, 원시에 의한 경우가 많다. 난시와 원시가 심하면 눈의 피로가 더욱 심해지고 근거리 시력장애가 있는 사람이 무리하게 근거리 작업을 할 경우 조절근의 피로와 조절장애가 겹쳐 앞이마가 뻐근해진다.
또한 학동기의 어린이나 청소년기의 학생들은 양안 굴절이상, 난시에 의한 부등시로 학습장애 두통의 증상이 나타날 수있다. 두통이외에도 책을 볼 수 없을 정도의 심한 자극감, 안구건조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경우 심적 스트레스나 공부에 대한 중압감 등 심리적인 요인도 겸해 있기 때문에 안과적인 치료와 함께 청소년 심리전문가의 동반치료가 필요하다.
두통의 원인이 안정피로가 아니라면 다양한 형태의 녹내장을 의심해볼 수있다.녹내장은 안압측정과 안저검사 세극등 검사 전안부 우각경 검사 등 여러 가지 검사를 해보고 판단할 수 있다. 녹내장은 눈의 안압이 원인이 돼서 나타나는 질환인데 시야가 좁아지고 안통 등과 함께 두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간혹 안과를 찾아오는 중년이상의 여성들이 오후나 저녁에만 간헐적으로 두통이 나타나고 잠시 뒤 증상이 사라지기를 반복한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만성 혹은 간헐적 발작 형태의 녹내장이 아닌지 의심해보아야 하는데 두통과 약간의 어지러움 그리고 시력저하, 충혈, 뿌옇게 보이면서 빛이 무지개색으로 퍼져보이는 증상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시야검사나 안저 검사 등을 통해 두통을 나타내는 원인 질환을 살펴볼 수 있다. 시신경의 부종이 있을 때 두개내압이 상승해 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데 안저검사를 통해 이상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갑자기 시력이 뚝 떨어지고 뒤쪽에서 잡아당기는듯한 아픔이 느껴지거나 묵직한 안통이 중추신경계의 다른 이상증상과 함께 나타날때는 시신경 유두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시야검사는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두개내 여러질환 부위나 질환 등을 추정해볼 수 있는 검사로 안과에서 빈번히 시행하는 검사 중의 하나다. 이 시야검사를 통해 두개내 종양 인의종양 등을 쉽게 진단해낼 수 있다. 이밖에 눈의 위치이상으로 인한 사시나 사위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두통 등은 안구운동 검사로 쉽게 감별해낼 수 있다.
평상시 시력은 좋은데 오후들어 모니터 글씨가 겹쳐보이면서 초점이 흐려진다고 상담하는 사람들의 직업을 살펴보면 주로 컴퓨터 작업 종사자나 젊은 학생인 경우가 많다. 빈번하게 두통증세가 느껴지면서 물체가 흐려보이는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고 호소한다.
우리 눈은 원거리와 근거리 물체를 주시할 때 눈을 모으는 안근운동과 벌리는 안근운동이 교대로 일어나는데 우리 눈의 운동을 지배하는 신경계통의 이상으로 사시나 사위가 나타난다.
외사위는 밖으로 나가는 각도가 큰 경우로 한눈 근육의 피로가 심해져서 책을 볼 수도 없고 계속적인 눈의 피로감 두통이 크다. 이럴때는 적절한 휴식과 프레드넬 프리즘을 이용한 교정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내과나 신경외과적으로 이상이 없는데 원인불명의 두통이 있다면 한번쯤 눈에 다른 이상이 없는지 안과에서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안저 시야 안구운동 검사 등 여러 안과검사를 통해 두통을 야기하는 안과질환을 쉽게 진단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눈을 무리하게 사용해 피로하게 하면 불쾌감 긴장성 두통이 어김없이 나타난다. 즐겁고 편안한 생활, 적당한 휴식과 충분한 영양섭취, 쾌적한 주변환경은 눈 건강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인데 현대인에게는 너무 요원해 보인다. 현대는 눈이 너무 피곤한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