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는 선명한 자줏빛의 뿌리 채소지요. '사탕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녹즙을 내거나 생으로 채를 썰어 샐러드에 넣어 먹지요. 하지만 서양에선 대부분 삶아 먹습니다. 맛이 더 달콤하고 구수해지거든요.
방법은 감자나 고구마 삶는 것과 똑같아요. 껍질째 깨끗이 씻어 비트가 충분히 잠길 정도의 물에 붓고 소금을 약간 넣어 1시간 동안 푹 삶으면 됩니다.
식으면 껍질을 벗겨 얇게 채 썬 뒤 모차렐라 치즈와 함께 먹거나(이게 바로 그 유명한 이탈리아식 샐러드) 깍둑 썰어 다른 채소들과 함께 샐러드를 만들어 드세요. 삶은 비트는 블렌더에 갈아 고운 체에 밭치면 짙은 자줏빛 비트즙이 만들어집니다.
이것을 칼국수 반죽이나 만두피.송편 반죽할 때 넣어보세요. 환상의 분홍색이 연출된답니다. 게다가 철분 함량이 많고 피도 정화해준다니 고혈압이 걱정되는 분에겐 훌륭한 식품입니다.
*** 브로콜리
비타민 덩어리…위장병에 좋아
다음은 영양 덩어리 녹색 채소 브로콜리입니다. 비타민 C 함유량이 레몬의 2배, 비타민 B1.비타민 B2.칼륨.칼슘 함유량은 시금치 못지 않게 많답니다.
위암.위궤양의 원인인 헤리코박터 파이롤리 균을 죽이는 '설포라페인(Sulforaphane)'도 들어있는 게 밝혀졌지요. 위장병이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입니다.
브로콜리는 엄지손가락 크기로 가닥가닥 끊어 끓는 물에 데치거나 볶아서 마요네즈나 초고추장에 찍어 먹습니다. 달걀과 파메산 치즈 가루를 입혀 튀겨 먹거나 감자와 함께 갈아 크림 수프를 만들어도 좋아요.
요즘 같이 입맛 없는 계절엔 식초.설탕.소금.물.월계수 잎 한 장을 넣고 끓인 물에 살짝 데친 브로콜리를 넣어 피클을 만들어 보세요. 새콤달콤, 아삭아삭한 맛이 온 가족의 입맛을 돋워줄 겁니다.
*** 샐러리
육수낼 때 쓰면 누린내 제거효과
샐러리는 서양 요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향신채입니다. 섬유질이 많아 변을 잘 나오게 하지요. 주로 줄기 부분을 사용하지만, 잎 부분도 버리지 말고 육수 만들 때 넣어보세요. 고기나 뼈의 누린내를 제거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답니다.
양배추와 함께 가늘게 채 썰어 소금.식초에 재어 두었다가 마요네즈.플레인 요구르트.설탕.핫소스에 버무리면 패스트푸드 점의 인기 메뉴인 콜슬로(coleslaw)가 만들어집니다.
카레라이스를 만들 때도 당근과 함께 넣어보세요. 특유의 향 때문에 셀러리라면 도리질 치던 아이들도 카레 속 셀러리는 구분하지 못하고 잘 먹는답니다.
*** 파프리카
달콤한 맛 매력…양념 재어 먹기도
빨강.주황.초록.노랑. 너무나 예쁜 색상 때문에 한번쯤 사보고 싶은 파프리카도 궁금하셨죠? 피망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피망보다 당분 함량이 많아 훨씬 달콤한 맛을 내지요. 과육도 더 두껍구요. 가장 쉬운 조리법은 적당한 크기로 썰어 다른 야채와 함께 섞어 샐러드를 만드는 것이죠.
솜씨를 부리려면 파프리카에 쇠 젓가락을 꽂아 불 위에서 직접 굽거나 오븐에 껍질만 까맣게 구운 후 탄 껍질을 벗겨 올리브 오일과 식초.다진 마늘.소금.후추에 재어보세요. 빵과 스테이크 등 어느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곁들임 요리가 된답니다. 넉넉히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드셔도 됩니다.
◈비트 명아주과에 Beta속으로 잎, 줄기, 뿌리를 이용한다. 비트와 같은 속에 속하는 것으로 잎만을 이용하는 근대, 사료용 비트, 제당용의 사탕무가 있다. 비트는 뿌리를 자르면 나이테 모양으로 동심원상의 자홍색 둥근무늬가 나타나고 잎 자루는 홍색이다. 식용부위는 비대하여 발달한 원형 또는 긴 원추형의 뿌리 이다.
비트의 원산지는 아프리카 북부와 유럽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금도 동양 보다는 구미지역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비트는 당분함량이 많고 무기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절단하면 모양이 좋기 때문에 셀러리의 장식용으로 많이 쓰인다. 빨간색소는 베타시아닌이라고 하는 물질인데 이것을 추출하여 비트레드라는 식용색소로 이용하기도 한다. 고대에는 주로 약용으로 많이 이용하였는데 베 타인이라고 하는 알카로이드가 함유되어 있어 이뇨제로 많이 쓰이고, 토사와 구충제로도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