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에서 100억 받고 70살 되기 vs 그냥 살기 질문을 받은 유튜버가 "난 100억 받고 70살 되어서 하고싶은거 다 해볼래!!" 라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
참... 웃길려고 그런거라면 다행이다...
그냥 생각해도 답이 나오는 문제이긴 하지만 음양론으로 고찰해보고 사람이 행복을 느끼는 메커니즘에 대하여 이야기해보려 한다.
명리학은 음양론이다.
이 음양론은 서양에서 yin과 yang(중국어로 발음한 음양) 이라고 잘 알려져 있으며 도교의 심볼 마크(아래 사진)가 서양에서도 미디어에 많이 등장하면서 일반 대중들도 심심찮게 접하고 있다.
음양은 단순하게 좋다, 나쁘다로 호불호를 나누고 있는 개념이 아니다.
자칫 음양은 호불호에 대한 문제로 인식될 수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음양은 인간 정신작용의 근본 작동원리를 나타내는 것이다.
물질적인 것들을 쪼개고 쪼개면 분자...원자...쿼크...미립자...현대에 와서는 양자까지도 개념이 와 있다. 앞으로 먼 미래에 얼마나 더 미세한 영역까지 인간이 알아낼 지는 모른다. 아무튼 물질은 기본이 되는 입자들이 어떻게 결합 했느냐에 따라서 이것이 흑연도 되고 다이아몬드도 된다.
단순한 것들이 모여 복잡한 것이 된다. 그것이 이 세상의 이치다.
정신체계도 마찬가지로 음과 양에서 시작하여 오행으로, 단순한 것에서 점점 복잡한 것으로 확장해 나간다.
더욱이 동양의 현자들은 유심론(세상을 이루는 것은 마음)에 무게를 두었기에 마음을 스스로 살피는 것이 세상의 이치를 꿰뚫는 방법이라 보았다.
우리는 마음이나 정신의 작용이 매우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의 정신작용은 그저 on/off 두 개밖에 없는 단순한 스위치가 지배한다. 예를 들면 좋다가 나오면 곧바로 싫다라는 반대 선택지를 갖게 된다. 혹은 된다가 등장하면 곧바로 안된다라는 반대 선택지가 등장한다. 정신은 이렇게 두 가지 작용만을 갖고 있다. 정신이나 마음이 복잡하다는 것은 이러한 스위치들이 연속적으로 상당히 많이 작동하는 것이고 간단한 것은 비교적 적게 작동하는 것이다.
믿기 힘드실지 모르겠다. 이 복잡한 생각들이 단지 on/off 논리로 이루어지는 거라고? 그러나 사실이다.
우리의 정신작용은 디지털(0과1만으로 연산하는 컴퓨터의 계산법)과 마찬가지로 단 2개의 포지션을 왔다갔다 하는 스위치 작용을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으며 과거 현자들은 이를 두고 "음"과 "양"이라 불렀다.
"음은 부정이고 양은 긍정"이라고 딱! 못박고 정해놓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우리의 정신작용(특히 가치판단)은 높다/낮다, 좋다/나쁘다, 된다/안된다, 길다/짧다 등 어떤 것에 대한 어떤 것의 상대적인 비교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이렇게 비교(앙자택일)를 통하여 판단을 내리고 가치평가를 하며 논리를 구성해 나가는 정신의 근본 구조(structure) 자체를 음양이라 부른 것이다.
수천년 전에 음양론과 전혀 관련 없는 곳에서 음양론을 깨우치고 이 세상에 최고의 지혜(무상정등각)를 설파한 분이 계시다. 바로 석가모니다.
석가모니 사상의 핵심이 무엇인가?
명상을 통하여 마음을 들여다보면 우리의 마음은 쉼없이 긍정과 부정을 나누어 번뇌를 일으키는데 그렇게 나눈 긍정과 부정은 모두 헛된 것이니 분별하는 행위 자체를 그쳐서 번뇌에서 벗어나라는 것 아닌가?
음양론에서는 석가모니가 말씀한 무상정등각을 이렇게 부른다. "무극"이라고.
자, 그렇다면 다시 최초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100억 받고 70살 되기 vs 그냥 살기라는 선택지 앞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음양론을 통하여 인간 정신작동의 가장 깊은 뿌리에는 단 2가지 포지션 밖에는 없다고 하였다. 이것을 행복론에 대입하여도 같다. 우리들은 오로지 행복하다/불행하다의 2가지 포지션 밖에는 가지고 있지 않다.
음양론에 의하면 양에서 음으로 갈 때, 음에서 양으로 갈 때 모두 행복할 수 있다. 양에서 음으로 갈 때에는 감사, 감격, 감동, 애정, 포근함, 내적 충만감 등으로 행복하다. 음에서 양으로 갈 때에는 용기, 열정, 희망, 기대감 등으로 행복하다.
자... 우리는 음양의 성질 중에 이미 알고 있는 것이 있다.
음양오행은 무한히 순환하는 운동이라고. 그것이 역학이다. 음양은 순환한다.
만약 100억을 받았다고 하면 그 순간에는 온 세상을 다 가진 듯이 기쁘겠으나 그 행복도 어느 순간 사라지는 일시적인 것이다. 음에서 양으로, 혹은 양에서 음으로 이동하는 그 순간에는 행복이 물밀듯이 차오를 수 있다. 그러나 음양은 순환한다.
한꺼번에 감당할 수 없는 즐거움을 느낀 자는 음양이 다시 바뀌는 수레바퀴가 굴러가게 되면 그 행복은 모조리 불행으로 화한다. 어떠한 행복도 영원히 손안에 둘 수는 없다.
그렇게 극치의 행복과 불행을 맛보는 예시가 마약이다.
성행위, 도박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쾌락을 주는 마약은 약효가 떨어지는 순간에 사람을 지옥으로 끌고간다.
마약을 했을 때 가장 행복을 느낄 때는 만취해 있을 때가 아니라 취기가 올라가는 시점이고, 가장 불행을 느낄 때는 취기가 떨어져 가는 시점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질문을 다시 생각해 보면, 단 한 번 극한의 행복과 뒤따라 오는 극한의 불행을 맛보고 늙어 죽는 인생을 사느냐 vs 평범하게 사느냐의 선택인 것이다.
당신은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