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창업을 고려하고 계신 한국투자자분이 유념하여야 하는 사항에 대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물론 맞는 말들도 많지만 업종이나 지역에 따라서 한국보다 훨씬 다양한 조건들을 고려하여야 한다.
1. 베트남 남부는 일찍부터 외국자본이 투입되어 봉재, 신발, 의류 공장이 많고 관광사업이 발전되어 있고 특화되어 있다. 사람들의 성격도 북부사람들 보다 순하고 착하지만 다소 게으른 면이 있다. 일본이나 싱가폴 대만 기업이 일찍부터 공장을 지어서 운영해 오고 있다.
2. 북부는 도이모이 정책과 함께 외국기업 유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따라서 전기.전자회사가 특히 삼성전자와 그 협력업체들이 입주한 박린과 박장에 중국업체들이 추가되면서 한국과 중국업체들의 각축장이 되었다.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또한 북부에 집중되고 중부는 석유.화학분야의 업종을 입주 유도하고 있다.
3. 유망업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90년대 초에 한국의 제조경기가 부흘을 이루고 약 30년간 활황경기를 가졌고 베트남이 현재 한국의 90년 정도로 보면 된다. 다만 투자입장에서 보면 매년 7%정도 인상되는 인건비와 불안정한 자재비 인상, 과도한 세금, 현지인들의 업무 효율성이 많이 다른 점이다.
1) 이미 경공업이나 봉재,의류,신발 제조는 캄보디아, 버마, 방글라대시 등으로 빠르게 이동해가고 있다.
2) 기술집약적 사업이 아닌 경우는 현지 기업들이 빠르게 대치되고 있고 경쟁력에서 외투 기업이 이길수 없는 구조이다.
3) 인력운영을 베트남 기업이 효율적으로 하는 반면에 한국,일본 등의 기업은 60%이하라 보면 된다.
4) 마트, 커피, 제과 등 체인점사업에서 미국,일본,한국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베트남은 예전부터 자국에서 생산되는 커피나 반미, 국수,맥주 등이 맛이나 가격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마을 구석구석에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서 대부분의 시민들이 집근처 시장에서 저렴하게 식자재를 구매하고 있다.
**** 아래 참조
베트남에서 창업하는 것에 관심은 있지만 현지 상황을 잘 몰라 망설이시는 분들 있으실텐데요.
오늘(23일)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공유오피스 ‘캠퍼스K’를 운영하는 김태호 K-VINA비즈센터 전문위원을 스튜디오로 모시고 현지 창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질문1) 베트남 현지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관심을 갖는 업종은 무엇인가요?
<답변>
창업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라고 하시면, 대기업 계열을 제외한 개인 또는 일부 소기업 중심 관점으로 물어보신 것 같습니다.
업종별로는 요식업과 부동산 비중이 크고, 최근에는 키즈, 문화생활 관련 창업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국인을 주로 상대하는 식당, 부동산중개소 외에도 카페, 베이커리, 실내골프장, 키즈카페 등 서비스업이 다변화되는 추세며,
또 최근에는 스타트업 트렌드에 힘입어 베트남 시장을 목표로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젊은이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앵커>
질문2) 그렇다면 현지에서 한국 사람들이 경쟁력을 갖는 업종은 무엇일까요?
<답변>
창업 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본, 기술, 인재, 그리고 영업능력을 들 수 있겠는데요.
아무래도 자본과 기술은 저희가 현지인 대비 강점을 가진 요소라고 봐야 하겠습니다.
현지에서는 우스갯소리로, 한국인만을 상대하면 ‘장사’, 베트남인을 주 고객으로 하면 ‘사업’이라고들 하는데, 업종별로, 또 타깃 고객이 누구냐에 경쟁요소가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업종별로 보자면, 자본을 많이 요하는 부동산 및 관련 사업은 한국인이 비교적 쉽게 진입하곤 하는데요.
다만 외국인의 부동산 소유 제한 때문에 현지인과의 파트너십 확보가 과제이구요.
요식업, F&B의 경우, 한인촌을 중심으로, 한국인 고객 타깃으로 창업하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문제는 진입장벽이 높지 않기 때문에 지금 잘된다고 하더라도 언제든지 극심한 경쟁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실제, 한인촌을 중심으로 1년을 못 채우고 간판이 바뀌는 식당들이 즐비한 현실입니다.
세부적으로는, 설빙 빙수라든가, 떡볶이 전문점과 같이 한국의 문화코드와 결합한 트렌디 상품을 들여오는 분들이 경영 성과가 높다고 분석됩니다.
제조업 관련해서는, 사실 한국분들이 관심 가져볼 만한 분야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제조업이라 하면, 부동산이나 요식업 대비 창업이 어렵긴 합니다만
첫째, 베트남의 제조업 기반이 아직 약하다는 점, 둘째, 기진출한 대기업, 중견기업들의 벨류체인 고도화 니즈가 여전히 크다는 점,
그리고 특히, 평균연령 29.5세, 9천 7백만명 인구로 표현되는 내수 잠재력을 고려할 때, 제조업은 한국에서보다는 창업 여건이 낫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 제가,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의 베트남 현지 진출을 많이 도와드리고 있는데요.
이 분들에게 ‘6개월 앞선 한국 아이템을 들여와서, 기존 제품/서비스 대비 10% 싸게 팔 자신 있으면 진출해 보라’는 조언을 많이 드리곤 합니다.
즉, 소비수준 향상에 대한 니즈는 크되, 가격에 민감한 게 베트남 시장입니다.
한국보다 산업수준이 낮은 베트남에서도 ‘혁신’은 중요한 창업 요소라고 하겠습니다.
<앵커>
질문3) 베트남에서 창업을 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답변>
창업 시 유의사항은 크게, 창업투자 단계와 운영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사업부지 또는 사무공간 확보의 경우인데요.
2015년 개정된 주택법에 의거 현재 외국인은 베트남에서 아파트를 구입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토지나 단독주택 구입은 금지돼 있는데요.
아무래도 창업 시 공장부지로서 토지, 또는 사무공간으로서 단독주택을 매입할 수 있다면 월세 등 운영경비를 절감한다거나 또 향후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내국인, 즉 베트남인 명의로라도 부동산을 구입하고픈 유혹을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차이나머니의 ‘차명 투자’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면서 베트남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인 명의로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은, 법적 보호를 받기 어려운 매우 위험한 방식입니다.
명목상 소유주인 베트남인이 변심한다거나, 또 이미 법을 어기면서까지 부동산을 구입한 외국인의 이해관계를 베트남 정부가 보호해줄 명분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 일부이긴 하지만, 창업투자금을 외환신고하지 않고, 이른 바 ‘환치기’라고 하죠?
한국에서 원화를 주고, 베트남 현지에서 그만큼의 베트남 동화를 받는 식의 방식으로 들여와서 투자하는 방식인데요.
왜 그렇게 했냐고 물어보면 ‘주변에서 지인이 그렇게 했었는데 아직까지 문제가 없다더라’ 이렇게 답하는 분들이 간혹 계십니다.
이 역시 위험이 큰데, 향후 투자금을 회수한다거나, 혹은 분쟁이 붙어서 관계당국의 조사를 받는 경우 낭패를 보는 분들이 꽤 계십니다.
현재 베트남에서 투자자금은 1) 정식으로 외환 신고를 하고 들여온 돈 또는 2) 현지에서 세금을 납부한 뒤 지급받은 급여만이 그 재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운영 단계에서는, 특히 노무관리 및 회계처리가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반드시 기억하셔야 할 것이,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라는 점, 그리고 속지주의에 의거 현지 노동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노동자 기본권이 강하고 또 노동법 자체도 복잡한 편인데요.
때문에 예기치 못한 법적 소송을 당하는 경우도 적잖이 발생하곤 합니다.
사실, 한국인 창업자 입장에서 보자면, 언어도 잘 통하지 않는 해외에서 창업을 하게 되면 초기 마케팅이라든가 고객관계 등 처리해야 할 업무들이 산적하지 않겠습니까?
또 언어적인 제한도 있기 때문에 베트남인 HR 담당자에게 노무관리를 주로 맡기게 되는데요,
예를 들어, 베트남 노동법상 ‘회사 측에서 내규를 직접 만들어서 각 성별 인민위원회 산하 복지부에 제출하고, 구체적으로 등록해야 한다’고 되어 있거든요.
하지만, 채용된 HR담당자가 이런 업무를 모두 숙지하고 있지 못할 수도 있고, 업무를 제때 처리 못해도 창업자가 파악하기도 쉽지 않고, 무엇보다 회사가 충분히 자리잡기 전에 베트남 근로자들과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현지화 학습’을 충분히 하고 창업을 했느냐, 그렇지 못했느냐가 특히 노무 문제에서 갈린다고 보셔야 합니다.
또, 통상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우 ‘grace period가 3년이다’라는 속설이 있습니다.
바꾸어 얘기하면, 3년차 정도 되면 회사가 어느 정도 본 궤도에 올라서고 수익이 난다고 보고, 그 때 맞춰서 세무조사 등을 들어온다는 거죠.
평상시 운영하면서 장부관리라든가 회계처리에 유념하시는 것은 한국과 별반 차이 없겠으나,
문제는 ‘진짜 문제가 불거졌을 때’ 한국에서라면 충분히 소명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일들을 해외에서는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현실입니다.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질문4) 베트남에서 창업을 할 때 언어 차이에서 오는 불편함. 그리고 직원 구하기가 특히 어려울 것 같은데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답변>
통역이나 종업원의 경우, 창업 초기에는 베트남 진출 시 인연을 맺은 한국인 컨설팅업체 또는 지인들 인맥을 많이 이용하시는데, 사업이 안정화되면 현지 리크루팅 업체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베트남에는 아직까지 공신력을 갖춘 리크루팅 업체들이 많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채용보다 더 어렵고 중요한 과제가 직원들의 교육/훈련이라고 하겠습니다.
향후 5년내, 현지 인력 리크루팅, 교육/훈련 분야에 대한 한국인들의 투자/진출이빠르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앵커>
질문5) 현지 창업 정보는 어디서 얻어야 하나요?
<답변>
현지 창업 정보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얻을 수 있습니다.
현지 교민잡지도 정보소스로 자리를 잡았고, 베트남 전역의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라디오방송도 매일 3시간씩 들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기진출한 다양한 정부기관들도 현지창업 지원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인 터라, 정보 습득은 과거보다 많이 쉬워졌습니다.
다만, 이 자리를 빌어 말씀드리고 싶은 사항은, 정보 습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충분한 분석과 검토’라는 점입니다.
가장 흔한 실수가, 반드시 거쳐야 할 기초적 법률 검토를 생략한 채 ‘아는 지인이 해봤는데 괜찮더라’는 식으로 건너뛰는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특히, “빨리, 빨리” 진행하겠다는 생각에, 충분한 검토와 고려 없이 현지인의 명의를 빌려서 투자했다가 나중에 낭패를 보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언어와 체제가 한국과 매우 상이한 베트남에서 창업투자에 나설 때는, 신뢰할 수 있는 복수의 전문가 의견을 구한 뒤에 신중하게 의사결정하는 자세가 특히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태호 K-VINA비즈센터 전문위원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