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다양한 나무 심는 변화의 시대! 「학교숲 정원 이야기」 (이학송 저 / 보민출판사 펴냄)
우리나라의 초, 중, 고등학교는 자연 생태환경이 녹지환경이 좋은 대학교나 공원과 비교하면 열악한 편이다. 더군다나 상대적으로 좁은 교실 중심 활동을 12년이나 하는 이 시절에 생태 감성이 어떻게 형성될까? 이제는 학교와 교사, 학부모들의 인식변화가 있어야 한다. 오늘날 많은 정보와 교육과정의 일반화 등으로 학업에 관해서는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다. 이제는 아이들이 12년 이상 생활하는 학교환경, 특히 자연환경이 대폭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한편, 지구의 앞날이 바로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기후위기 시대이다. 미세먼지 차단, 더위와 추위 등 기후변화에 따른 쾌적한 환경을 위해 학교숲, 학교 정원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져야 한다. 날림먼지, 미세먼지, 황사 등을 막아줄 학교숲, 불볕더위를 식혀줄 그늘막 학교숲, 직선이 아닌 곡선이 자연스러운 학교 정원이 필요하다. 봄부터 여름, 가을, 겨울까지 계절의 맛을 맘껏 누릴 수 있는 나무와 꽃들이 어울려야 한다. 학교마다 연못과 수생식물이 필요하다. 또한 교과목과 연계된 학습과정을 지도하여 학생들이 자연과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단지 이론이 아닌 실제 보고 느끼는 체험학습을 통해 인성교육의 장으로 적극 활용되기를 바란다.
<작가소개>
저자 이학송
부산에서 태어나 혜광고등학교와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교육대학원(종교교육학)을 수료했다. 의정부광동고등학교, 광동고등학교, 광동중학교, 부산 장안중학교 4개 학교에서 근무했다. 생명의숲 회원으로 전국의 초, 중, 고 학교숲 조성 운동에 봉사하며 생명의숲 전문위원과 한국전통문화보존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전국의 학교에 아름답고 풍성한 숲을 만드는 일과 한국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일에 관심을 갖고 산다.
<이 책 본문 中에서>
“때마침 활짝 핀 금목서는 환희로운 향기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전나무, 소나무, 단풍나무, 느티나무 등 기존에 있던 나무들을 잘 활용해서 숲 조성을 조화롭게 잘했다. 학교를 찾았을 때 자연스러운 돌담 위 정원에는 가을 야생화 꽃향유가 여기저기 피어있다. 가을에 붉게 물드는 단풍나무는 그 위용이 대단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단풍나무를 보고 감탄하여 학교를 자주 찾는다고 한다. 가끔은 나무 아래에서 큰절을 하고 가는 사람도 보았다고 한다.”
“정원은 고향 시골집 앞마당 분위기도 나고 잘 정리된 식물원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 정원의 끝자락을 따라가면 멀리 야외공연장이 보이고 천연잔디 운동장 너머 대나무숲길이 보인다. 야외공연장, 숲교실 등 어떤 이름이 어울리는지 알 수 없지만 중앙 무대 위에는 늘 피아노가 놓여있다. 음악회, 축제 등 어떤 모임도 벚나무와 느티나무 그늘 아래에서 멋지게 할 수 있을 듯하다. 학생들이 관람하는 곳도 나무데크 틀 위에 잔디가 깔려있어 자연스럽다.”
“산림청과 지자체가 함께 조성하는 명상숲은 해마다 약 100여 개의 학교에 숲을 조성한다. 2023년 기준으로 전국의 2,100여 학교에 이른다. 지금은 학교숲으로 통일하였다. 동성여중 학교숲은 사후관리 활용 우수학교로 2019년 10월에 장려상을 받았다. 당시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는데 남구청 담당자 공무원들의 열정이 가득 느껴졌다. 안내판에도 나타나 있지만 지역의 학생들이 명상숲을 통해 많은 체험과 좋은 기억들을 가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매우 돋보였다.”
“운동장을 둘러싸고 있는 벚나무들이 화려한 꽃을 자랑하는 봄날에는 지역주민들의 행복 잔치가 벌어진다. 수일여자중학교 학교숲은 지속 가능해 보인다. 중학교로는 보기 드물게 넓은 부지가 있고 체육관, 급식소 등이 다 갖추어져 있어 숲을 훼손할 일은 없어 보인다. 많은 학교숲이 10여 년 지나서 가보면 체육관, 다목적 강당 등으로 사라지는 현실에 가슴 아프다. 고맙게도 수일여자중학교는 이런 변수로부터 안전해 보인다.”
학교숲이 잘 조성되면 학생들은 일상에서 다양한 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 한 해에 한두 번 가는 식물원보다 매일 체험할 수 있는 학교숲이 최고의 교육현장이다. 필자는 20여 년 동안 전국의 초, 중, 고등학교 학교숲을 찾아다녔다. 초기에는 학교숲 정원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서 주로 다녔지만, 후반기에는 학교숲 조성 심사나 모니터링, 산림청 학교숲 심사 등으로 다녔다. 또한, 지금도 학교숲이 좋은 학교를 찾기 위해 전국을 쉬지 않고 찾아다닌다. 전국의 많은 학교는 저마다 개성을 가진 아름다운 학교숲 정원을 가지고 있고, 이번에 이 책에서 미처 소개하지 못한 훌륭한 학교숲도 매우 많을 것이다. 아쉬움이 많지만, 이 책에서는 두세 번 이상 다녀온 학교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학송 저 / 보민출판사 펴냄 / 324쪽 / 신국판형(152*225mm) / 값 16,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