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로,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으로 게임 시장에서 종횡무진하는 기업들입니다.
하지만 어제(22일) 오후 두 기업의 주가는 추풍낙엽처럼 떨어졌습니다.
중국 당국이 온라인게임에 대해 역대급으로 강력한 규제를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두 기업을 비롯해, 게임업계는 올해 중국의 판호 발급 확대와 규제 완화로 주가가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돌연 포지션을 뒤바꾸면서 중국에 진출한 게임업체의 수익성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과 장기적인 미래에 대한 불신으로 주가가 뚝 떨어진 것입니다.
실제로 중국에 수출되는 게임은 점차 우상향하고 있는 추세여서 국내 게임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규제안을 내놓으면서 이 사달이 난 것입니다.
그럼 도대체 무슨 규제를 내놓았냐는 것인데... 하나씩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게임을 서비스하는 퍼블리셔는 온라인 게임의 하루 지출 한도를 설정해야 한다.
2.일일 로그인 보상과 최초 충전 보너스, 연속 충전 보상처럼 이용자의 지출을 유도하는 상품도 제공할 수 없다.
3.미성년자는 아예 확률형 아이템에 접근할 수 없다.
4.게임 내 화폐로 실물 상품이나 서비스 이용불가.
5.불합리한 소비 행위에 대해선 이용자에게 팝업창을 통해 경고해야 한다.
6.방송을 통해 게임을 생중계하는 스트리머에게 일정 금액 이상을 후원할 수 없다.
위와 같이 내용이 이번 규제의 초안이라고 합니다.
중국 정부는 다음 달 22일까지 의견을 수렴하고 이후에 최종안을 내놓을 방침인데, 초안이라 내용이 바뀔 수는 있지만 강력한 규제를 예고한 만큼 내용이 완화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처럼 강력한 규제안이 나오자, 게임 업계는 수익성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1, 2위 게임사 텐센트와 넷이즈의 주가는 각각 13.5%, 26.8%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한국 게임의 중국 수출 규모가 29억5744만달러(약 3조8500억원)로 전체 수출액 가운데 34.1%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강력한 중국의 규제안으로 국내 게임사들의 수익 악화도 불가피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