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먹고 살기 힘든 국민들에게 건국절 논쟁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 말은 국민이 아니라, 건국절 논쟁을 불러일으킨 자들에게 해야 할 말입니다. ‘극우 친일 밀정 뉴라이트’를 인사 기준으로 삼아 건국절을 주장하는 자들을 정부 요직에 앉힌 자를 향해야 할 말입니다. 윤 대통령이 거울을 보고 물어야 할 질문입니다.
윤 대통령은 “왜 지금 불필요한 이념 논쟁이 벌어지는지, 도대체 어떤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라고도 했답니다.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이종찬 광복회장이 “용산 밀정”을 드러내고, 광복절 행사에 불참하겠다고 하니 뜨끔했던 것일까요? 자신의 친구이자 이종찬 회장의 아들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 대한민국의 기조가 무엇인지 밝히라고 하자 뒷골이 당겼던 걸까요? 그동안 조국혁신당을 포함한 야당이 줄곧 비판할 때는 귓등으로 흘려듣지 않았나요?
윤 대통령은 합리적인 보수 세력까지 자신에게 등 돌릴 조짐이 일자 고민이 되긴 하나 봅니다. 전광삼 시민사회수석을 이종찬 회장에게 보내 “정부는 건국절 제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축식 참석을 거듭 요청했다고 합니다. 이 회장은 “정부의 주장을 믿으려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 철회가 필요하다”라고 했답니다. 말과 행동이 다르고 거짓말을 밥 먹듯 하니 도무지 믿음이 가지 않는 겁니다. 말로는 친일파를 감싸고돌면서, 실제로는 정부 요직에 뉴라이트를 중용하니 그 말을 어떻게 믿겠습니까?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와 8.15 광복절 경축사 중에서 대한민국 대통령다운 연설이 단 하나라도 있었습니까? 그러니 일본 정치인들이 대놓고 윤석열 정권을 “친일 정권”이라고 반기는 것 아닙니까?
윤 대통령의 “먹고 살기 힘든 국민들에게 건국절 논쟁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말이, 일제 강점기 “먹고 살기도 힘든데 독립운동이 무슨 소용이냐”며 일제에 부역하고 독립운동을 폄훼했던 친일파들의 언사와 궤를 같이하는 발언이 아니길 바랍니다.
2024년 8월 13일
조국혁신당 대변인 강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