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22일(일)~ 24(화), 친구들과 2박 3일의 큐슈렌트카 여행을 시작하였다.
여행의 주된 목적은 먹고 놀고 쉬고 온천하고.
일정은 인천-후쿠오카 -다자이후 텐만구-벳부-유후인-구로카와-아소-구마모토- 후쿠오카-인천.
큐슈에 대하여 간단히 설명하자면, 일본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며 세계의 섬 가운데 36번째로 크다. 혼슈, 시코쿠, 홋카이도와 함께 일본 열도를 대표하는 섬의 하나다. 후쿠오카 현, 사가 현, 나가사키 현, 구마모토 현, 오이타 현, 미야자키 현, 가고시마 현의 7 현이 설치되어 있다. 규슈 지방은 일본 본토 남단에 위치하는 규슈를 중심으로 한 지방이다. 규슈 지방이라고 할 때, 위 7개 현에 류큐 제도의 오키나와 현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큐슈지도]
첫 째날,,
08:00 인천출발- 09:20 후쿠오카 공항도착.
하지만 짐챙기고 나와보니 시계가 10시 50분이다.
우리는 서둘러 렌트카를 타고 다자이후 텐만구에서의 일정을 시작했다.
919년에 창건된 다자이후 덴만구는 일본의 유명한 학자인 스와가라노 미치자네를 학문의 신으로 모시는 곳이다. 매년 합격이나 학업 성취를 기원하는 참배객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다양한 꽃이 피는데 특히 매화인 ‘도비우메’는 다른 매화보다 먼저 피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이곳 명물로 ‘우메가에 모치’라는 떡이 있는데 이 떡을 먹으면 병마를 물리치고 정신이 맑아진다고 한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에도 학업성취를 기원하는 수많은 참배객들이 줄을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다자이후 텐만구에 있는 스타벅스]
다자이후 텐만구 관광을 마치고 나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시작하고 바람이 거세졌다.
서둘러 주차장을 빠져나가 2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곳은 두 번째 관광지인 묘반온천 유노하나였다.
오이타현벳푸시 묘반온천은, 벳푸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츠루미산자락의 벳푸제일의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에도시대 때부터 행해지고 있는 유노하나의 제조기술이, 2006년3월 15일 국가중요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이 제조법으로 채취되는 약용 유노하나는 세상에서 단 한곳 여기뿐이란다.
평소 목공예에 관심이 많던 친구가 대나무를 이용해 지은 유노하나 재배지에 관심을 갖고, 짓는 과정을 면밀히 관찰했다.
한국에 돌아가면 이와같은 건축방법으로 찜질방을 만들어 본다나..
잘 될지는 모르지만 기대해 보기로 했다.
[묘반온천 유노하나]
세 번째 관광지는 한국인들이 벳푸에 가면 필히 들리는 가마토지옥.
지고쿠 온천순례가 있지만 시간상 생략하고 "뭉쳐야산다"라는 패키지 여행 프로그램에 출연한 일본인 온천가이드 할아버지가 계신 가마토 지옥온천으로 우리도 합류했다. 입장료는 1인당 400엔이다.
참새짹짹!!
손님들을 데리고 다니며 일본인 할아버지가 담배연기로 온천수증기의 양을 증가시키는 쇼를 한참 진행중이었다.
자그마한 체구에 한국말을 제법 외치며 자신의 일에 몰두하던 할아버지께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가마토 지옥]
17:00경, 일찌감치 일정을 마무리하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벳푸역 부근에 위치한 호텔 유히였다.
낡고 작그마한 호텔..
그렇지만 좋은 위치와 청결한 방, 그리고 친절한 직원들의 태도에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던 숙소였다.
저녁은 벳푸의 시장에 위치한 맛집.
그냥 지나칠 수 있는 허름한 음식점은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를 구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싼 가격과 그 맛이 비결인 듯 하다.
아지사시미가 주 메뉴인 이 집에서 우리는 사시미 정식, 스시정식, 도리텐 정식, 덴뿌라 정식을 각각 주문하였다.
한국 젊은이들의 맛집으로도 정평이 나있는 곳이라 한다.
첫 날의 일정은 맛집에서 사케와 사시미로 마무리되고 내일을 다시 기약하며 휴식을 취했다.
[호텔 유히] [유히의 아침식사]
커다란 눈송이가 하염없이 내리던 둘 째날~
왠만하면 눈을 보기힘든 벳푸에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고..
비좁고 드높은 산길을 넘어야 하는 힘든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아침부터 걱정이 태산이었다. 그나마 스노우체인을 준비해 다행이었다. 계속되는 눈보라로 인하여 유후인으로 가는 길은 고속도로를 택했다. 눈오는 날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산 속 드라이브를 즐기고 싶었지만 손님의 안전이 우선이었기에 낭만은 다음 기회로 돌리고 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그런데 어쩐일인지 고속도로에서 차들이 움직이질 않았다.
사고일거라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구간구간 빙판이 된 고속도로를 달려야하는 차량의 안전을 예방하기 위해 미리 휴게소에서 스노우체인을 장착하도록 유도한 다음 체인을 확인하고 확인증을 차에 비치하도록 하는 "일본"이라는 나라에 감탄하지 아니할 수 없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
분명한 건 일본을 욕하기 전에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는 사실이다. 남의 탓만 하면서 말로만 들이대는 우리의 현실이 부끄럽기 짝이 없다.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야 대책을 마련하고 일을 수습하느라 허둥대고..
그리고 또다시 반복을 거듭하고..
아무튼, 우린 덕분에 편안하고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유후인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유후인의 민예거리와 긴린코 호수를 돌아본 다음 유메대현수교를 거쳐 구중산을 넘었다. 구로카와 료칸에서 하룻 밤을 보내기 위해서였다, 눈덮힌 산길을 넘어가는 여정은 힘들었지만 나름 운치를 느낄 수 있는 여유를 가졌다.
드디어 구로카와 온천마을에 도착,, 우리의 숙소 "료칸 와카바"에서 체크 인후 유카타로 갈아입고 온천마을을 산책했다.
일본 규슈 구마모토의 아소산 북쪽에 위치한 구로카와 온천은 미나미오오쿠니에 위치한 온천 마을이며 일본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온천 1위로 많이 선정되었고 미슐랭 그린 가이드에서는 온천지역으로는 드물게 별2개를 받은 곳이다.(2009)
이 곳의 특이사항은 유카타를 입고 온천마을을 돌아볼 수 있다는 점.
뉴토데카타를 사용하여 구로카와 온천 세 곳을 순회할 수 있는데 가격은 1,300엔이고 온천조합이나 숙소에서 판매한다.
우리가 묵었던 료칸 와카바는 석식을 개별 룸으로 마련하여 편안한 식사시간을 갖도록하고 특히, 한국인 스텝이 상주하여 한국인들에게는 더없이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끊임없이 나오는 가이세키 코스는 쉼없이 사케잔을 들게 하였고, 그 덕분에 우리 일행의 붉어진 얼굴을 보며 서빙하던 일본이 직원이 살짝 웃음을 보였다. 그렇게 고즈넉한 구로카와의 밤이 깊어갔다.
[구로카와 이코이 료칸]
[료칸 와카바의 가이세키 정식]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눈은 그치고 상쾌한 아침공기가 쌉쌀했다.
아소산의 다이칸 보와 나카다케를 가야하는데 나카다케는 눈때문에 입장불가란다.
다이칸 보로 향하는 내내 길이 눈으로 뒤덮여있었다.
다이칸 보에 가면 아소의 오악(네코다케, 다카다케, 나카다케,에보시다케,기시마다케)을 조망할 수 있는 표고 936m에 전망대가 있으며 늦가을 이른 아침에는 운해를 볼 수 있다.
"천공의 성 라퓨타"라는 에니메이션의 무대가 되었던 천공의 길(라퓨타의 길, 스카이 로드)가 있어 젊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우리도 그 곳을 가고싶었지만 여기도 다음 기회로 패스했다.
구마모토로 내려오던 중 인적없는 아소의 구릉에서 달리고 뛰고~~
모두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우리만의 시간을 즐기는 사이 사진작가(?)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자리를 내어주어야 할 시간인가 보다.
2016년 4월의 지진으로 파손된 구마모토성의 상황이 궁금하여 잠시 들러보기로 했다.
[눈덮힌 아소산에서]
참고로,구마모토 성은 구마모토 시의 북쪽에 있는 우에키 성에서 남쪽으로 뻗은 설상지대의 선단인 자스 산 구릉지 일대에 축조된 평산성이다. 현재 구마모토 시 혼마루, 니노마루, 미야우치, 후루시로 정, 후루쿄 정, 지바조 정에 해당한다.
나고야 성, 오사카 성과 함께 일본 3대 명성의 하나로 꼽히는 구마모토 성은,가토 기요마사에 의해 1607년에 완성 되었다. 주위 5.3 킬로미터의 성내에 120여개의 우물을 팠고, 성루 49 개소, 성루문 18개소, 성문 29개소의 건조물이 존재하였으나, 1877년 세이난(西南)전쟁으로 많은 건물이 소실되었다. 현재의 천수각은 1960년에 재건된 것이다. 특이한 경사와 견고함으로 알려져 있는 구마모토성의 성벽은 '무샤가에시 武者返し(난공불락의 성벽이라는 의미)'로 불리고 있다.
벚꽃의 명소로서도 알려져 있어 일본 벚꽃 명소100선에 선정되고 있다.
9개월이 넘었는데 아직도 구마모토성은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무너진 돌더미들이 그대로였다.
성을 복구하려면 적어도 10년의 세월과 100억엔 이상의 비용이 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한다.
매사에 신중한 일본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관광객 또한 대부분이 일본인들 뿐이었다.
[스이젠지 공원]
규슈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으로, 1632년 당시 이곳의 영주였던 호소카와 다다토시로부터
3대에 걸쳐 만들 어진 65ha 규모의 대공원 이다. 입구에는 기념품 가게들이 빽빽 하게 늘어 서고
공원 안으로 들어 서면 차분 하게 가라 앉은 분위기의 일본식 정원이 눈에 들어 온다.
넓게 깔린 잔디 위로 정원석과 소나무 등이 교묘 하게 배치 되어 있어서 인공 적인 조형 미를 느낄 수 있다.
입장료는 1인당 400엔.
스이젠지 공원의 관광일정을 마지막으로 오후 3시경 후쿠오카로 향했다.
구마모토-후쿠오카 고속도로는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며 통행료는 KEP(Kyushu Expressway Pass)패스 3일권을 이용했다. 큐슈 전 구간 3일 이용시 금액은 4,500엔이다.
큐슈고속도로 무제한 사용패스이며 2일권부터 10일권까지 있다.
렌트카 여행시 예약하면 된다.
21:15분 후쿠오카공항 출발- 10:40분 인천공항 도착.
6시 렌트카 반납하고 공항 4층에서 먹은 일본정식+ 생맥주는 마지막까지 꿀맛이었다.
3일간의 짧은 큐슈 2박 3일 일정이었지만 서로의 배려덕분에 편안하고 여유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여행,
불편함에도 내색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으로 묵묵히 나와 함께해 준 이들을 보며, 다시 한 번 나 자신을 뒤돌아보았다.
시간에 쫒기는 여정은 아니었는지..
미흡한 점이 무엇이었는지..
보다 더 나은 여정을 위해 내가 얼마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를.
첫댓글 겨울이지만 따듯한 설국 여행임니다.
짧지만 알찬 여행이었군요..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