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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역
작업 중 넘어지는 중량물에 부딪힘

무게중심이 쏠린 0.5톤 열교환기 하차작업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자 민 씨는 집
근처의 한 화물택배 영업소에 취직해서 6개월째 일하고
있습니다. 무거운
짐을 나르는 일은 여전히 고되고 힘들지만, 그럴 때마다 부인과 이제 막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들을 떠올리며 조금씩
적응하고 있습니다. 그 날도 여느 때와
같았습니다. 오전
9시경 영업소로 출근한 민 씨는 간밤에 영업소에 도착한 자전거와 중고냉장고, 타이어, 복사기
등을 1톤 트럭에 실었습니다. 영업소 앞 도로가 약간 경사져 있어
민 씨가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무거운 물건을 나르다가 휘청거리곤 했지만, 이제는 경사진 도로에도 익숙해져서 냉장고처럼 큰 물건도 안정적으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배달에 나선 민 씨가 트럭
적재함을 모두
비우고 영업소로 돌아온 시간은 오전 11 30분, 사무실에는 동료 이 씨와 영업소
사장도
있었습니다.
사장은 민 씨와 이
씨에게 오후
2시쯤에 열교환기를 옮겨야 하는데, 민 씨가 운전해서 갔다 오고, 이 씨는 지게차를 하나 렌탈해서 내리는 작업을
도와주라고
지시했습니다.
점심 식사를 마친 민 씨가 1톤 트럭을
몰고 열교환기 제조사인 A사 공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
민 씨가 옮겨야 하는 열교환기는 전용 목재 팔레트 위에 올려져 있었습니다. 거의 사람 만한 높이에,
넓지않고 폭이 좁은
직육면체 형태였다. A사에서는 안전관리자 김 씨가
나와있었습니다.
지게차 운전 직원이 목재 팔레트와 열교환기를 1톤 트럭 위로
올리는 사이, 김 씨는 민 씨에게 열교환기 무게중심이 고르지 않고 한 방향으로 치우쳐 있어 지게차 포크 받치는 곳이 따로
표시되어 있으니 그 곳을 들어올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열교환기가 트럭 적재함에 안착하자,
민 씨는 화물 결속용 벨트로 열교환기를 단단히 결속한 후 다시 운전석에
올랐습니다.
까맣게
잊은 주의사항, 그 결과는?
오후 2시 30분, 민 씨는 택배 영업소에
도착하자마자 열교환기의 결속을 풀고 트럭 적재함 옆으로
내려왔습니다.
이윽고 이 씨 가 몰고 온 지게차가 열교환기를 번쩍 들어올리는 것을 본 민 씨는 핸드폰으로 영업소 사장 박 씨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열교환기 제조사에서
들었던 주의사항은 이미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 지게차는 열교환기를 바닥 가까이
내리고 방향을 바꾸기 위해 회전을 시작했습니다. 지게차 포크 위에
올려진 열교환기와
목재 팔레트가 그제서야 전화하던 민 씨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민 씨는 지게차 포크가 팔레트에
표시된 부분이 아닌 다른 곳에 놓여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회전하기
시작한 지게차의
원심력에 의해 포크 상단에 위태롭게 올라가 있던 열교환기는 이미 민 씨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었습니다. 고가의 화물이 배달 중 파손될 경우
영업소가
곤란해지고, 이제 겨우 자리 잡기 시작한 민 씨와 가족들의 생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다급해진 민 씨는 휴대폰을
트럭 적재함에
내던지고 두 손과 어깨로 열교환기를 받쳤습니다. 그러나 중력의 힘이 더해진 0.5 톤의
열교환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쓰러지는 열교환기에 그대로 머리와
가슴을 가격 당한 민 씨는 과다출혈로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이 사고, 막을 수는
없었을까?
| 불안정한 중량물, 소통이 이뤄졌더라면
|
민 씨는 열교환기 제조사 안전담당자로부터
무게중심이 불안정한
열교환기를 안전하게 들어올리는 방법을 전달받았음에도 불구하고
1) 이 씨가 지게차로 열교환기를
들어올리기 전에 이 씨에게 주의사항을 전달하지 않았다.
2) 지게차의 작업반경
안에서 휴식을
취했으며, 사람의 힘으로 막기 힘든 중량물을 받치려 했다.
3) 지게차로 작업한 이 씨의
경우 하역작업에
앞서 민 씨에게
주의사항이나 안전수칙을 공유 받지 않았으며,
4) 화물을 옮기는 중 불안전한 상태가 발견됐음에도
작업을 중단하지 않아 사고를 유발한 책임이 있다.
중량물을 운반하거나 하역 작업을 하는
때에는 제조사와 협력업체 사이에 안전수칙 공유가
필수입니다. 따라서 이번 사고의
열교환기와 같이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리는 등 특수한 물체의 상 하차 작업 시에는 협력업체 현장 작업자 사이에도 주의사항 및 안전수칙 등을 공유하고 교육해야
합니다. 또한
화물을 운반 또는 들어올리는 작업 중 불안전한 상태가 발견될 경우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주변 근로자의 접근을 통제한 후, 화물을 균형에 맞춰
적재 또는 인양한 후 작업을 재개해야 합니다.

첫댓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