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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우라지님의 플래닛입니다. 원문보기 글쓴이: 아우라지
2010년 12월 31일
방장님이 올려주신 음악을 들으며 나혼자 청소를 하면서 연말 분위기를 낸다. 그 일이 있은 후 부턴 감기 만나는 것이 호랑이 보다도 더 무섭다는 곶감 보다도 더 무서워 하는 일이 되어 버렸다. 이곳저곳 한파 한파라는 단어가 노래가사 처럼 뉴스, 뉴스를 타고 흘러 나온다.
몇일을 모든 일정 결석하면서 까지 회사와 집만 들락날락 거리며 가끔씩 동남아님이 우려주는 찻잔만 이리보고 저리보고...
발 밑에 걸레를 깔고 이리저리 밀고 다니며 시계를 보니 9시.
"보미야 머하노?"
"와? 그냥 있다."
"그래? 그러면 30분만 시간 내어서 와. 일년동안의 동남아 여정의 종무식을 해야제...
"무슨 종무식???출근 안하나?"
"종무식 하고 하면 되지... 눈꼽은 오면서 떼고, 머리도 오면서 손빗으로 빗고 ... 시간을 아껴야제 ㅎㅎㅎ"
그때 부터 발통이 굴러가는 속도가 시속 100키로로 이리저리 움직인다. 채 5분도 안되어
"띵똥~~~"
"문열렸다~"
종무식 한다미 준비도 안해 놓고 머하고 있노?
"지금 부터 하면 되지. 나는 요거 하던 거 마저 하꾸마 보미는 과일 깍고 샘은 먼지 앉은 와인 잔 씻고... 이거 아무때나 나오는 잔 아이데이~~~ 와인 딸 줄 아나? 먹기는 해도 한번도 따보진 안했는데."
"인도고~ 그냥 이렇게 꽂아서 돌리면 되지머..."
"자아~ 야채 안주는 요놈 뜯어 먹는것으로 대처하고 ...ㅎ"
"뭐꼬?"
"미나리~~~ ㅎ"
이렇게 서로의 손을 빌려 조촐한 상이 마련 되었다.
"너거 내 아이마 누가 이래 해 줄끼고." "그래 맞다.확실히 회사 다니는 사람이라 다르네. 종무식 카는것도 하고. ㅎㅎㅎ"
언니 한 잔 , 아우님 한 잔 그리고 일년을 기특하게 지내온 나의 잔에도 붉은 빛 와인이 찰랑거린다.
"자아~ 일년동안 무탈했던 동남아 여정을 끝내고 내년 더 재미있을 여정을 기대하며 당 신 멋 저 " 를 따라 부르며 부딪히는 크리스탈 와인잔의 선명한 소리에 또 한번 자지러진다. 맑고 투명한 모습 만큼이나 아름다운 크리스탈 소리를 듣기 위해 건배사를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여지껏 들어 본 것 이라곤 다 한 것 같다. ㅎㅎㅎ
날이 풀려 안 추운것이 아니라 아침부터 마신 반잔의 포도주가 추위를 막아 준 것이란 걸 그제서야 떠올리며 나혼자 박장대소를 하며 웃는다. 그러고 보니 처음으로 해 본 취중 운전까지 ... |
첫댓글 ㅎㅎㅎ 아기자기한 여유가 정말 부럽습니다...! 까페에 궁시렁거리는 팀들이랑...모란님의 특별분양받은 (삶의 이야기)방에서 축제 한번 열어야겠습니다..!
우리도 와인 함 먹어야겠죠
집들이 한지 20년이 되었는데 ... ㅎ 요즘 집들이는 에전과 같지 않던데... ㅎ
모란님...한상..크게..차려서...사진찍어 올려 놓으시면...집들이..축제..한마당이 됩니다..!
어머나 아침부터 와인을...그러고 보니 아침엔 와인을 마셔 본 적이 없는데..낮 술은 마셔봤어도...부러버...
그 동남아님들이 있어 삶이 더 풍성하시네요
언제 한번 그 동남아님들과 약산 산행때 같이 등반하고 싶네요 그러면 너무 친근 할 것 같아요
기대~~~
이거 머리가 나뿐지.. 동남아님들이 누구신공? ㅋ
동남아란...외국며느리또는 외국친구가 아니라...동네..남아도는...아줌마..의 약자입니다...!
전세로 분양 받아서 은실님께 달세 받을께요 ㅎ
조금있으면....원금을 초월하여....방을 몇개 더 분양받아도 될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