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밀가루 소비량은 연간 200만 t에 이른다. 이 중 국내 생산량은 단 1만6000t으로 밀 자급률이 0.8%에 불과하다. 99%를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국내 물가 상승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 가격은 전년 대비 76%나 폭등했고 국내 물가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정부가 밀을 대체할 수 있는 가루쌀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가루쌀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쌀 종류로 전분 구조가 둥글고 성글게 배열되어 있어 밀을 대체할 수 있는 작물로 평가받는다. 농진청은 2002년부터 ‘남일벼’ 품종에서 분질 돌연변이 유전자를 탐색하여 ‘수원542’ ‘바로미2’ 등을 가루쌀 품종으로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일반 쌀은 전분 구조가 밀착되어 단단하기 때문에 가루를 만들기 위해서는 습식제분을 해야 하지만 가루쌀은 건식제분이 가능해 제분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고 손상도 적어 일반 쌀가루보다 밀가루를 대체하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