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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좀 바쁠 것 같아서 이 달에 글 많이 올립니다.
너무 자주 올려 부담이 되지 않을지 염려되는군요.
어디선가 들어본 듯 한 말
눈에는 눈an eye for an eye, 이에는 이a tooth for a tooth-해를 입은 만큼 앙갚음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눈동자the apple of someone's eye-애지중지하는 것, 가장 사랑하는 사람,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존재
여호수아기에 들어가기 전에 언급할 게 있다. 구약성서에는 출애굽기와 여호수아기 사이에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가 있지만, 이 글에서는 크게 다루지 않으려 한다. 글의 목적인 성서에 뿌리를 둔 단어 또는 관용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기독교인을 위하여 또는 뭔가 찜찜하여, 위의 세 가지 기록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에 대해 잠시 언급하고 넘어가기로 한다.
먼저 모세오경에 속하는 레위기記[Leviticus].
예배의식을 총괄하던 레위지파에서 그 이름이 비롯되었다. 내용은 이스라엘인의 종교의식 · 예배 · 일상생활 속에서 지켜야 하는 율법을 기록한 책이다. 따라서 읽기에 세속적인 재미는 없다.
다음에 다시 그 과정이 언급될 것이지만, 레위 지파는 최초로 사제 역할을 맡은 아론의 후손들로서신약성서 초기까지 사제직을 세습하게 된다. 신약성서에서는 이들이 융통성 없는 ‘율법학자’로 표현된다. 따라서 우리는 레위기가 따분하고 지루한 내용으로 점철되어 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사제가 지켜야할 규칙에서부터 병에 대처하는 법, 출산에 관한 규칙에 이어 동물을 제물로 바치는 법(이 관습은 로마가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한 후 사라짐) 등 매우 상세하게 기술된 책이다. 먹어도 되는 음식과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도 기록하고 있는데, 재미삼아 한번 훑어나 보자.
1. 먹어도 되는 정갈한 음식 재료
• 포유류 : 짐승 중에 굽이 갈라져 틈이 있으며 되새김질을 하는 것(소나 양, 염소 등이 이에 해당). 그러나 낙타, 오소리, 돼지를 먹어서는 안 됨
• 어류 : 물에 사는 것들 중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것
• 조류 : 먹어서는 안 되는 조류를 제외한 것
2. 먹어서 안 되는 부정한 음식 재료
• 포유류 ; 낙타, 오소리, 돼지 외에 네발짐승 중 발바닥으로 걷는 것(원숭이 등 영장류로 추정), 족제비, 쥐
• 어류 :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것 즉 오징어, 문어, 낙지, 고등어, 참치 등
• 조류 : 독수리, 각종 솔개, 까마귀, 타조, 갈매기, 쏙독새, 가마우지, 펠리컨, 박쥐(성서에서는 조류로 취급) 등
• 곤충 : 날개가 달린 모든 곤충. 단 네 다리가 있고 땅에서 뛸 수 있는 곤충은 식용 가능(아마 메뚜기 류를 언급한 것 같은데, 성서 저자들이 착각한 것으로 보임. 메뚜기 다리는 6개임), 지네 등 땅을 기어 가는 곤충들
• 양서류, 파충류, 절지류 : 악어, 도마뱀, 카멜레온, 땅을 기어 다니는 모든 것(뱀이나 지네 등을 말하는 것 같음)
• 기타 : 새끼염소를 어미의 젖에 끓인 음식
동물을 정갈한 것과 부정한 것으로 나눈 의미에 대해서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이스라엘 인들 뿐 아니라 무슬림들 역시 돼지고기를 부정한 음식이라 하여 먹지 않는다. 어쨌거나 레위기에서 정한 이 세부규칙은 이스라엘인들의 정체성 유지와 주변 문화와의 차별을 염두에 두고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즉 바빌론유수 후 주변 문화에 동화, 복잡해진 식생활을 규제하는 중요한 율법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유대인들 중 이를 다 지키는 사람도 없고, 다 지킬 수도 없다. 다만 ‘코셔Kosher’라는 전통은 아직 유지되고 있는데, 코셔란 전통적인 유대인의 의식 식사법에 따라 식물을 선택·조제하는 것으로, 사전적으로는 '적당한, 합당한'의 의미를 가진다. 즉 유대인의 율법을 따르는 정결한 음식을 뜻으로서, 코셔에서 금하는 것은 육류와 유제품을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육류를 파는 음식점에서는 우유를 절대 함께 팔지 않으며, 마셔서도 안 된다.
코셔 인증 마크
할랄halal이라 하여 이슬람 율법에 따라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무슬림식 제품도 있다. 이슬람식으로 도살된 고기(주로 염소고기ㆍ닭고기ㆍ쇠고기 등), 이를 원료로 한 화장품 등이 할랄 제품에 해당한다. 반면 술과 마약류처럼 정신을 흐리게 하는 것, 돼지고기ㆍ개ㆍ고양이 등의 동물, 자연사했거나 잔인하게 도살된 짐승의 고기 등 무슬림에게 금지된 음식을 '하람haram푸드'라고 한다. 같은 뿌리에서 나왔으니, 유대인과 무슬림들의 습성도 비슷하다.
어쨌거나 유대인들에게 채소와 과일은 창세기 1장 29절에 근거하여 애당초 모두 코셔이다. 유제품이나 육류 중 어느 하나와 섞어 먹어도 무방하다. 어류는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어야 코셔이다. 따라서 지느러미는 있으나 비늘이 없는 미꾸라지, 지느러미와 비늘이 모두 없는 문어나 오징어, 새우, 굴 등의 갑각류는 코셔가 아니다.
조류의 경우 닭, 칠면조, 집오리, 비둘기 등의 가금류는 코셔이나, 야생조류와 독수리, 매 등의 육식성 조류는 코셔가 아니다. 새의 알도 코셔 조류의 알만 코셔이며, 비록 코셔 조류의 알이라도 알 속에 피가 비치면 코셔가 아니다.
육류의 경우 되새김 위가 있고 발굽이 갈라진 동물은 코셔이다. 따라서 소, 양, 염소, 사슴 등은 되새김 위도 있고 발굽도 갈라졌으므로 코셔이지만 말, 당나귀, 낙타 등은 되새김질은 하나 굽이 안 갈라져서, 돼지는 굽은 갈라졌으나 되새김질을 하지 않으므로 코셔가 아니다.
또한 코셔인 조류나 육류라 할지라도 유대교의 율법에 따라 도살하고, 소금을 사용하여 피를 제거해야만 한다. 소금을 쓰지 않고 불에 구워서 피를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마지막으로 코셔인 육류라 할지라도 우유, 치즈 등 유제품과 함께 먹어서는 안 된다.
음식뿐만 아니라 식기食器에도 적용된다. 코셔가 아닌 음식이 담기거나 닿았던 식기는 코셔가 아니므로 반드시 정화시켜 사용해야 한다. 그 방법으로는 끓는 물에 삶거나 더러워진 부분을 불로 지져 소독하는 것 등이 있다.
만약 가연성 제품이라면 하루 동안 격리시켜 놓았다가 깨끗이 세척해야 하며, 육류와 유제품에 사용한 식기는 분류해서 각각 정화해야 한다. 가정에서 이를 준수하려면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코셔 식품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매장이 따로 있다.
최근에 심해어류인 넙치(광어)의 유전자를 토마토인가 호박인가에 융합시키는 유전자 조작 연구를 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심해에서 높은 수압을 견뎌내는 넙치의 유전자를 이용하여 과일과 채소가 쉬 물러지는 현상을 막고 오래 보관하려는 의도로 진행되는 연구란다. 가히 구약성서를 기본으로 하는 종교계에서 난리를 칠 만 할 일이다.
유전자 조작은 기독교계에서 극히 터부시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창조론’에 의거, 신만이 생물을 창조할 수 있을 뿐이지그 신성한 행위에 인간이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는 논리이다. 두 번째 근거는 바로 레위기 19장 19절에 있다. 이미 하느님은 장래에 유전학자라는 바벨 인들이 바벨탑을 쌓을 것을 예견하신 바 있다.
“너희는 종류가 다른 가축끼리 교배시켜서는 안 된다.…….”
한편 레위기에는 다른 어디에서인가 한번쯤 들어본 듯한 말이 나오는데, ‘눈에는 눈an eye for an eye, 이에는 이a tooth for a tooth’, ‘해를 입은 만큼 앙갚음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사람이 만일 그의 이웃에게 상해를 입혔으면 그가 행한 대로 그에게 행할 것이니. 상처에는 상처로,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갚을지라. 남에게 상해를 입힌 그대로 그에게 그렇게 할 것일지니."(레위기 24:19~20).
신약성서 마태복음에서도 나온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라."
함무라비법이 새겨진 석상/프랑스 루부르박물관 소장
그 말의 원전은 ‘함무라비 법전’이다. 이 법전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바빌론 제1 왕조의 제 6대 왕이었던 함무라비Hammurabi 왕(재위 B.C.1792~B.C.1750)이 제정한 고대 바빌로니아의 법전이다(바빌론유수의 바빌로니아는 그 후 일어난 신바빌로니아). 수메르 법전이 발견되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문법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 법전은 1901년에 프랑스‧이란 합동 발굴 팀이 이란의 서남부, 걸프 지역 북쪽에 있는 고대 도시 수사에서 발굴하였는데, 높이 2.25m의 검은 현무암의 돌기둥으로 윗부분은 부조가 새겨져 있고, 아랫부분은 여러 법 조항이 빼곡하게 아카드어 쐐기문자로 새겨져 있었다. 특히 형법에서는 ‘눈에는 눈으로’라는 문항과 함께 그 내용이 레위기에 기록된 여러 조항과 매우 닮아있다.
시대상으로 보아 레위기가 함무라비 법전을 차용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란 용어이다. 이를 ‘동해보복법同害報復法’ 즉 더도 말고 해를 입은 것만큼 되돌려준다는 법이라 하는데, 어떤 이들은 이를 매우 잔인한 법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보복의 한계를 정확하게 되돌림으로써 피고에게 더 심한 벌을 가할 수 없게 시대를 앞선 도덕이었다.
동해보복법을 영어로 탈리오법칙lex talionis, 또는 탈리온talión이라고도 하는데, 그리스나 고대중국 역사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법이다. 이 법은 해를 당한 측에게 무제한 복수를 허용하던 단계에서 보복을 제한할 만큼 그 사회가 권력의 질서 하에 진입한 근거가 되기도 한다.
다음은 민수기民數記[The Book of Numbers 혹은 Numbers].
민수기라는 이름은 책의 주 내용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이 책에 이스라엘 민족사에서 최초로 시행했던 인구[民] 수數를 조사한 기록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주 내용은 이집트를 탈출한 후 시나이 산을 떠나 모압평원에 이르기까지 광야에서 겪었던 일을 기록하고 있다. 역시 모세오경 중 하나이다.
모세의 유언/루카 시뇨렐리 작. 이때의 유언이 신명기에 기록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모세오경의 끝부분인 신명기申命記[Deuteronomy].
다시[申] 밝히는 계명[命]의 기록[記]이라는 뜻이다. 주 내용은 모세에 의한 율법 설명이다. 출애굽기에서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야훼로부터 율법을 받아 처음으로 선포한 바 있는데, 이 책에서는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에 앞서 모세가 다시[申] 고별 설교를 통하여 이스라엘 사람이 지켜야 할 율법을 선포한 내용이 기록되어 그 이름을 얻었다.
이 때문에 이 책의 그리스어 역 책명이 ‘제2의 율법’으로 오역되어 있다. 오직 한 분의 주主 하느님을 예배하라는 등 근본적인 가르침을 새삼 강조하고, 더불어 율법을 지키는 동기나, 율법을 지켰을 때의 보답 등에 관하여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 장에 모세의 죽음이 기록되어 있다.
신명기 32장 10절에서 모세는 이런 말을 남긴다.
“여호와께서 그를 황무지에서, 짐승의 부르짖는 광야에서 만나시고 호위하시며 보호하시며 자기 눈동자[the apple of someone's eye]같이 지키셨도다.”
이 글 중 ‘the apple of someone's eye’는 나중에 ‘애지중지하는 것’, ‘가장 사랑하는 사람’,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존재’라는 뜻으로 쓰인다. ‘His new car is the apple of his eye.’ 같은 문장에서처럼.
왜 염소가 아닌 양일까
속죄양, 희생양scape goat-남의 죄를 대신 지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유대교 전통에 ‘속죄일Day of Atonement’이라는 성스러운 날이 있다. 히브리어로는 ‘욤 키푸르Yom Kippur’라고 하는데, 열흘 전부터 지난날을 반성하며 지낸다. 속죄라는 말은 인간이 그동안 수없이 지어온 죄로 인하여 멀어진 신과 인간을 다시 뭉치게 한다는 의미이다. 속죄 의식을 치르면 신과 인간은 하나가 되는 것으로 본 것이다. 따라서 속죄일은 유대교 축제일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날이다.
유대력은 ‘회개의 10일’로 한 해를 시작한다. 그 첫날은 하샤나Rosh Hashanah(나팔절)이다. 양의 뿔로 만든 뿔 나팔shofar을 불면서 하느님이 세상의 주인이시며, 사람들은 모두 지은 죄에 대해 회개하며 메시아의 재림을 상기시킨다.
10일째인 속죄일에 제사장을 제외한 모든 이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먹지도, 마시지도, 씻지도 않고 성관계도 가지지 않으며, 하루 종일 회당에서 예배와 기도와 묵상만 한다. 마지막 예배에는 다시 뿔 나팔을 분다. 유대력은 음력이기 때문에 매년 양력날짜가 달라지는데, 속죄일은 보통 9월 하순에서 10월 초순 사이에 있게 된다. 그러나 당시 속죄일에 제사장은 모든 이들의 죄를 사하기 위해 레위기 16장에 설명된 방식대로 제사를 지냈다.
“아론이 염소 두 마리를 두고 제비를 뽑되, 한 마리는 주를 위한 것이고, 다른 한 마리는 속죄를 위한 것으로 할지니라.”
제사장은 염소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잡아 그 피를 언약궤의 뚜껑(속죄소)에 뿌렸으며, 다른 한 마리에게는 손을 얹은 다음(사람들의 죄에 손을 얹음으로써 속죄한다는 의미) 그 염소를 황야로 내쫓았으니[scape], 이를 일러 히브리어로 ‘아자젤Azazel' 번역하여 ’희생양scapegoat' 또는 ‘속죄양’이라 했다. 이에 근거하여 훗날 ’희생양scape goat'은 ‘남의 죄를 대신 지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표현된다.
이 관습은 기원후 70년에 성전이 파괴되고 유대 사제들이 사라지자 그 정신만 보존되어 유대 회당에서 자기들끼리 용서하는 방식으로 제사를 지내게 된다.
아말렉을 물리친 후 양을 잡아 제를 올리는 모세/마시모 스탄치오네 작
그런데 희생양犧牲羊은 왜 염소가 아닌 양으로 표현되었을까? 비슷한 습성을 가진 동물이기는 하지만, 엄연히 다른데도 말이다. scape goat를 라틴어로 번역하면서 생긴 오류에서 비롯되었단다. 히브리어 ‘아자젤Azazel'을 잘못 번역함으로써 생긴 오류이지만, 지금은 염소로 통일되었다. 그 옛날 우리가 중국번역서를 그대로 가져다 씀으로써 관용어만 ’양‘으로 굳어졌을 뿐이지, 그 뜻에는 변함이 없다.
기독교에서는 속죄일을 지내지 않는다. 죄 없는 신의 아들 예수가 최종적으로 희생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속죄의 행사를 치를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은 것은 영원한 속죄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대인들의 속죄일에 대한 경건함은 전쟁까지 촉발시킬 정도이다.
4차에 걸친 중동전쟁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전투는 역시 1967년의 제3차 중동전쟁, ‘6일 전쟁’이다.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은 영토를 크게 확장했으며, 전 세계에 자국이 군사강국임을 천명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유대인들을 경악케 한 전쟁은 1973년 10월 6일에 있었으니, 속죄일을 맞아 전쟁 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던 중 이집트와 시리아가 침략해 온 것이었다. 이 전쟁을 제4차 중동전쟁, 즉 욤키푸르 전쟁이라 한다.
6일 전쟁에서 이스라엘에게 골란 고원과 시나이 반도를 빼앗긴 시리아와 이집트가 잃어버린 영토를 탈환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성스러운 속죄일, 즉 욤키푸르(10월 6일)를 택하여 골란 고원과 시나이 반도 양쪽에서 동시에 기습을 가함으로써 전쟁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골란 고원을 지켜냈을 뿐만 아니라 시리아 영토로 침입해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를 포격 권에 넣었고 전투 초기에 빼앗겼던 헤르몬 산의 관측지점까지 탈환하면서 전투를 종결짓는다.
비록 군사적으로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이스라엘에서는 한바탕 정치 외교적으로 큰 혼란을 겪었다. 기습공격에 대비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골다 메이어 총리를 비롯한 군 지도부의 주요 인사들이 물러났으며, 선거를 통해 집권당 노동당이 참패했다. 정치 외교적 사건에는 항상 이처럼 속죄양이 있게 마련이다. 더불어 이스라엘이 미국의 군사, 외교, 경제적 지원에 의존하는 계기를 주게 된다.
반면, 시리아와 이집트는 이 전쟁을 아랍세계가 살아있음을 전 세계에 보여준 것으로 만족했다. 어쩌면 가장 실리를 많이 챙긴 쪽은 이집트라 할 수 있다. 전쟁 후 이스라엘은 이집트와 본격적으로 협상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 결과 이스라엘이 시나이 반도를 반환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시리아 얻은 것은 없다.
게다가 1978년, 이스라엘 메나헴 베긴 총리와 사다트 대통령이 공동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1981년 10월 6일, 사다트 대통령이 자신이 주도한 1973년의 수에즈 운하 도하를 기념하는 식장에서 한 이슬람 원리주의 집단의 손에 암살당하고 만다.
아무튼 이 전쟁 이후 이스라엘의 전략도 많이 바뀌었다. 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기념일은 물론 안식일까지도 군사적 행위에 한해서는 예외를 두기로 한 것이다.
다음은 진짜로 여호수아기가 전개됩니다.
첫댓글 레위기.신명기.
잘읽고 많은것 배웟고 알게하여 준것감사.
여호수아기 기대. . .
흥미진진한 구약 이야기 잘보고 있네.
명화와 함께 보니 더 좋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