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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 - 대매물도
- 위 치 :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 지 구 : 한려해상국립공원 거제,해금강지구
1. 일 시 : 2012. 6. 14. 00:00 ~
2. 장 소 : 소매물도 - 대매물도
3. 참석인원 : 45명 (새내기 8명)
4. 탐방코스 : 소매물도 - 망태봉 - 모세의 바닷길 - 등대섬 - 대매물도 - 둘레길 -
장군봉
5. 다녀온 길 : 중앙고속 - 영동고속 만종JC - 중부고속 호법JC - 경부고속 청원JC,
회덕JC - 대전.통영고속 비룡JC, 통영IC - 통영해안로 - 통영여객터미널
6. 오늘활동 상황
○ 00:00 --- KBS앞 출발(인삼랜드휴게소 경유)
○ 04:57 --- 유람선터미널주차장 도착
○ 05:30 --- 아침식사(통영식당, 황태미역국)
○ 06:20 --- 통영항여객선터미널 이동
○ 07:00 --- 소매물도 출항
○ 08:30 --- 소매물도 도착(대금도. 비금도 경유)
○ 08:35 --- 단체기념사진 촬영 및 일정안내
○ 08:40 --- 망태봉, 모세의 바닷길, 등대섬
○ 11:00 --- 점심식사
○ 12:20 --- 소매물도 출항
○ 12:46 --- 대매물도 당근항 도착
○ 12:50 --- 둘레길, 장군봉
○ 16:00 --- 대매물도 당금항 출발(장군봉 팀 12명 대항 승선)
○ 17:27 --- 통영항여객선터미널 도착
○ 17:45 --- 통영항여객선터미널주차장 출발
○ 17:50 --- 통영수산시장 도착
○ 18:25 --- 통영수산시장 출발
○ 18:52 --- 공룡나라휴게소 저녁식사(충무김밥)
○ 23:55 --- KBS앞 도착(공룡나라,인삼랜드,문막휴게소 경유)
7. 한려해상국립공원 살펴보기
□ 개관
- 청정한 쪽빛 바다의 크고 작은 섬과 굽이굽이 펼쳐진 해안선, 자연이 빚어낸 기묘한 형상의 바위와 각종 희귀 동식물.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이 서려있는 유적지. 선인의 삶과 생각이 담겨 있는 갖가지 전설들, 천혜의 자연이 살아 숨 쉬는 해안생태계의 보고이자 민족의 역사 혼이 서려있는 한려해상국립공원. 한려해상국립공원은 경상남도 거제시 지심도에서부터 전라남도 여주시 오동도에 이르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상국립공원이다. 상주 금산지구, 남해대교지구, 사천지구, 통영 한산지구, 거제 해금강지구 및 여수 오동도지구에 이르는 총 6개 지구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총 면적은 545.63㎢에 이르며, 이 중72%인 395.48㎢가 해상 면적이다. 해상에는 29개의 유인도와 69개의 무인도가 자리하고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은 1968년 12월 31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래 경상남도 관리사무소를 거쳐 1987년 한려해상 국립공원사무소 개소, 2000년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개소, 2006년 노량분소, 사천분소, 한산분소, 매물도분소가 신설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한려해상국립공원은 보다 체계화된 국립공원의 면모를 갖추어가게 되었다.
- 기나긴 시간 솟아오르고 깍아지며 무너져 태어난 섬과 육지와 바다, 서로 감싸듯 어깨한 섬과 육지 사이로 빛나는 바다와 아름다운 해안선, 한 폭의 그림을 옮겨 놓은 듯한 한려해상국립공원 속 자연의 조화로움. 우리네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을 아름다운 풍경이다. 안빈낙도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상주 금산지구, 발길 옮기는 대로 그림이 펼쳐지는 금산의 기암괴석과 크고 작은 동굴, 경관마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해지는 금산 38경. 멸종위기동물인 매가 서식하는 환경부 지정하는 특정 도서 소취도. 유배문학의 거장 서폭 김만중 선생의 유배지 노도.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빼어난 자연경관 속에서는 누구나 절로 시인이 된다. 쪽빛바다를 달리며 눈이 즐거운 사천지구. 바다위에 흩뿌려진 보석 같은 유무인도서와 다섯 개의 징검다리 섬을 잇는 창선 삼천포 대교, 시원한 바닷바람을 가로지르며 다리 위를 지날 때면 구름을 타고 나는 신선이 부럽지 않다.
- 충무공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는 역사여행. 남해대교지구. 충무공 이순신의 마지막 해전 노량해전, 남해대교를 건너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오른편으로 이 충무공의 마지막 전투지 노량앞바다와 그의 유해가 최초로 모셔진 이락사가 있다. 이 충무공의 위패가 모셔진 충렬사 또한 충무공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불굴의 투지로 우리 땅을 지켰던 충무공 이순신 장군. 그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마음이 숙연해 진다. 신선도 쉬어간다는 거제 해금강 지구. 인간이 만들어 낸 또다른 자연. 외도 보타니아. 바다 위 꽃밭을 걷다 보면 연인들은 어느새 겨울연가의 주인공이 된다. 원시자연의 아름다움. 지심도 동백터널, 동박새와 직박구리가 쉼 없이 노래하며 섬을 찾은 탐방객을 흥겹게 합니다. 기암석벽으로 이루어진 환상의 해금강. 적선 이태백도 울고 간다는 바다의 금강산이다. 소박함이 묻어나는 통영 한산지구. 가고 싶은 섬. 소매물도 등대 섬. 수려한 자연경관과 하얀 등대가 이국적인 향수를 자아내는 모두가 가고 싶어 하는 섬이다. 미인도라고 불려질 만큼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비진도. 그 곳에는 자갈밭과 백사장을 동시에 거닐 수 있는 해변이 있습니다. 한산대첩의 성지 제승당. 아름다운 섬 한산도에 위치한 제승당은 한산대첩의 승리를 기리기 위한 민족의 성지이다.
- 가슴에 오래도록 남을 풍경. 그리고 바다와 섬이 이뤄낸 아름다운 경치가 있다면 그곳에는 생명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숲은 각기 향기를 더욱 진하게 풍기고 동물들은 초록 숲에 머물고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은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해양생태계의 보고로서 각종 동식물의 삶의 터전이다. 육지에는 얼레지. 천남성, 개족도리등 다양한 식물들 그리고 바다에는 부채뿔산호, 무쓰뿌리돌산호, 검얼룩갯고사리, 수달 등의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서식하고 있는 히어리, 대흥난, 애기등, 칠보치마 등의 멸종위기종과 희귀종은 국립공원의 자연자원의 보존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 천연기념물 제204호인 팔색조와 해양생태계의 건강성을 상징하는 거머리말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깃대종으로 보호되고 있다. 팔색조는 전 세계적으로 2,500~10,000마리만 생존하는 희귀 여름새로 7가지 무지개색 깃털이 특징이다. 거머리말은 해양생태계의 건강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종으로 과거에는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서식지가 훼손되고 육상 오염원이 유입되어 개체수가 크게 줄어 든 해양 생물이다.
8. 여행기
□ 여행안내준비
<한려해상국립공원안내도>
- 소매물도와 대매물도는 바다와 섬 탐방 시리즈 일환으로 준비한 코스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제주도를 비롯하여 보길도, 울릉도(독도), 거제도, 강화도, 흑산도(홍도), 사량도, 백령도 등을 다녀온 것으로 기억된다. 매년 1회 정도는 연례행사로 다녀온 셈이다. 이번에도 청산도와 매물도를 놓고 저울질 하다가 소매물도 등대섬에 후한 점수를 주고 매물도를 선정하였다.
- 여기서 한려해상국립공원을 살펴보고 넘어간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은 1968년 우리나라 최초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공원의 범위는 남쪽 거제 지심도에서 여수 오동도에 이르는 광범위한 구역에 분포되어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은 6개 지구(거제, 통영, 사천, 하동, 남해, 여수오동도)로 나누어진다. 전체 면적 535.676㎢ 중 해상면적이 76%를 차지하며, 해양과 도서, 육지가 빚어내는 아기자기한 지형경관이 뛰어나 매년 100만 명 이상의 탐방객이 즐겨 찾고 있다고 한다.
- 동 공원의 연혁도 함께 짚어본다. 동 공원은 1968.12.31한려해상국립공원 지정(건설부공고 제164호)된 이래 1979.05.01 한려해상국립공원경상남도관리사무소설치,1986.01.16한려해상국립공원오동도관리사무소설치, 1987.08.05국립공원관리공단 한려해상관리사무소 개소, 1991.04.23국립공원관리청 변경 (건설부->내무부), 1998.02.28국립공원관리청 변경 (내무부->환경부), 2000.06.30한려해상동부지소 개소, 2003.08.30국립공원구역 및 계획변경ㆍ결정 (환경부고시 제138호), 2004.01.26직제 개편으로 인한 사무소 명칭변경 한려해상관리사무소 -> 한려해상사무소, 한려해상동부지소 -> 한려해상동부사무소, 2006.11.01직제 개편으로 인한 노량분소, 사천분소, 한산분소, 매물도분소 신설, 2006.12.22노량분소, 사천분소 개소, 2011.01.10국립공원구역 및 계획변경·결정(환경부고시 제2010-197호), 2011.10.27 IUCN 보호지역 카테고리가 변경(Ⅴ→Ⅱ)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소매물도-대매물도 관광안내도>
- 매물도는 크게 대매물도, 소매물도, 등대섬 등 세 개의 섬으로 구분된다. 섬 관광은 여객선을 타고 섬에 내려 도보로 여행을 할 수 있고, 동네의 배를 이용하여 해상관광도 할 수 있다. 특히 매물도는 경치가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 있어 사진작가 뿐만 아니라 배낭족들도 많이 찾는 섬 중 하나이다.
- 매물도에 가는 배는 하루 2~3회 정기여객선(매물도호)를 타고 소매물도까지 가는데 약 1시간 30분정도가 소요된다. 소매물도에서 내려서 등대섬까지 갔다 오는데 3시간이면 충분하다. 그리고 소매물도에서 등대섬까지는 물때(밀물/썰물)를 맞춰 가면 걸어서 섬을 오갈 수 있어 인기가 높다.
-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관광코스는 금산 1코스, 금산자연관찰로, 해금강 ~ 우제봉코스, 소매물도 ~ 매물등대코스, 지심도 선착장, 야소 ~ 망산코스, 진두 ~ 덮을개코스 등이 있다. 무박2일 코스로는 소매물도-매물등대코스 이외의 코스 연계는 무리이다. 여행일정을 짜면서 1박2일 코스를 검토해 본바 숙박에 부담을 갖으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 것으로 판단되어 당일 일정으로 운영하다보니 아쉬움을 남겼다.
□ 여행안내
<단체기념사진>
- 이번 바다와 섬 여행은 소매물도(등대섬)의 인기에 걸맞게 일찌감치 버스 한 대 정원을 확보하였다. 동행하고자 하시는 분들이 일부 좀 더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신청을 받지 못하고 조기에 접수마감 해야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버스 한 대는 넘치고, 두 대는 밑도는 어정쩡한 상황이 결정을 어렵게 하였다. 단거리 여정이 아니고 장거리 여정인 점을 감안하여 제한된 인원에 한정한 점에 대하여 넓은 이해와 양해를 구해마지 않는다.
- 6. 13. 15:00 현재 통영시 한산면 일원 오늘 날씨예보는 18~25℃ 분포를 보이고, 오전, 오후 구름이 조금 끼고 비올확률 10%를 보였기 때문에 오늘도 좋은 환경 속에서 바다와 섬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고할 수 있었다.
- 오랜만에 추진된 무박2일 자정출발을 준비하면서 특별히 준비할 것도 없었고, 챙길 것도 없었다. 모두산악회 카페에다 준비사항은 정기산행과 동일합니다. 다만, 장군봉 등산을 하지 않으실 분들은 간편한 여행복장을 준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올린 것이 전부였을 정도였다. 그저 정기산행안내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홀가분하게 섬과 바다여행을 즐기고자 하였었다. 출발 전 잠을 미리 자 두려고 자리를 펴고 잠을 청해 보았지만 눈만 말똥말똥해 질 뿐 왠지 깊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평소 초저녁잠을 자지 않던 습관이 작용하였을 것으로 보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닐 듯 싶었다. 아무래도 학창시절 수학여행 출발 전날 잠을 설쳤듯이 나이 들어서도 그 습관에는 변함이 없구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결국 잠 한잠 못자고 뜬눈이 되어 나 홀로 여행을 떠나는 미안함에 대한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찝찜한 마음으로 대문을 나섰다.
- 빠른 길 찾기 정보에 의하면 춘천에서 통영여객터미널까지 454,5km/4시간59분으로 제공하고 있었다. 이정도의 제원이라면 휴식시간을 감안하더라도 05:30 이전 목적지 도착이 가능할 것으로 보았었는데 예정시간보다 30여분 앞당겨 도착하였다. 고속도로 사정이 원활했던 반면 운전기사님의 노련한 운행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 유람선여객선터미널주차장에 도착해 보니 주변상황이 너무나도 눈에 익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5. 20 ~ 5. 21까지 1박2일 일정으로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다녀오면서 거제. 통영지역 미륵산, 이순신공원, 해저터널, 유람선여객터미널해변 등 관광을 마치고 1박하면서 머문 곳이기 때문이었다.
- 춘천을 출발하여 통영까지 내려오면서 버스 내에서 잠을 청해 보았지만 역시나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의자에 앉아서는 잠을 자지 못하는 습관과 체질을 잘 알면서도 자는 척하고 눈을 감고 있자니 좀이 쑤시고 다리에 쥐날 듯 싶었다. 무료하게 운전만 하시는 기사님과 말동무하기 위해 운전석 옆자리를 총무님과 교대로 오르내리면서 순간순간 눈을 감고 잠을 청해 보았지만 잠은 역시나 이룰 수 없었다. 뒷좌석에서 들려오는 코고는 소리가 부러울 정도였다. 그런 과정이 몇 차례 반복되면서 순간순간 몰려오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머리를 조아리는 바람에 기사님으로부터 농담 섞인 밉지 않은 조롱을 받기도 하였다.
- 잠을 잔 듯 만 듯 한 부스스한 얼굴들이었지만 잠시 부산을 떨어댄 후 말끔한 모습들이었다. 땅에 떨어지면 발등 깨질 만 한 주먹만 한 눈 꼽은 간데없고 화사하고 밝은 모습으로 순식간에 탈바꿈하였다. 귀신도 놀랄만한 위대한 변신이었다. 닦고, 바르고, 토닥이는 솜씨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놀라운 모습들이었다. 이 모든 것이 주차장 한편에 있는 공용화장실을 통째로 전세 낼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때 안성맞춤이라는 용어가 잘 어울릴 것으로 느껴졌다. 30여분 남짓 쉬면서 여유 있게 출항준비를 마치고 통영 특산품 황태미역국으로 서둘러 아침식사를 때우고 통영항여객선터미널로 자리를 옮겼다.
- 통영항여객선터미널주차장은 의외로 한산하였다. 평일인데다가 아침 이른 시간대였기 때문일 것이다. 매물도방면 1번 출구 역시 파리를 날리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우리 일행이 유일한 단체손님이었고 간간히 개인손님이 섞었을 뿐이었다.
- 통영-비진도-매물도행 엔젤3호 여객선 역시 우리 일행이 전세 낸 꼴이었다. 선실은 물론 선상 요소요소를 삼삼오오 팀을 이뤄 선점하고 피로한 기색도 없이 희희낙락하면서 출항을 기다리는 모습이 마치 고지점령을 눈앞에 둔 병사의 눈초리처럼 빛나고 있었다. 매물도에 도착하여 뭔가 보여주고야 말겠다는 비장의 각오가 비췄다. 지난밤 잠을 설쳤으면 피곤할 만도 한데 어이된 영문인지 그런 기색은 찾아 볼 수가 없이 의기양양한 모습들이었다.
- 통영항여객선터미널을 출항하면서 금호리조트앞에 이르자 미륵산 정상을 비롯하여 미륵산 자락을 수놓은 케이블카 시설이 한눈에 들어왔다. 2009, 6, 19 용화사 - 도솔암 - 관음사 - 미륵산정상을 다녀온바 있고, 지난 5, 20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 정상을 다녀왔기 때문에 더욱 기억이 새로웠다.
- 통영항 연안을 벗어나면서 옹기종기 멀리 가까이 좌우로 들어선 섬 군락이 마치 수반에 잘 연출해 놓은 산수경정석 중 단봉이나 연봉 원산경으로 다가섰다. 마치 수석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착각에 빠져들 정도였다. 어떤 섬은 단봉으로, 그 옆 연이어지는 섬은 원산석으로, 그 옆 바위암경은 입석 바위경이 되어 마음을 즐겁게 하였다. 더군다나 섬 허리에 구름 띠가 살짝 걸려 운치를 더해 줬다.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하였다.
- 선상에 올라 바닷바람을 접하면서 문제가 발생하였다. 카페를 통하여 준비사항을 안내하면서 정기산행과 동일하다고 안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바람막이 하나 없이 달랑 티 조각하나로 견뎌야하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이하였기 때문이다. 옷깃을 파고드는 바닷바람이 춥다고 느끼기 보다는 편안하지 않고 남 보기 불편하였기 때문이다. 그 흔한 방풍재킷 하나면 족하였으련만 있는 자와 없는 자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더군다나 본인과 같은 복장을 갖춘 고객은 엔젤3호 승객 중 본인이 유일하였기 때문이다. 섬과 바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너무 얕잡아 보고 준비를 소홀히 한 대가를 톡톡히 치룬 셈이다.
- 대금도와 비금도를 경유하여 통영항을 출발한지 1시간30여분 만에 소매물도에 도착하였다. 새로운 세계, 미지의 세계에 대한 새로운 체험을 눈앞에 두고 가슴이 두방망이질을 하면서 콩닥거렸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부두 연안을 배경으로 단체기념을 남기고 일정운영을 안내한 다음 소매물도 섬 사냥 길에 올랐다.
<대매물도에서 내려다 본 소매물도 전경>
- 08:30 소매물도 도착
- 하선하자마자 엔젤3호 승무원에게 자문을 구해 망태봉 방향 들머리를 확인해 두었다. 그동안 정기산행을 통하여 몸에 익은 숙달된 습관이었다. 비록 아는 길일망정 산객을 만나면 묻는 습관이 몸에 배 있었기 때문이다. 마을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들머리진입을 안내하는 손바닥만한 안내판이 눈에 들어왔다. 잠시 오르면서 길은 두 갈래로 갈라졌다. 왼쪽방향은 섬 둘레길이고, 직진방향은 망태봉을 거쳐 등대섬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길이라고 해 봤자 둘레길과 등대섬으로 향하는 길이 유일하였으므로 길 안내에 대한 부담은 일찌감치 착착 접어 배낭에 수납하였다. 그만큼 안내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는 얘기일 것이다.
- 선착장 마을을 벗어나면서 여행 준비에 대한 두 번째 문제가 터졌다. 신발에 관한 사항이었다. 여객선에 승선하여 들머리에 들 때 까지만 해도 그저 그러려니 하고 넘어왔는데 뒤에 따라 올라 오시는 일행 분 중 한 분께서 아니! 대장님! 신발이 그게 뭐예요? 하시는 것이였다. 등산용 샌들인데요! 로 쉽게 응답을 하였지만 그분의 표정으로 봐서 남들은 정기산행과 동일하게 준비를 시켜 놓고 대장님은 어찌하여 샌들차림으로 오셨느냐고 따지는 것이 자명하였다.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방심은 금물이라는 것이 평소의 지론이었는데 이를 스스로 깬 꼴이 되고 말았으니 어처구니없는 노릇이었다. 그렇잖아도 탐방로 상황을 지켜봐 가면서 배낭에 수납된 워킹화로 갈아 신을 요량이었는데 호되게 한 방 얻어터진 셈이었다. 그렇지만 배낭에 수납된 워킹화로 갈아 신는 불편과 갈아 신은 후의 편리함을 상쇄시키고 소매물도에서의 탐방은 샌들차림으로 막을 내렸다.
- 망태봉 능선 안부를 코앞에 둔 지점에 이르면서 이번에 처녀 동행한 친구의 다급한 목소리로 SOS가 귓전을 때렸다. 들머리 진입에 앞서 단체기념사진을 촬영할 당시 화장실 가시느라고 먼저 출발하신 분이 한 분 계셨다는 얘기를 이미 들은바 있었는데 바로 그 분을 찾을 수 없으니 앞에 올라가면서 그 분을 찾아봐 달라는 전갈이었다. 알았다! 오버!로 쉽게 답변을 해 놓고 서둘러 망태봉으로 발길을 돌려 눈방울을 자갈 굴러가는 소리가 날 정도로 굴려 보았지만 허사였다. 친구에게 망태봉 정상일원에는 그분이 안 계신다는 파발을 때려 놓고 샛길을 이용하여 모세의 바닷길 방향으로 향했다. 내림구간은 급사면길로 눈이나 비가 내릴 때에는 우회하는 것이 좋을 듯 싶었다. 안전시설도 갖춰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비지정 탐방로였기 때문이다. 망태봉을 경유하지 않고 등대섬으로 곧바로 가려면 망태봉 직전 능선안부 쉼터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망태봉을 경유하지 아니하고 등대섬으로 가는 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 모세의 바닷길 직전 쉼터에 이르면서 망태봉에서 앞서 내려가신 회장님 일행 분들과 합류하였다. 그 자리에서 회장님에게 실종되신 분의 얘기를 나누면서 실소를 하고 말았다. 방금 전에 바로 위에서 그분을 뵙고 내려오는 중이라고 하셨다. 부두에서 화장실을 들리셨다가 부두까지 다시 내려오시기는 부담스럽고 내친 김에 계속 앞서가셨던 것이다. 더군다나 능선안부 망태봉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직행하셨기 때문에 망태봉 정상 일원에서 그 분을 만날 수 없었던 것이다. 싱겁게 혜프닝으로 끝났지만 총무님은 그 과정에서 능선안부 쉼터를 코앞에 두고 부두까지 되돌아가셨다가 다시 올라오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만 했다.
- 소매물도는 통영항에서 동남쪽 바다 위에 떠 있는 조그만 섬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이 품고 있는 아름다운 보석 중 하나이다. 행정상으로 한산면 매죽리에 속한다. 대매물도· 소매물도· 등대도(글씽이섬) 등 세 개의 섬을 통 털어 '매물도'라 부른다. 흔히 소매물도와 등대도를 합쳐 소매물도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 소매물도와 등대도 사이의 해안암벽이 천하의 장관을 연출하는 통영 3경이다. 이곳 소매물도는 거제도의 해금강과 비교되곤 하는데, 혹자는 해금강의 경치를 여성적으로, 소매물도의 투박하면서도 기품 넘치는 기개를 남성적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섬 서쪽과 남쪽 해안에 위치한 천태만상의 기암괴석은 남해제일의 비경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억겁을 두고 풍우에 시달리고 파도에 할퀴어 톱날처럼 요철이 심한 암벽에 신의 손끝으로 오만가지모양을 새겨 놓았으니 금방 날아오를 듯 용바위, 의젓한 부처바위, 깎아지른 병풍바위, 목을 내민 거북바위,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촛대바위 등이 간단없이 둘러섰고 사이사이로 바위굴이 입을 벌리고 있다. 그 중 '글씽이굴'은 배를 타고 아슬아슬하게 통과할 수 있어 한층 묘미가 있는 곳이지만 오늘 일정은 배를 타지 않고 모세의 바닷길을 걸어서 체험한 다음 등대섬 정상에서 내려다보았기 때문에 아쉬움을 남겼지만 미련을 없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또 다른 묘미를 맛보았기 때문이다.
<망태봉>
- 08:57 망태봉 경유
- 09:00이 다 돼가면서 망태봉 정상에 올랐다. 망태봉 직정 쉼터 갈림길에서 오솔길을 따라 조금 더 오르면 등대섬을 잘 조망 할 수 있는 곳인 본섬의 산봉우리 망태봉 정상에 이른다. 정상에는 선착장 1,7km와 등대섬 1,3km를 알리는 이정표와 관세역사관이 있다.
- 망태봉 정상에 오르면 하얀 외관의 관세역사관이 일행들의 눈길을 끌었다. 관세역사관은 본디 밀수감시 초소가 있던 곳이다. 그러다 1987년에 폐쇄된 감시초소는 새롭게 단장하여 2011, 10, 8 개관하여 관세역사관으로 문을 열었다. 관세역사관 1층은 옛 초소 모형과 70~80년대의 시대 상황을 담은 사진자료와 연표. 당시근무자 사진. 통신 장비 등 유물을 관람할 수 있는 전시관으로 꾸며져 있고 2층 옥상에 설치되어있는 망원경으로 점점이 떠있는 작은 섬들과 해안선의 굴곡이 주는 아늑함이 어우러진 한려수도의 빼어난 경관을 더 가깝게 감상하는 전망대로 기능한다.
<모세의 바닷길>
- 09:22 모세의 바닷길 체험
- 2012, 6, 14 물때표상 물 열리는 시간은 09:00 ~ 13:00이다. 예년의 이시간대 물때에 맞춰 일정을 잡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었지만 날씨가 얼마나 도와주느냐에 따라 변수가 많은 곳이다. 만약 파도가 높거나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 다면 기대를 접어야했던 코스가 바로 이곳이었다. 소매물도 본섬과 등대섬을 연결하는 통로가 바로 “모세의 바닷길”이란 닉네임이 붙어 다니는 소매물도의 명소 중 명소로 기능한다. 더욱 의미 있는 일은 오늘 동행하신 구성원의 38% 상당이 가톨릭 신자 분들이었기 때문에 시사하는 바 컸다.
- 등대섬 가는 길의 몽돌밭은 하루 두 번, 본 섬과의 길이 열린다. 그래서 그 바닷길은 모세의 바닷길이라 불린다. 이곳 물때에 맞춰 일정을 잡았기 때문에 기대가 컸었는데 딱 맞아 떨어지는 바람에 안타를 친 셈이다. 이를 맞추지 못하였다면 고무줄 없는 팬티요, 앙꼬 없는 찐빵 신세가 되고 말았을 것이다. "모세의 바닷길"은 소매물도 망태봉에서 거침없이 바로 내려다 볼 수 있다. 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에 바닷길이 열리는데 하루에 두 번 크고 작은 몽돌이 알몸을 드러내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등대섬에 걸어서 갈 수가 있다. 그 영광을 오늘 마음껏 누렸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만한 추억
<망태봉에서 바라본 등대섬 전경>
- 09:40 등대섬 정상
- 소매물도 망태봉에서 바라본 등대섬은 이미 각종홍보매체를 통하여 접한바 있었지만 눈앞에 전개된 풍광은 실로 장관이었다. 그동안 죽어라하고 산만 접하다가 옥빛 바다와 섬을 접하고 나니 새로운 세상에 온 듯 감개무량하였다. 소매물도 본섬과 등대섬의 기암괴석과 총석단애가 조화를 이뤄 절경을 이뤘기 때문이다. 이국적인 멋이 가득한 등대섬 전경은 소매물도 제1의 볼거리임에 틀림없다. 그저 바라보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참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줬다.
- 등대섬의 원래 이름은 "해금도"(海金道)로 본 섬(소매물도)의 4분의 1인 약 2,000여 평에 지나지 않는 작은 섬이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13호이기도 하다. 소매물도에는 자생 동백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데 반해 등대섬은 섬 등성이 전체가 잔디로 덮여 있어, 섬마루의 하얀 등대와 산뜻한 조화를 이루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시원한 느낌을 갖게 한다. 이 섬은 본 섬과 거리가 불과 38여m 밖에 되지 않으며 느긋하게 둘러보더라도 30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좁고 썰물 때는 물 밖으로 몽돌해변이 드러나 두 섬 사이를 오갈 수도 있게 되어 있다. 천혜의 풍경만큼은 선경(仙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빼어나게 아름답고 새하얀 암벽과 갖가지 형용의 바위들, 눈이 시리도록 새파란 물빛과 아스라한 수평선, 들풀이 흐드러진 초원과 우뚝 솟아 있는 등대와의 조화는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였다
- 등대섬에서 후미팀 마지막 일행 분들과 합류하여 동행하였다. 시간대로 봐서 오늘 물 닫히는 시간이 13:00이후이기 때문에 염려는 없었지만 선착장까지 서둘러 내려가서 대매물도 출항 시간 이전에 여유있게 점심식사를 마칠 요량으로 발길을 재촉하였다. 모세의 바닷길을 건너 첫 번째 쉼터를 지나면서 총무님을 비롯한 중간 그룹 잔류팀과 합류하였다. 이 분들과 망태봉 갈림길 쉼터까지 동행하였다. 이 지점에서 둘레길을 따라 한바퀴 돌 것인가? 아니면 올라온 길로 손쉽게 내려갈 것인가? 를 놓고 고민하다가 쉽게 가자로 결정하였다. 그쪽 둘레길 일원 풍광이 궁금하기도 하였지만 여행안내준비를 하면서 특별함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 선착장에서의 점심식사 장면은 특이한 형태로 이뤄졌다. 현지 해녀들이 직접 잡은 싱싱한 횟감을 사서 그 분들이 설치한 임시 천막 간이식당에서 먹었던 것이다. 점식식사 후 막간을 이용하여 둘레길 남매바위까지 다녀왔다. 남매바위에 얽힌 전설이라도 있을 듯 하였지만 찾을 수 없었고 외관상 특별함을 느끼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계곡하류로 흘러내린 집채만 한 바위덩이가 남매바위에서 떨어져 나간 부분으로 여겨지는 것이 전부였다.
<대매물도>
- 12:46 대매물도 당근항 도착
- 대매물도의 행정구역은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이다. 매죽리는 매물도와 죽도, 두 섬의 머리 글자를 따서 칭한 행정지명이다. 면적은 1.4㎢이고 대항마을과 당금마을에 취락이 형성되어 주민이 거주한다. 대항마을 선착장에 접안하면서 승무원의 안내방송이 흘러나왔지만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선상에서 선실로 내려와 장군봉 등산 정보를 자문해 본 결과 대항마을과 당금마을을 나들목으로 산행이 가능하다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거리는 비슷하지만 대항마을에서 입산은 급사면길이고 당금마을에서 입산은 능선길이라고 귀띔해 주셨다. 또한 당금마을에서는 바닷가 해변과 둘레길 산책이 가능하다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대당금마을을 나들목으로 장군봉 산행을 결정하였다, 오늘 동행한 일행 분들 중 대부분이 산행 보다는 둘레길을 선호하는 입장을 감안하였기 때문이다. 당금마을에서 진입하여 장군봉을 올랐다가 대항마을로 하산하여 대항마을 선착장에서 승선하자는 소수의견도 있었지만 일정운영상 번거로움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당금마을까지 하산하기로 하고 장군봉 팀과 둘레길 산책 팀으로 구분하여 각각 출발하였다.
- 당금마을에서 장군봉 방향으로 진입하면서 장군봉에서 하산하는 산객 두 분을 만났다. 선두에 계시던 회장님께서 장군봉 가는 길이 맞느냐고 물으셨는데 이 분들 왈! 맞는다는 것이었다. 약 1,1km 지점까지 진행하면서 둘레길 이었음이 확인되었다. 대항마을까지 둘레길을 따라 왔던 것이다. 그 지점에 장군봉까지 2,8km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었다. 어처구니없는 노릇이었다. 왕복 5,6km라면 두 시간 이상 소요될 것이 분명하였다. 고문님과 총무님을 비롯한 몇몇 분들께서 장군봉 산행을 접고 당금마을까지 되돌아가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하였다. 대항마을 입구에서 장군봉 정상 철탑이 지척에 있었기 때문에 13명이 한 팀이 되어 도전길에 올랐다. 당금마을 출항시간을 가늠해 가면서 운영할 요량이었다.
- 장군봉 방향 능선안부 마루턱에 올랐을 즈음 또다시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능선갈림길목에 세워진 이정표에 대항마을 1,1km, 장군봉 0,9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장군봉 정상이 코앞에 있는 것이 분명하였다. 다 올라온 것이나 다름없었으니 한심한 노릇이었다. 대항마을 들머리에서 발길을 돌리신 분들이 너무나도 아쉬웠기 때문이다. 그 지점에서 당금마을 방향 능선을 올려다 본 즉 당금마을에서 넘어오는 길이 훤히 뚫려 있었던 것이다. 그 순간 당금마을 들머리에서 만났던 두 분들께 시벌넘들 모르면 모른다고 할 것이지 맞기는 머시기가 맞아 나쁜넘 들! 하고 중얼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 계시던 일행 분께서 의아해 하시면서 대장님! 시방 뭐라고 하셨어요? 하시는 것이었다. 급한 김에 제가 시방 욕했나요? 하면서 쓴웃음을 주고받았지만 당한 꼴을 생각하니 억울하기 짝이 없었다.
- 장군봉 정상에 오르면서 일행 한분께서 매물도의 유래를 물으셨다. 매물도의 유래는 옛날 매물(메밀)을 많이 경작했던 섬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고 답변을 드리고 얼버무리고 말았다. 제가 후기에 상세히 올리겠노라고 양해를 구해뒀었기에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았다.
- 대항(한목)마을은 두 개의 큰 산으로 이어지는 가운데의 산등성이가 잘록한 목을 형성한 것에서 유래, 큰목(大項)이란 뜻으로 일컬었던 전래의 토박이 지명인 '한목'의 한자지명이라고 한다. 또한 당금마을은 원래 중국의 비단처럼 자연경관이 수려하다고 하여 '당금'이라 칭했는데, 후에 금광이 시굴되자 '당금'으로 다시 고쳤다는 설이 있다. 매물도 서북쪽 바다 가운데에 솟아 있는 여러 개의 바위로 이루어진 가익도는 먼 바다에서 보면 세 개의 여로 보인다고 '삼여', '삼여도', 형상이 병풍 가리개처럼 막아섰다고 하여 '가리여', '가락여', '가익도'라고 한다고 통영시청 홈페이지 섬이야기에서 소개하고 있었다.
- 매물도는 미역이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겨울에 주로 생산하는 미역과 달리 자연산 미역은 봄철(음력 3~4월)에 따서 건조 상태로 유통된다. 전복과 소라, 성게, 톳, 우뭇가시리 등 해산물 채취가 마을의 주 소득원이다. 추석을 전후해 삼치잡이가 대매물도, 소매물도, 가익도, 선유도 사이 물살이 센 곳에서 이뤄진다. 찰지고 맛있는 매물도 미역과 성게가 어우러진 성게미역국이 별미로 유명하다.
<장군봉 이정표>
- 13:30 장군봉 정상
- 정군봉 정상에는 해군레이더기지 철탑이 자리 잡고 있다. 그 바로 옆 안부가 정상을 대신한다. 또한 당금마을 3,0km, 대항마을 2,8km를 일리는 이정표와 말 형태의 시설물이 자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장군봉 정상에서는 방금 다녀온 소매물도가 시원하게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거침없이 펼쳐진 망망대해를 접하면서 가슴이 시원하게 뻥 뚫린 느낌이 들었다. 대항마을 들머리에서 발길을 돌린 고분님 일행 분들이 마음에 걸렸다. 정상에서의 기쁨을 함께하지 나무지 못한 죄송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
- 장군봉에서는 제자리에 서서 고개를 돌리면 비진도, 용초도, 죽도 같은 섬들이 한눈에 쭉 들어온다. 장군봉 능선길목은 동백나무가 정원사의 손길이 다은 듯이 둥근수형으로 정갈하게 가꿔져 있다. 장군봉 아래 동백나무군락과 후박나무군락은 당산을 신성시한 마을 주민들에 의해 잘 보존돼 있다. 또한 장군봉 일원에는 한여름이면 각시원추리, 참나리꽃, 사스레피, 팔손이, 볼레나무, 큰천남성, 뱀딸기, 개불알풀, 등대풀, 환삼덩굴, 인동, 찔레, 용가시덩굴, 털머위, 억새, 갯개미취, 해국, 광대나물, 민들레, 송악 등이 서식하고 있다고 하였지만 그림의 떡이었다. 살펴볼 겨를도 없이 하산길을 서둘렀기 때문이다.
- 당초에는 당금마을로 하산하여 둘레길 산책팀과 합류할 요량이었다. 그러나 오름길 상황변동에 따라 코스를 조정하자는 의견을 받아들여 대항마을 선착장에서 승선하여 통영항으로 향하면서 소매물도 -대매물도에서의 바다와 섬을 테마로 한 무박2일간의 지루한 여정의 막을 내렸다.
- 이곳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바다 둘레길 중 한곳이다. 섬과 섬을 배로 연결하는 길인데 섬의 산책로와 바닷길의 정취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소매물도, 대매물도, 한산도 등을 뱃길로 연결해 '바다 둘레길'을 만든 것이다. 소매물도 선착장에서 등대섬까지 3.1 km의 등대길이 있고, 소매물도에서 다시 배를 타고 대매물도로 가면 남해 바다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해안길로 이어진다. 대매물도 당금마을에서 대항마을까지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는 5.2km의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다.
□ 여행을 마치고
- “바다와 섬”을 테마로 한 무박2일 장거리 여행일정을 나름대로 의미 있고 보람 있게 마무리 하였다고 자평해 본다. 무엇보다도 날씨가 도와 줬기 때문에 당초 기획한 일정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었다. 바다와 섬 여행이란 한 울타리 속에서 “산행”과 “산책”이란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기획하고 집행하면서도 모두가 만족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하여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기우에 불과할 뿐 모두가 만족한 여행이었다고 흡족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름대로 보람을 얻었다.
- 저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의 의미가 남달랐다. 지금까지 한 세상 살아오면서 가장 사랑했고, 현재도 사랑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사랑할 친구 내외가 동행하였기 때문이다. 여가선용이나 취미가 서로 달라 동행하면서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없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조성된 셈이었다. 이번 여행을 계기로 매번은 아니더라도 가끔씩이라도 동행하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친구! 고마웠어! 앞으로 산에서 자주 보세나 ㅎㅎㅎㅎ
- 무박2일 이라는 장거리 여정에 귀한 시간 내시어 동행해 주시고, 일정운영이 원만하게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주신 모든 분들과 맛난 떡과 과일을 협찬하여 에너지를 보충해 주신 총무님, 유문숙 그림자님, 오경희님, 김기자님께 깊이 감사드리면서 무박2일 소매물도 -대매물도 여정을 여기서 접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