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남북 공동기도문
부활과 생명의 하나님!
죄악과 죽음의 어둔 밤을 지나게 하시고 새 아침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분단의 비극과 아픔 가운데서도 우리 민족을 미켜 주시고, 우리고 하여금 통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신 하나님께 영광 돌립니다.
하나님! 아침의 나라 사람들,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님이 마련해 주신 해 돋는 땅에서 반만년 동안 오순도순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지난 반세기는 전쟁과 분열, 불의와 억압, 고난과 탄식의 세월이었습니다. 같은 동족이며 형제자매이지만 서로를 잘 모른 채로 살아왔습니다.
하나님은 이 가운데서도 서로를 그리워하게 하시며 하나 될 날을 기다리며 살게 하셨습니다. 주의의 죽음의 세력들은 우리 민족을 무덤 안에 가두어 놓으려 했지만, 하나님은 죽음을 통해 시작되는 새 역사와 새 창조를 믿게 하셨습니다.
어둠의 사람들은 이 어둠이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하나님은 소망의 새아침을 기다리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부활하게 하신 하나님!
우리 민족이 통일된 나라로 부활할 수 있도록 역사하여 주시옵소서. 자유와 평화의 나라, 사랑과 정의의 새 나라로 태어나게 하시옵소서.
이른 새벽, 예수님을 만나러 나갔던 여인들처럼 우리 민족에게도 하나 되는 부활의 아침에 새 옷 입고 춤출 날을 허락해 주실 줄 믿습니다. 원산에서 부산에서, 서울에서 평양에서, 백두산에서 한라산에서, 지구상에서 흩어져 사는 온 민족이 기쁨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는 하나 되는 부활의 새아침을 속히 앞당기시옵소서.
부활의 종소리가 온 땅에 크게 울려 퍼지는 이 날, 우리 모두 부활절의 사람들로 생명 되신 예수님의 부활을 만방에 외치고, 민족 부활의 희망을 전파하게 하시옵소서.
부활생명이 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