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는 글
흔히 라일락이라고 한다.
세 나무는 사촌지간이다.
꽃이 넘나도 이뻐서 이런 이름들이
만들어지게 되었다네.
라일락은 흔히 들어 봤고
수수꽃다리는 낯설다.
미스김라일락은 이상스럽다.
* 베사메무쵸
베사메 베사메무쵸
고요한 그날 밤 리라 꽃 지던 밤에
베사메 베사메무쵸
리라 꽃향기를 나에게 전해다오
베사메무쵸야
리라 꽃 같은 귀여운 아가씨
베사메무쵸야
그대는 외로운 산타마리아
베사메무쵸의 번안가사인데
리라꽃 향기가 바로 라일락향기이다
라일락의 불어명이 리나이다
* 이상스런 이름, 미스김 라일락
특이한 이름이다.
나무의 이름에 미스김은 뭐고,
생뚱맞게 뒤에는 라일락은 또 뭐지.
수수꽃다리가
먼 곳 여행가서 라일락이 된 건지
아니면 비슷한 식물이 그 곳에도 있는지
알 수 없는 사촌지간 라일락이 있고
수수꽃다리의 사촌은
먼 곳으로 가서 미스김라일락으로
이쁘게 변신해 왔다고 하네!
* 수수꽃다리(Korean early lilac)
수수 이삭처럼 꽃이 한데 뭉쳐
탐스럽게 핀 모습에서 유래한 것으로
"꽃이 마치 수수 꽃처럼
피어 있다"라는 뜻의 순 우리말이다
줄기는
높이 2~3m에 달하고
어린 가지는
털이 없으며 회갈색이다.
잎은
마주나고 넓은 달걀모양 하트형 모양이다.
꽃은
연한 자주색으로 피고
꽃받침과 꽃부리는
4갈래로 갈라지며 수술은 2개이다.
꽃말은
우애이다.
* 수수꽃다리의 원산지(原産地) 등
우리나라 울릉도(鬱陵島)로 알려졌는데
지금은 대한민국 전역에서
자생(自生)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이 정말 대단하여
평소에는 눈에 잘 띄지 않다가
원뿔모양의 커다란 꽃대에
수많은 꽃이 피어
향기(香氣)를 내면 아하
이게 수수꽃나무구나 하게 된다.
옛사람들은 비슷하게 생긴
중국의 정향과 따로 구분하지 않고
중국 이름을 그대로 받아들여
수수꽃다리를 한자로 쓸때는
정향(丁香)이라고 썼는데
정향과 수수꽃다리는
전혀 다른 종 식물이다.
* 라일락
유럽 남동부가 원산지인
라일락(S.vulgaris)은
전세계의 온대지역에
널리 퍼져 있다.
※ 라일락은 원산지는 이런 이야기도 있다.
어느 경로(徑路)를 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의 수수꽃다리가 외국으로 유출(流出)되어
육종(育種)을 거쳐 나온 것이 라일락(Lilac)이다.
확인된 바 없으니 모늘 일이다.
꽃은
홑꽃 또는 겹꽃으로
짙은 자색, 연보라색, 푸른색,
붉은색, 분홍색, 흰색, 옅은 회색,
크림빛의 노란색 등 여러 가지 색을
띠는 수백 가지의 변종이 있다.
꽃의 향기(香氣)가 좋아서
서양에서는 여러 문인들의
시나 수필에 등장하여
유명해지게 되었다고 한다.
키는
6m 정도이며 줄기나 뿌리에서
많은 가지를 낸다.
대개 관목이지만 가지를 쳐 주면
키가 작은 교목으로 자란다.
* 미스김 라일락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미스김 라일락'은 1947년 군인이자
식물학자였던 엘윈 미더가
북한산에서 자생하는 수수꽃다리속의
털개회나무 개체 열두 개를 채집해
미국으로 가져가 개량한 것입니다.
그때 그 일을 돕던 여직원의
성씨가 김이었죠.
그래서 육성한 라일락을
'미스김 라일락'이라고 이름 붙였대요.
꽃봉오리가 맺힐때는 진보라색이
점점 라벤다색으로 변하며
만개시에는 하얀색으로 변하고
매혹적인 향을 내며
혹한 지방에서도 잘 견딘다
* 수수꽃다리와 라일락 비교
라일락은 잎이 폭에 비해서 긴 편인데,
수수꽃다리는 길이와 폭이 비슷하며,
라일락의 잎의 끝머리가
긴 점첨두인 반면
수수꽃다리는 잎의 끝머리가
짧은 점첨두인 점이 다르다.
개화시기는
수수꽃다리가 4월 부터
라일락은 5월부터 개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