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미륵보살이 거듭 이 뜻을 펼치고자 해, 게송(偈頌)을 가지고 질문의 말씀을 하시었다.1-35
어시미륵보살 욕중선차의 이설문왈
於是彌勒菩薩 欲重宣此義 以偈問曰
1-부처님의 설법 방식에는 운문(韻文-시 형태)과 산문(散文-문장 형태)의 두 종류가 있다. 문장을 나열한 것은 산문에 속하고, 게송은 운문에 속한다.
2-같은 내용의 설법을 가지고 산문과 운문을 함께 사용하는 것은, 중생의 근기에 따라 어떤 사람은 산문에서 깨달음을 얻고, 어떤 사람은 운문에서 깨달음을 얻기 때문이다.
3-또 산문에서 설명을 다 못한 것은, 운문에서 설명이 추가로 필요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전부 62항(行)으로 이루어져있다.
4-하나의 사구게송(四句偈頌)을 1항(行)이라 한다.
文殊師利-1구
導師何故-2구
眉間白毫-3구
大光普照-4구
이렇게 4개의 글을 1항이라 하는 것이니, 지금 미륵보살의 의문게(疑問偈)에서는 62항의 장문(長文)의 게송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5-게송은 크게 둘로 나누어지는데, 첫째는 지금 경전에 나열이 된 것처럼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이고, 둘째는 상불경보살이 뇌음왕부처님으로 받은 천만억 개의 법화경 게송과, 지용보살들이 부처님을 뵙고 찬탄을 드리는 게송이다.
이 모든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최초(最初-가장 처음. 맨 처음)로 용출(湧出)하여 모든 보살(菩薩)의 가지가지의 찬법(讚法)으로 부처님을 찬탄(讚歎)한 이와 같은 시간(時間)이 50소겁(小劫)이 지났으나,-1 이때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이 침묵(沈黙)하신 채 앉아계시었고, 또 모든 사부대중(四部大衆) 역시 침묵(沈黙)한 채 50소겁(小劫)을 부처님의 신통력(神通力) 때문에 모든 대중(大衆)으로 하여금 반나절처럼 느끼게 하시었다.
6-법화경의 내용이 단순히 28품만으로 형성이 된 가르침이라 여겨서는 안 된다. 하지만 여기서 부처님이 법화경을 28품으로 정하신 것은 28품의 가르침만 가지고도 불도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인 것이다.
7-만약 지극한 마음을 하여 법화경을 읽고 외우면, 어찌 상불경보살이 죽기 직전에 뇌음왕여래가 과거세상에 연설하신 법화경을 게송을 들을 수 있는 것과 같이 다시 듣지 못하겠는가!
8-법화경의 가르침은 반드시 법화경을 통하여 법화경의 모든 가르침을 들 수 있다. 법화경에서 보현보살이 부처님께 말씀을 드리시되, “부처님이시여! 만약 사바세계에서 어떤 사람이 법화경을 읽고 외우면 제가 헤아릴 수 없는 큰 보살의 대중과 함께 6상아의 흰 코끼리를 타고, 이 사람들 앞에 나타나 가르침을 보여주겠습니다.”하고 보현보살이 부처님께 말씀을 드리었다. 이를 보현보살이 법화경의 사람들을 호념(護念-보호하고 염려하는 일)하는 가피라 한다.
9-또 부처님이 이르시되, “만약 법사가 법화경을 연설하면 모두 과거세상에 제불(諸佛)이 연설한 법화경이니라.”하시었으니, 이를 과거제불이 법화경의 사람들을 호념하는 가피라 한다.
10-석가모니부처님이 이르시길, “법화경을 읽고 외우는 사람들을 내가 손수 머리를 만져주며 그에게 여래의 옷을 입히리라.”하시었으니, 이를 본사불(本師佛)이 법화경의 사람들을 호념하는 가피라 한다.
11-부처님이 이르시길, “만약 여인이 법화경을 읽고 설법해진 대로 수행을 하면 죽어 미륵보살의 처소에 태어나게 되리라.”하시었으니, 이를 미래에 성불하실 보처보살이 법화경의 사람들을 호념하는 가피라 한다.
12-앞에 서품에 초입에서 사대천왕과 용과 가루라 등은 모두 우리 쪽에 소속이 된 대보살이신데, 모두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중생의 몸을 한 것일 뿐이다. 이를 천룡팔부가 법화경의 사람들을 호념하기 위해 출현하신 것이니, 만약 법화경의 사람이 죽어 천상에 태어나면 모두 이 분들의 권속으로 태어나 다시 법화경의 가르침을 듣게 된다. 이를 천룡팔부가 법화경의 사람들을 호념하는 가피라 한다.
13-지용보살이 삼천대천세계에 출현해 말세에 법화경을 유통하게 되니, 이를 지용보살이 법화경의 사람들을 호념하는 가피라 한다.
14-법화경에서 부처님이 이르시길, “천상은 법화경의 사람들을 따라 다니며 보호해야 하느니라.”하시었으니, 이는 천상이 법화경의 사람들을 호념하는 가피라 한다.
15-법화경은 이렇게 과거의 부처님과 미래의 부처님과 현재의 부처님과, 시방의 큰 보살과 지용보살과 천룡팔부와 천상이며, 이 모든 성현들이 모두 법화경을 사람들을 호념하시니, 따라서 부처님이 이르시길, “법화경의 사람들은 시방세계 안에 모든 중생의 부류 중에서 가장 높은 존재이니라.”하신 것이다.
16-따라서 법화경의 모든 사람들이여! 그대들은 모두 과거 무량한 겁에서부터 지금과 미래에 이르도록 이렇게 호념을 받고 있음을 알고, 잠깐이라도 법화경을 읽고 외우며 공양을 드리고 남에게 알려주는 일은, 이 많은 부처님과 보살들의 은혜를 갚는 길임을 알아야합니다.
17-8만4천의 경전 중에 이렇게 제자를 보호하고 염려하는 말씀을 하신 경전은 법화경 외에는 없음을 알아야합니다. 심지어 부처님이 이르시길, “법화경의 사람이 죽을 때에 죽음의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 내가 7분의 부처님과 함께 그의 꿈속에 나타나 죽음의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리라.”하시었습니다.
18-이 모든 일들은 모두 법화경의 사람들만이 아뉵다라삼막삼보리에 근접한 공덕과 인연 때문임을 알아야합니다.
19-이렇게 삼세의 부처님과 보살과 천룡팔부 등이 법화경의 사람들을 호념하는 일을 일일이 말로 하자면 100년을 해도 모자랄 것입니다.
20-따라서 법화경의 모든 사람들은 이렇게 삼세의 부처님 등에 의하여, 가피를 받는 줄을 알고, 석가모니부처님과 보살님 등에게 항상 그 은혜를 잊지 말고 더욱 열심히 법화경을 읽고 외우며 공양을 드리고 남에게 알려 주는 일에 게으름을 피워서는 안 될 것입니다.
21-요새 사람들은 불도(佛道) 닦는 것을 가지고 혼자서 수행해 깨달음을 얻는 것이다. 하는데, 이는 마치 유치원생이 선생님의 가르침을 이해하지 못하고 또 열심히 가르침을 듣지 않은 채, 혼자서 글을 깨치겠다는 어리석음과 같다.
22-불도란! 이렇게 삼세의 제불과 보살 등이 한 명의 중생을 구제하기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심을 알아야 합니다. 나중에 해탈을 얻게 될 때에는 무량하신 제불과 보살님들이 나의 스승임을 알게 됩니다.
23-법화경을 읽고 외우는 모든 사람들이시여! 부처님의 가르침에는 화두니 참선이니 간화선이니 하는 단어가 8만4천의 경전에 없습니다. 따라서 직설적으로 말을 하면 화두니 참선이니 간화선이니 하는 것을 가지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모두 증상만의 사람임을 알아야합니다.
24-참된 부처님의 가르침이란! 위에서 나열한 것과 같이, 온갖 성현들의 가피를 입어야 반드시 가르침을 받는 것임을 알아야합니다. 마치 어린 아이가 반드시 부모님의 보호아래 있는 것과 같습니다.
25-대통지승부처님께서도 도량에 앉아 10소겁을 기다린 끝에, 제불(諸佛)의 불법(佛法)이 출현하시는데, 하물며 중생의 입장에 있겠습니까!
26-부처님의 경전을 벗어나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이들은, 마치 제 부모님을 인정하지 않고 홀로 살아가는 불효자와 같은 것입니다. 교외별전(敎外別傳)이니 하는 말들은 모두 천마(天魔)의 장난에 속아 증상만이 된 자들입니다.
이들은 부처님의 경전을 교외별전이라 하기 때문에 경전을 열심히 읽는 사람보다 참선을 하는 자들을 우선 시 하며, 자신들이 쓴 글이나 게송을 어떤 사람이 벗어 던지거나 밟으면 때려죽일 듯이 하는 자들임을 알아야합니다.
또 경전을 읽고 외우서 깨달은 바를 책으로 내는 이들은 없고, 오로지 일기 따위를 글로 써서 깨달은 사람인양 하는 자들이 요새 불교를 닦는다는 비구와 비구니들입니다. 이들이 이를 수밖에 없는 것은 진심으로 열심히 읽은 경전이 없기 때문이고, 세속의 책이나 세속에 있을 때에 읽은 지식을 가지고 책으로 엮어 내는 자들입니다. 부처님의 제자는 반드시 부처님의 가르침인 경전을 가지고 논서를 지어야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의 문자는 결코 세속의 문자가 아니라, 부처님의 마음을 문자로 옮겨 놓은 것임을 알아야합니다. 따라서 대승경전마다 대승경전을 비방을 하면 받게 되는 죄보를 나열을 한 것입니다.
27-교(敎)와 행(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경전을 열심히 읽고 외우며 베껴 쓰고 공양을 드리며 남에게 알려주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부처님의 8만4천 대장경 안에 경전을 읽고 외우는 등의 공덕과 수행 외에, 그 어떤 방식을 통해 수행을 하라고 하신 부분이 없음을 알아야합니다. 방등경이든 반야경이든 금강경이든 화엄경이든 법화경이든 모두 동일합니다.
28-경전을 열심히 읽어 이해하는 깊이가 넓은 것을 교(敎)라 하고, 이것을 남에게 알려주는 것을 행(行)이라 합니다. 따라서 이를 자타교행(自他敎行)이라 하는 것입니다.
29-어시(於是)는, “이들을 위해”라는 뜻이니, 법화경을 읽고 외우는 시방의 모든 중생을 가리키며 이를 일승인(一乘人)이라 합니다.
미륵보살(彌勒菩薩)이 어찌 과거세상에 법화경을 배우지 않았겠습니까! 지금 법화경의 사람들을 가엾게 여기는 것은, 법화경을 통해 지금의 경지에까지 올라 왔기 때문에, 미륵보살이 법화경의 은혜를 갚기 위해 대표가 나온 것입니다. 따라서 미륵보살이 법화경을 통해 미래에 부처님이 될 수 있기 때문이고, 지금 법화경의 사람들 역시 법화경을 통해 미래에 부처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묘법인(妙法人)이라 합니다.
욕중선차의(欲重宣此義)는 거듭 부처님의 가르침을 펼치는 것이니, 이는 법화경의 사람이 바로 자신들의 권속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를 연화인(蓮華人)이라 합니다. 위에 글에서 11-부처님이 이르시길, “만약 여인이 법화경을 읽고 설법해진 대로 수행을 하면 죽어 미륵보살의 처소에 태어나게 되리라.”하시었으니, 이를 미래에 성불하실 보처보살이 법화경의 사람들을 호념하는 가피라 한다.
이게문왈(以偈問曰)은, 미륵보살이 결국에는 법화경의 권속인 바에야 지금 법화경을 읽고 외우는 사람들 역시 법화경의 권속입니다. 따라서 미륵보살이 자신의 권속을 위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대신 물어보시는 것이다. 이는 모두 미륵보살도 과거세상에 어떤 보살의 질문을 듣고 지금의 경지에 왔기 때문이니, 질문을 하는 사람이든, 대답을 통해 함께 가르침을 듣는 사람이든 불도에 도달 하는 방식이 동일하기 때문에 미륵보살과 법화경의 사람들을 경전인(經典人)이라 하는 것입니다.
-偈頌-
보살이 질문을 하는 것은
두 가지의 이유 때문이니,
첫째는 영산의 제자를 위함이고,
둘째는 경전의 제자를 위함이다.
-寶雲法師 偈問合掌-
一乘妙法蓮華經
一切諸佛神通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