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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변에 복합레져파크?…"환경오염 생각 않나" 반발 확산 구미 시민단체들 반발 확산…市, 골프·수상비행장 등 계획 | ||||||||||
구미시 계획에 따르면 남구미대교와 구미보 사이 낙동강 둔치에 수상비행장을 비롯해 친환경 골프장, 마리나 시설, 오토캠핑장, 수변 시민공원 등 수변복합레저파크를 조성한다는 것. 그러나 지역 시민단체와 일부 시의원들은 '환경오염 우려' '소수를 위한 레저시설'이라며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낙동강 둔치 수변복합레저파크 올 연말 4대강 사업이 마무리되면 낙동강 구미지역 39㎞ 구간에 1억2천540만㎡(380만 평)의 하천부지가 생겨난다. 구미시는 하천부지에 국비와 시비, 민자유치를 통해 여가문화와 자연 및 문화가 어우러지는 수변복합레저파크를 통해 녹색 수변도시를 꾸민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는 사업비 160억원을 들여 구미대교와 남구미대교 사이 정박장을 포함한 수상비행기의 이`착륙을 위한 기반 및 부대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5월부터 12월까지 수상비행장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토해양부 실무자들이 지난달 낙동강 현장을 다녀가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탑승인원을 2인 이하에서 19인 이하로 완화한 항공법에 따라 수상비행장 건립이 수월해졌다. 국토부는 오는 2014년 12월까지 전국 10곳에 수상비행장을 건립해 지역관광 활성화 및 레저, 수송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친환경 골프장은 2014년까지 60억원을 들여 지산동 체육공원 내 55만㎡ 부지에 18홀 규모로 만든다는 계획이고, 마리나 시설은 2015년까지 200억원을 들여 양호동 산호대교 상류에 육상(20선석)`수상(50선석) 계류시설 및 요트정비시설 등을 갖춘다는 것. 구미시에 따르면 수변복합레저파크에는 이외에도 140억원을 투입해 다양한 수종 식재, 자연습지, 조류관찰학습장, 생태탐방로 등을 갖춘 수변시민공원을 조성하고, 40억원을 투입한 오토캠핑장도 갖춘다는 계획이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4대강 사업 이후 조성되는 하천부지를 개발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각종 쓰레기 등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한다"며 "수상비행장 등은 시민 레포츠 활동도 가능해 구미뿐만 아니라 인근 시`군 여러 곳이 유치 의사를 밝힌 만큼 구미시가 앞서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수질 등 환경오염 우려 시민환경단체와 일부 구미시의원들은 골프장의 경우 상수원보호구역과 인접하고 수질 등 환경오염 우려가 높고, 수상비행장은 극소수만을 위한 레저시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반대하고 있다. 구미시가 수변복합레저파크 부지 안에 친환경 골프장을 조성하려 하지만 현행법상 골프장 조성은 명확한 불법이다. 하천법 등 관련법 12개를 개정해야 법상으로 수변골프장 조성 추진이 가능하다.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골프장 입지기준을 통해 일반 상수원보호구역의 상류 방향으로 유하거리(물이 흐르는 방향으로 잰 거리) 10㎞ 이내 지역에는 골프장을 건립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구미시가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건립하려는 구미 고아읍 괴평리 낙동강 둔치는 낙동강 하류인 비산동 상수원보호구역에서 유하거리로 3.5㎞에 불과하다. 환경단체들은 상수원보호구역 내에 고독성 농약 사용이 불가피한 골프장을 짓는다는 데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농약이나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골프장을 만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1991년 이후 7차례나 구미산단에서 흘러나온 각종 폐수로 인해 수돗물 사고를 겪은 대구시민들의 숙원사업인 대구취수장 이전을 극구 반대하던 구미시가 낙동강 수질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골프장을 강변 둔치에 건설하겠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와 일부 시의원들은 수상비행기 이용객이 적어 일부를 위한 시설이 될 것이라며 수상비행장 건립에 대해서도 반발하고 있다. 구미YMCA 이동식 사무총장은 "수상비행장과 친환경 골프장은 전체 시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소수를 위한 난개발"이라며 "구미시는 전체 주민과 미래를 위한 둔치 활용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매일신문 공식트위터 @dgtwt / 온라인 기사 문의 maeil01@msn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