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사이다' 사건의 피해자 한 명이 의식을 회복해 피의자 박모(82) 할머니가 사건 당일 자신의 집에 놀러 온 사실이 맞는다고
밝혔다."
8월7일 온라인에 올라온 연합뉴스 기사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50807155505371).
어기서 어색한 낱말이 눈에 띈다.
문장의 끝 부분 '맞는다고 밝혔다'가 그것이다.
이 문장에서의 '맞는다'는 원형 '맞다'를 현재형으로 활용한 형태일 텐데, '맞다'는 '옳다', '타당하다', '그르지 않다', '틀림없다"의
뜻이다.
곧 '맞다'가 형용사(그림씨)임을 알 수 있다.
동사라면 현재형으로 활용되지만, 형용사는 현재형으로 활용되는 법이 없다.
'옳다', '타당하다'가 형용사여서 '옳는다', '타당한다'로 활용될 수 없듯, '맞다'도 '맞는다'로 활용될 수 없음은 당연하다.
기사의 소제목에서도 "…놀러 온거 맞다"로 쓴 걸 보면, 본문 기사 중 '사실이 맞는다고 밝혔다'는 '…맞다고 밝혔다'의 잘못임이 여실히
드러난다.
'맞다'와 그 반대말 '틀리다'는 상태나 성질이 어떠함을 나타내는 말이지, 여기에 동작의 의미는 없다.
아마 기자는 '맞다'를 동사(움직씨)로 보고 활용한 듯 하나, 기사에서의 '맞다'는 동사가 아닌 '형용사'다.
첫댓글 틀리다와 다르다 정도는 간단히 구분할 수 있지만 맞다와 맞는다는 건 어떤 면에서는 구분이 잘 안 가죠.
본문에서 잘 설명을 했잖아요. 여기서의 '맞다'는 형용사여서 동사처럼 현재형으로 활용되지는 않아요.
예컨데, 형용사인 '높다', '깊다', '넓다', '좋다' 등은 '높는다', '깊는다', '좋는다'처럼 활용될 수가 없죠.
마찬가집니다. 여기서의 '맞다'도 형용사여서 "맞는다고 밝혔다"가 아니라 "맞다고 밝혔다"가 옳은 표현이죠.
물론 '맞다'가 동사라면 '맞는다'로 활용될 수 있죠.
"너 그러면 (매를) 맞는다."
이 경우의 '맞다'는 동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