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지부장 강응봉) 호국봉사단·호국산악회는 10일 오전 성산읍 시흥리 두산봉에서 ‘2025년 시산제(始山祭)’를 봉행했습니다. 행사는 유족회 호국봉사단 회원 60여 명과 시흥리 현기창 마을 이장이 참석한 가운데 올 한 해 유족회 그리고 회원들의 산행과 봉사활동에 무사 안녕을 기원했습니다.
연일 시베리아 기단 동장군의 기승으로 강풍과 한파주의보 속에 진행된 시산제는 부득이 올해는 회원 안전을 위해 두산봉 중간에 있는 휴게소에서 진행했습니다. 산제는 이영도 사무국장이 사회를, 이유배 6·25 전몰군경유자녀회 이사와 김정용 총무가 집사를 맡고, 제례가 끝난 후 김태규 대의원이 회원을 대표하여 선서했습니다.
먼저 산제에서 초헌관(初獻官) 강응봉 지부장의 초혼문(招魂文)과 축문(祝文)을 시작으로 아헌관(亞獻官) 최홍도 제주시지회장과 종헌관(終獻官) 변영근 서귀포시지회장이 제례의 잔을 올렸습니다. 시종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삼헌관 헌작(獻爵)이 끝나자 참석한 회원들도 각자 소원을 담아 계묘년 한 해 무사 안녕을 기원했습니다.
강응봉 지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더 큰 도약을 이루는 해가 되길 바란다.”라며 “서로 격려하며 위로와 배려로 함께 성장하고 더 큰 형제애로 화목한 유족회를 이루어 내자”라면서 “건강하고 모두가 하시는 일에 만사형통하시길 바란다”라는 덕담을 끝으로 시산제 봉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현기창 마을 이장은 인사말에서 “이곳은 명품 제주올레의 그 1코스가 시작되고, 백마고지 전투의 6·25 전쟁영웅인 故 강승우 중위가 태어나고 자란 자랑스런 고장”이라면서 “전몰군경유족회 호국봉사단·호국산악회가 거행하는 시산제에 참가하게 되어 보람을 느끼며 유족회원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라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날 시산제에서는 호국영령 명예 선양과 호국봉사단·호국산악회 활동에 평소 참여와 후원 등 모범적인 자세로 활성화를 위하여 이바지한 부남해, 송영자, 송희수 회원에 대한 공로패 수여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유족회 홍보를 위하여 제주환경일보 김평일 명예 기자를 유족회 홍보위원으로 위촉하고 위촉장을 수여했습니다.
유족회 호국봉사단·호국산악회원은 대부분 6·25전쟁 전후에 태어난 전몰군경 유자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령이지만, 2018년부터 해마다 시산제를 시작으로 정기적으로 오름·올레길·해안가 주변 환경정화를 하면서 자연의 품에서 즐겁고 건강한 봉사활동으로 화합과 단합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현충 시설의 주변 환경을 정화하고, 위국헌신 호국영웅들의 호국 정신을 기리며 참배하는 선양 활동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선 서
호국산악회 제주지부 회원은 ‘현충시설지킴이’ ‘오름 올레길 해안가 환경정화’ 활동과 함께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정열과 협동으로 온갖 고난을 극복하며 건강을 지켜야 한다. 이에 호국산악회 제주지부 회원 일동은 다음과 같이 선서합니다.
하나. 우리는 국가유공자의 유족으로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유공자의 명예로운 현충 시설 지킴이에 앞장선다.
하나. 우리는 국가유공자의 유족으로서 보물섬 제주를 지키는 환경정화에 앞장선다.
하나. 우리는 국가유공자의 유족으로서 친목과 화합으로 유족회 발전에 앞장선다.
2025년 1월 10일
호국산악회 제주지부 김태규 외 회원 일동
글 / 사진 편집 사무국 오을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