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 아침에 쵸베국립공원으로 가는 사람들은 일찍 떠났다. 우리는 루사카에서 만났던 아가씨의 이야기를 참고삼아 쵸베 가는 건 포기하였다. 아침에 혼자서 마켓에 간다고 가는데 야생 원숭이가 담벼락에 여러마리가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걸로 봐서는 사람들과 공생공존 하는 거 같기도 하다. 주택가에서 가끔 코키리도 출몰하고 돼지도 출몰한다고 하니 넓은 초원에 사람은 적고 동물이 많아서 나름대로의 질서가 존재하는 모양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짐바브웨는 지난 2000년, 무가베가 백인들의 토지를 강제로 몰수함에 따라 서방을 비롯한 국제적인 경제제재로 전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사상유례없는 높은 인플레를 겪은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적으로 가까이 있는 야생동물을 도살할 수밖에 없는 실정으로 내몰렸다고 한다. 정권유지에 핵심인 군인들에게도 도살된 코끼리 고기를 공급했다고 하니 아연실색 하게된다. 그리고 짐바브웨는 2009년 부터 10만 마리가 넘는 코끼리의 보존을 위한 개체수 조절은 불기피 하다며 매년 6000여 마리씩 도축해 말린 고기까지 만들어 국민들에게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란다.
자연사한 코끼리를 단 2시간만에 완전해체 뼈까지 갖고 갔단다.
우리가 갔을때는 그래도 식량난이 많이 좋아져서 그런지 마을과 정원에 멋돼지가 유유히 활보하는 모습은 심심찬게 보았다. 얼씨구 하면서 잡아 먹었다면 멋돼지가 마을을 활보하지 못했을터. 도심이나 마을에 야생동물이 활보하는 모습은 문명이 발전한 곳에서는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이런 모습 자체만 해도 관광상품이 될수 있다는 생각이다.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면 자연적으로 현지인들의 소득도 높아지면서 생활환경도 좋아지겠지만 돈이 있는 곳에 사람이 몰려들어 적정선을 넘어서면 질서도 무너지게 되리라 생각된다.
오전에 인솔자와 일행 5명이 짐바브웨쪽 빅폴을 보기위해 마을을 가로질러 고급호텔로 들어가 구경하면서 걸어 빅폴을 갔다. 빅폴 입구에서 입장하여 관람로를 따라 가면서 사진을 찍는다. 폭포가 가까워지니 물보라가 휘몰아 치고 소낙비가 오듯 한다. 그리고 폭포수가 떨어지는 웅장한 소리에 전율을 느낄 정도다. 정말이지 이구아수와는 또 다른 감흥으로 다가왔다. 빅폴을 마주보고 우측으로 쭉 이어저 있는 관람로 중간중간에 절벽 끝까지 가서 관찰할수 있는 곳에서 사진을 찍고 또 이동하는 형태다.
빅폴 가면서 들렀다 지나간 호텔 로비에 있는 대형목각상.
빅폴 입장료 매표소.
입장하면 처음 이런 장관이 펼쳐진다.
완전무장 하였다.
빅폴 상류쪽.
폭포위에 사람들이 보이기에 내눈을 의심했드랬다, 알고보니 여기가 악마의 수영장.
현지 여행사에서 일인 30불에 9~12월 건기에만 가능하다는데 어떻게 3월에 물이 이렇게 많은데도 사람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빅폴은 수량이 많아서 그런지 이구아수 악마의 목구멍 수량이 제일 많은데, 악마의 목구멍 정도의 수량이 떨어지는 모습이 쭉 이어저 있는 모습이다. 수량이 많고 낙차하는 높이가 높아서 그런지 굉음도 엄청나게 크게 들린다. 오늘은 카메라 렌즈를 18~200mm렌즈와 14~24mm렌즈를 교대로 사진을 찍는데 덮어씌운 비닐이 벌어저 고무로 렌즈만 나오게 하고 나머지는 비닐로 덮어 사진을 찍었다. 폭포사진 찍는다고 니콘 D800과 렌즈 14~24, 18~200 잘못되면 여행경비 반 이상을 날릴 수 있음이다.
약 2시간 30분 정도의 빅폴 구경을 끝내고 밖으로 나와 잠비아 짐바브웨 국경을 잊는 다리에 가서 잠베지강을 구경하고 걸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오후 4시에 잠베지강에서 이루어지는 선셋크루즈를 하기위해 일행 5명과 승선을 하였다. 아프리카 대륙을 적시고 인도양으로 흐르는 남부 아프리카 최대의 강, 앙골라에서 발원하여 잠비아, 짐바브웨, 보츠와나,말라위, 모잠비크 아프리카 6개국을 관통하는 위대한 수로 검은 대륙의 오아시스인 잠베지강은 아프리카에서 다양한 생명체를 만날 수 있는 어머니의 강이라 볼 수 있겠다.
배를 타니 마침 한국에서 오신 나이가 어느 정도 드신분들이 부부동반으로 오셨다. 그분들은 패키지로 오셨기에 일정이 짧아 오히려 우리들을 부러워 한다. 아이고 어르신들 일정만 길지 잠자리 형편없지 버스타고 다니지 힘듭니다, 했더니 그게 여행이지 하신다. 배에서 캡틴이 설명을 하는데 음료와 주류는 무한대로 드셔도 된단다. 우리는 마눌과 누님만 빼고는 아우들과 한술 하는 사람들이라 이래저래 우리가 먼저 취하나 술이 먼저 떨어지나 보자 하였다. 막내는 처음부터 칵텔로 달리고 둘째는 맥주로 내는 와인으로 달렸다.
민속 무용단이 우리들을 반겨준다.
잠베지강의 풍부한 수량에 양옆 풀숲과 어우러져 풍요롭게 보인다. 악어와 하마 각종 새들이 보이고 석양을 보면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다는 자체가 행복이다. 자기 술잔이 비었으면 뒤로 가서 잔을 내밀면 원하는 대로 채워준다. 처음 두잔까지는 3/2 정도 채워 주더니 세 번째 부터는 와인잔에 가득 따라준다. 나중에 칵텔 한잔까지 하였더니 취기가 오르기 시작하였다. 결국에는 술 떨어지기 전에 개띠들 세명이 먼저 취하고 말았다. 아니 이나라에서 술값이 싸서 그런가 싶다. 맥주 소비량은 점점늘고 있다고 그랬는데.....
건배 마셔하니 마눌은 천천히 마시라니깐....
먹다가 찍은거라 지저분하기는 해도 안주도 굿이였다.
내는 알딸딸이고 뒤에 한국에서 오신 아저씨는 여행이 힘들었는지 쌍코피가 터지시고....
상당히 취한 상태다.
첫댓글 두분 보기좋습니다. 오늘 힘들어도 늘 행복하게 사세요~~~
아이구 고맙습니다.
선배님도 행복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