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 여행기
이영호
기다리던 여름방학이 다가오자 벌써 나의 마음은 여행길에 올라 있었다. 계획했던 중국 여행을 떠나기로 작정했다.
2001년 7월18일 여름방학을 시작했다. 아내와 중국 여행 수속 준비를 서둘기 시작했다. 강서구 민족통일 자유총연맹 협의회에서 주관하는 여행이라 가격이 저렴하고 믿고 다녀올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기다렸던 7월 27일부터 8월3일까지 7박8일 동안 북경, 만리장성, 천진을 중심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7월27일 오후 2시까지 출발지인 강서구 민족통일 협의회 사무실에 도착하니, 미리 준비된 봉고차로 인천항까지 40 여분 만에 도착, 수속을 밟기 시작했다.
각지에서 모인 여행객들로 대합실은 꽉 차 있었다. 초등학교, 중, 고등학교 학생들도 여름방학을 이용, 단체여행을 가는지 20명 정도로 팀을 짜서 수속을 밟고 인원을 확인하느라 여객 대합실은 침통 더위로 북새통이다.
출국심사가 5시30분에야 끝나고, 5시 50분에 승선하기 시작했다. 600여 명 태울 수 있는 큰 여객선 천인호(天仁號)는 승선 완료되었는지, 6시 30분 인천항을 빠져나가기 시작 중국을 향해 저녁 바다 깊숙이 물살을 가르며 달리기 시작한다.
뱃고동 소리와 함께 미지의 중국 땅을 밟아 본다고 하는 벅차고 희망찬 마음을 가득 싣고 선창 밖 수평선을 바라보니 마음은 요동치고 이상야릇한 호기심을 느낀다.
망망대해 바다 뱃속에서 하루를 보내자니 지루하기도 하고 해서 아내와 같이 여객선 실내를 두루 구경하고 오락장, 노래방, 바, 휴게실 등 돌아보다가 아내와 같이 바에 들어갔다. 밤 8시 초저녁이라 그런지 몇 명의 손님들이 둘러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아내와 테이블에 앉았다.
이 배는 중국 배라 일하는 사람들이 중국인이다. 종업원이 우리가 앉은 테이블에 와서 주문하길래 맥주를 시켰다. 조금 있으니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 어느덧 홀 안은 가득하고 마이크로 흥겨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분위기가 무르익고 여정의 홀 안을 더욱 요란스럽게 만들어 가고 있다.
한정된 홀 안에서 우리와 테이블 합석을 하게 된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들은 중국과 인천을 왕래하는 장사꾼이었다. 그들과 술을 서로 주고받거니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며 밤 1시경에 숙소로 돌아왔다.
7월28일, 오전 6시에 기상, 배안에도 샤워장, 화장실이 잘 갖추어 있다. 나는 간단히 샤워하고 아침 식사를 7시에 배식받아 먹었다. 한국 사람들을 위해서인지 음식과 반찬이 모두 우리가 늘 먹는 것과 다를 바 없이 그런대로 김치, 된장국을 맛있게 잘 먹었다.
아침 식사 후 아내와 기념사진도 찍고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감상에 졌기도 했다. 배는 쉬지 않고 중국을 향해 가고 있고, 저녁 식사를 배 안에서 마치고 나서 6시 30분 천진항에 도착하였다.
입국 심사를 마치고 나니, 저녁 7시가 넘고 출입국 관리 건물을 빠져나와 대기한 버스를 타고, 북경까지 2시간 동안 달려 9시경에 북경 호텔에 도착 안내원의 호실 배정을 받아 입실해서 여장을 풀고 몸을 씻고 잠자리에 든 시간은 11시가 넘어서였다.
7월 29일, 아침 6시에 기상, 그러나 피곤한 줄은 모르겠다. 6시 30분부터 식사를 하였다. 호텔 아침 식사는 중국식이라 기름기가 많고 배 안에서 음식과는 다르다. 아내가 집에서 가지고 온 고추장과 김치로 식사했다. 옆자리 일행에게도 조금씩 나눠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9시에 버스로 첫 여행 코스인 천안문 광장에 도착, 넓고 웅장한 광장과 천안문 벽 중앙에 걸려있는 모택동의 인물 사진이 아직 살아 있다는 듯 건장함을 한눈에 말해 주는 것 같다. 해방 후 통일을 가로막고 남침을 도운 장본인이며, 남북이 갈라지고 우리 민족의 고통을 안겨준 것을 생각하니 아프고 씁쓸하다.
이어 자금성을 구경하고 그 옛날의 웅장한 모습을 한 눈으로 실감하게 하였다. 마을에 들려 민속춤을 관람하고, 중국 음식점에서 점심, 매화원이라는 한국 음식점에 들려 저녁 식사하였다. 이어 중국 서커스를 관람하고 숙소 호텔로 이동했다. 오늘은 피곤을 느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7월 30일, 중국에서 유명한 한의 연구원을 견학하게 되었다. 이 한의원은 김일성이 몸이 불편하여 치료차 다녀간 사실이 있고, 모택동, 주은래등 여러 나라 대통령이나 왕이 치료차 다녀갔다고 안내판에 소개하고 있다. 건강에 관한 강의를 듣고 난 후 진맥도 해보고, 간단한 안마도 받아 보았다. 피부병 화상에 좋다는 약을 하나 샀다.
오후에는 공자묘를 견학하고 저녁 식사는 호텔 건너편 유명한 오리요리로 중국 고량주를 곁들여 별미음식을 맛보았다. 북경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7월 31일, 아침 식후 버스로 이동, 유명한 관광지로 용경협 계곡에 도착, 이 계곡은 아름답고 경치가 좋아 강택민 주석이 직접 지시하여 관광지로 개발한 곳이다. 용이 하늘로 성천하는 모양의 협곡을 따라 유람선을 타고 계곡을 20분 동안 돌아보는 경치는 정말 아름답고 감탄을 금치 못하는 곳이다.
이어 오후에는 만리장성을 관광하였다. 걸어 올라가면 시간이 걸리는지라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 만리장성 일부분인 꼭대기에서 산허리로 성을 쌓아놓은 것을 구경하고 내려오니 어둑어둑한 시간이다.
성을 쌓기 위해 많은 인원이 동원되고,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한다. 그때 당시 만리장성에 동원력이 내리면 종신 징역이나 마찬가지로 생각했다고 한다. 살아서 돌아오지 못하는 곳이라고 한다.
진시황의 욕심이 많은 사람을 희생시켰다고 생각하니, 그동안 책을 통해 알고, 듣고 느끼던 감정이 실제 이곳에 와서 보니 더욱 감개무량하고 느끼는 바가 크다.
처음 들렸던 매화원 한식집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천진으로 향했다. 천진에 도착 호텔에 입실한 시간은 밤 10시가 넘었다. 피곤이 온몸을 느슨하게 만든다. 그동안 관광으로 피곤했던 몸을 풀어주는 듯 호텔 방이 옛날 중국식이다.
8월1일, 아침 6시 30분에 호텔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하고 버스로 이동 주은래 박물관, 군사박물관을 관람하고 오후에는 호수를 관람 이어 고풍 가계를 들려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에는 중국 전통 야시장을 들러 쇼핑도 하며 골목 야시장 목로주점에서 중국의 향취를 마음껏 느끼며 밤 1시경에 호텔 숙소에 돌아왔다.
8월2일,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7시에 하고 이제 귀국 준비를 했다.
9시에 호텔에서 버스로 출발 천진항으로 향했다. 천진항에 12시경에 도착 출국심사를 마치고 승선해서 중식 및 저녁에는 그동안 친하게 지냈던 일행들과 망망대해 밤바다를 바라보며 귀국선에 우리는 어느덧 한마음이 되어 한잔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8월3일, 배 안에서 아침, 점심 식사를 마치고 인천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입국 심사를 마치고 출입국 사무실을 빠져나오니, 강서협의회에서 마중 나온 차가 반갑게 우리를 맞이한다.
봉고차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오후 3시다. 기다리고 있던 아이들이 반갑게 맞이한다. 미안한 마음에 아이들과 저녁 외식을 하였다.
평소 몸 건강을 걱정했던 아내가 여행 기간 무사히 다녀온 것이 감사하다. 이번 7박8일 간의 여행은 역사 공부를 많이 했으며, 중국이라는 나라가 과거와 현재의 시점에서 미래에 어떠한 모습으로 지구상에 비칠지 궁금한 생각이 여운으로 남는다.
2001. 8. 10.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