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대화모드 … 금강산 가는 길 다시 열리나
`DMZ세계생태평화공원' `경원선철도' 의제 채택 가능성`안변송어양식장' 등 남북강원도 협력사업도 속도 낼 듯 최 지사 “남북관계 정치·경제 철저히 분리 접근 바람직”
25일 남북 고위당국자 간 접촉이 성공적으로 타결되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비롯해 그동안 대립과 긴장 국면에 막혀 있던 남북 관련 도 현안이 실타래를 풀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도로 최근 수년간 닫힌 남북관계로 인해 지역경제에 엄청난 악영향을 받아왔던 점을 감안하면 `추후 당국회담을 통한 민간교류 활성화'를 약속한 이번 합의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가 자못 크다.
무엇보다 2008년 관광객 피격사건 이후 7년째 중단되고 있는 `금강산 관광 재개'는 도의 입장에서 이번 기회에 반드시 풀어야 할 핵심 과제다. 관광 중단으로 고성군의 지역경제는 지금까지 410여 개 업체가 휴·폐업하는 등 누적 경제손실액이 2,400억여원에 달할 정도로 고사 직전에 몰려있다.
도는 금강산 관광 재개의 경우 북측에서도 희망하고 있는데다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에 나섰던 홍용표 통일부장관이 이 문제에 대해 북한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수차례 밝혀온 만큼 남북 간 회담 테이블에 주요 안건으로 올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철원군과 고성군이 유력한 후보지로 꼽히고 있는 DMZ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사업과 경원선 철도 복원사업도 마찬가지다. 이미 박근혜 대통령은 광복 70주년 축사를 통해 “DMZ에 세계생태평화공원을 조성하고 남북 간 끊어진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면, 한반도 평화와 유라시아 차원의 협력을 실현하는 새로운 축이 될 것”이라고 북한의 동참을 촉구한 바 있어 앞으로 남북 간 의제로 채택될 전망이다.
남북강원도 차원의 협력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도는 2009년 북강원도와 안변송어양식장 건립, 금강산 공동영농사업, 북한 산림자원 조성 사업에 합의했었다. 또 명태 복원사업을 위해 북한산 활어 어미명태 반입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10월 강릉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북한 선수단 초청을 성사시키고, 이를 2018평창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및 응원단 구성 등에까지 연계시키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최문순 지사는 “한반도 평화는 곧 도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만큼 남북 대화국면으로 접어든 지금 금강산관광 등 현안을 하나하나 풀어 나가야 한다”며 “앞으로 남북관계는 전체적인 틀에서 정치와 경제를 철저히 분리해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석만·유병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