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모방송국에서 월화요일에 방영하는 빛과 그림자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생각나는 점이 많다. 물론 이 드라마는 가상적이고 창작물이라고 하지만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실제보다 너무 다른 부분이 있고 어떤 부분은 너무 과장된 부분이 많다. 특히 이 드라마를 쓴 작가가 시대적 배경을 잘 모르는것 같다. 정치깡패들이 설치던 자유당 시절같이 그렸는데, 실지는 깡패를 쓸어 버렸던 5. 16후의 이야기가 되었다가 아무리 군사정권이라고 해도 긍정적인 면도 있었음에도 이를 전부 배제하고 폭력, 고문이나 살인등이 권력에 의해 횡행했던 것처럼 그세대를 모르는 젊은세대에게 부정적인면만 보임으로써 그런 와중에서도 지켜왔던 반공 민주주의의 근간을 매도하는 인상을 풍기는 점은 참 안타깝다,
그러나 일부 바람직하지 못한 시대적 분위기는 그럭 저럭 비슷한 생각도 들어 그런 점에 있어서는 내가 살아온 인생 역정이 별로 보람되지 못했다는 자책감도 많이 들게 만든다. 그당시는 꽤나 명석했다고 생각하고 국가를 위해 일한다는 자긍심도 있었고 세세한 내용들은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내 자신이 상당히 세뇌되어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력이 없어졌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들게한다. 아마 북한의 맹목적인 청년층이나 우리나라의 일부 종북주의자들이 그런것 아닐까,
강기태 (안재욱분)라는 철딱서니 없는 시골 부잣집 아들이 권력의 힘에 의해 아버지가 죽고 재산도 빼앗기는 과정은 너무 엉성하다. 아무리 드라마라도 일개 국회의원의 농간으로 그렇게까지 사람을 죽여도 문제가 없을만큼 세상이 어리숙하지도 않았고 썪지는 않았다고 본다. 물론 국가적으로 어느 단체를 이적단체로 몰아 합법을 가장하여 처벌하는 경우는 있을수 있는 일이었지만 북한처럼 인민재판이나 지도자의 기분에 의해 숙청으로 묻어 버리는 그런 나라는 아니었다. 또한 자유당 시절의 임화수 시대도 아니고 영화계나 연예계를 권력과 주먹으로 주무르는 모습을 그리는 장면들도 너무 과장 되어 있다. 5. 16 후의 이야기라면 최소한 주먹은 매우 하찮게 보던 시절이었다.
또한 당시에 무교동에 월드컵같은 제일 큰 유흥업소가 있었고 그곳에는 연예인들을 관리하는 연예부장이 있었고 이들이 명동의 신상사나 권모(이사람은 내가 같이 근무했던 사람),그밑에 김태촌, 조양은 그런 사람들의 똘마니들이었지만 5. 16이후 깡패들을 키워주지 않았기때문에 그 보스들 조차도 관할경찰서 강력반 형사한테도 굽실거릴 정도의 수준이었지 청와대의 무슨 실장이나 중정부장의 애인같은 사람들이 운영하는 업소에서 행패를 부릴만큼 간덩이가 부은 친구들은 없었다, 그만큼 위에서 보기에는 깡패나 건달같은 부류의 힘은 내세울만한 것이 정말 보잘것 없었고 처리할 일은 직접 각기관의 행동대원들이 해버릴만큼 정권의 권력이 너무 강했다고나 할까. 다만 방송사 사장아니면 중정 담당부서같은 곳에서 몇몇 과잉 충성분자들이 금지곡을 만들고 연예인을 출연금지시키는 졸렬한 처신을 한것도 적지 않았지만 그당시도 그런 인사들에 대해서는 내부에서도 많은 비난과 힐책이 있었다.
아무튼 이드라마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잘모르겠지만 제목으로 보아서 나중에는 결국 권선징악으로 매듭지어질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정의가 아닌 사람들은 응징되고 힘없던 주인공이 시원하게 빛이 되는 그런 통속적인 내용이겠지 무슨 상상도 못했던 반전으로 명작의 대열에 오르는 그런 작품이야 되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내가 일을 하던 시절을 돌이켜 보건데 사상분석은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반정부 인사는 곧 좌익이라는 의심은 상당히 심했다는 기억이다.
강압적인 체재에 대한 반항으로 진정한 민주인사들도 있어 이들을 종북주의자들과는 엄격히 분류했어야 했던것도 통치하기 쉽게 모두 좌익으로 몰아 버리는 횡포가 있었음도 부인할 수가 없다. 물론 대통령을 비난하면 처벌받는 시대였지만 박대통령시절에 유신이 선포되었을때도 정보기관원들 사이에서는 나라가 몇몇 사람들 때문에 잘못 가고 있다는 비판을 공공연히 했었다. 유신전 이야기지만 위수령 발동되었던때가 있었는데 윤필용씨가 이끄는 수도경비사령부대원들이 고려대학교에 들어가서 학생들을 운동장에 꿇어 앉혀놓고 각 헌병대로 연행할때도 나는 현장에서 좌익운동을 하던 학생주동자들을 체포하러 가 있었으면서도 너무 심한것 같다는 거부감이 있었다. 그때 현 LG그룹 산하의 구 모회장이 고교 1년 후배였었는데 나를 보고 형 내가 도서관에 있었는데 끌려 나왔다고 하면서 빼달라고 하여 데리고 나오다가 수경사 장교와 언쟁 끝에 결국은 필동에 있던 수경사 헌병대까지 가서 데리고 나온 일도 있었다.
그당시 장기집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방법이 무엇일까 하는점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다. 나는 양심적 가치관에서라기 보다는 일일뿐이라고만 스스로 합리화하면서 스포츠붐을 이르켜서 일시적이든 어떻든 관심과 불만을 돌려야한다는 대책을 보고하여 채택된 사실이 있고 그 이후 스포츠행사가 많이 늘어 나게 되었다.
극중에서는 대통령의 시중을 드는 여인들을 청와대의 실장이 한것처럼 그리고 있지만 궁정동이라는 곳은 이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 무렵에는 없었던 곳이고 육영수여사가 서거한 이후에 생긴곳이며 중정의 관할이고 그 곳에서 그런 채홍사의 일을 하는 사람은 그곳 요원이지 청와대와는 무관하였다. 물론 그때 누가 괜찮더라는 암시는 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박종규,차지철씨나 중정의 김재규부장 같은 사람들은 여자들을 별로 좋아하는 취향이 아니었고 집요하게 누구를 노리개로 가지려는 스타일은 아니었다.더 이상 이야기 하는것은 문제도 있고 또한 드라마라는 것은 흥미도 있어야하므로 가상적인 설정도 필요할것이라고 이해한다,
그런데 이글을 쓰는 이유는 사실 다른데 있다. 지금 사회는 양극화가 너무 심하다. 경제적인 양극화도 그렇지만 사상적인 양극화가 마음에 심하게 걸린다. 어느정권이든 말기에는 대부분 잘한것 보다는 못한것만 보이기 마련이고 다음 선거에 그러한 점들이 각종 비위사실과 겹쳐져서 표를 깎아 먹기 마련이다. 이번에도 예외없이 한나라당이 심하게 이야기 하면 파산직전까지 몰리고 있다. 문제는 그 대안이다. 58프로가 스스로 하층민이라고 비하하는 악화된 분위기에서 다음선거의 결과는 뻔하다고 생각되는데 그 정권을 잡는 정체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다. 어찌해서 이렇게도 민심을 이반 시켜 놓아서 불안하게 만들어 놓았는지 원망스러운 마음이다. 그렇게 험난한 세월을 지나오면서도 지켜져 왔던 사상적 가치관이 포퓰리즘과 맞물려 뿌리가 흔들리면서 이상하게 돌아가는 분위기가 정말 마음에 걸린다.
첫댓글 현재는 정권을 유지하느냐 빼앗기느냐의 기로에서 양쪽이 거의 똥창을 다 드러내고 있는 형국인데 보수 진영이 더 못나 보이는구나...
그 보수가 얼마나 어렵게 지켜져 왔는데 지지리도 형편없이 정치를 한데다가 이제는 보수도 아닌 어정쩡한 집단으로 변질되었을뿐더러 이명박씨에게 아주 압도적인 성원을 보내며 그렇게 까지 잃어 버린 10년을 싫어했던 민심을 완전히 이반시켜 놓았으니 또 다시 잃어버린 10년이 되야 하는건지 참으로 안타깝구나
절대 소수의 선전 선동술에 말려들어서 급기야 파도에 휩쓸려 중심을 잃고 나딍굴어진 꼴이 된것 같아 보이지만 , 그렇지 않다 진철아! 거의 끝머리 까지 쏠려 갔다가 속았다 느끼고 돌아서는 그때가 꼭 있으리라 믿는다. 반전이란 그렇게 극에 치 닫다가 제 자리로 돌아오는 극의 절대적 요소 아니냐?
기호야~ 구정명절 재미있게 보내라~ 세상이 참 희한하다 , 정말 돈먹은놈은 실형받고 준놈은 벌금형해주어 자리차지하게하고, 이런 판결이 어딨있냐, 한나라당 돈봉투는 비리이고 민주당 돈봉투는 정치탄압이고, 왜 이렇게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고, 그걸 바로 잡을 힘도 없고. 그러니 더욱 날뛰지, 군사정권때는 꼼짝도 못했는데, 사실 소통빼놓고 그리 잘못한것도 별로인데 날뛰는 놈들 막을힘이 없는 정권이다보니 자기들이 할일도 못하는 어리버리한 빙신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