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면 게이트볼협회 정환호 회장을 찾아서
아직 뜨거운 열기로 대지의 푸른 생기마저 고개를 숙인 팔월중순의 오후 갈전마을 입구에 자리한 게이트볼 구장을 찾았다. 구장 안에는 대형선풍기 2대가 열심히 실내를 식히고 있고 두 팀으로 나뉜 선수들은 더위를 잊은 듯 게임과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흥미롭게 한참을 구경하였다. 스틱으로 공을 다루는 선수들의 모습은 신중해 보였고 팀원들 간 의견교환과 작전지시를 반복하며 진행하는 게임 모습은 매우 진지해 보였다. 선수의 동작에는 비교적 민첩성이 있었고 전체적으로 움직이는 이동양도 상당해 보였다. 노년층의 가벼운 오락정도로 생각해왔던 나의 지금까지 생각과는 상당한 차이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30분 단위로 진행되는 게임이 한차례 끝난 후, 대표를 맡고 계시는 정환호 회장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3개의 게이트와 1개의 포스트가 있는 직사각형의 코트 위에서 5명씩 2팀으로 나뉘어 점수를 겨루는 게이트볼은 단순해 보이는 선입견과는 다르게 매우 정교하고 숙련된 개인기술과 팀원 간의 협력 그리고 전략적 판단이 중요한 운동이라고 한다. 그래서 젊은 층이 즐기기에 더 좋은 운동이며 정신건강에도 매우 유용한 재미있는 운동이라고 정환호 회장은 강조한다.
대전면협회는 2008년에 출범하였으며 2014년에 현재의 전천후구장을 마련하였다. 출범 몇 년 만에 40명이 넘는 회원 수에 막강 실력으로 전국대회를 제패할 정도의 유명한 팀으로 성장하기도 하였다. 그런 1세대가 지나고 코로나 시즌을 거치면서 심한 침체기를 겪다가 최근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되면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다행히 50대의 비교적 젊은 층이 가세하면서 더욱 활기를 찾아가고 있어 고무적이다. 특히 그러한 과정에서 협회의 부흥을 위한 정환호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적지않은 추동력이 되고 있다.
80세를 앞 둔 현재에도 한빛산악회 회장을 겸임하고 있기도 한 그의 대전면 발전에 대한 의지와 열정은 젊은 시절부터 거쳐 온 여러 활동의 이력에서도 유별나다 할 수 있다. 2대 주민자치위원장 시절엔 한재골 및 진입로 주변에 나무 및 가로수를 식재하여 푸른 대전면 가꾸기에 앞장서기도 하였으며 마늘작목반장 및 담양마늘연구회장 재임 시에는 공동선별제 등 선도적인 농법으로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하여 농가 소득증대에 일조하기도 하였다. 특히 담양군 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한 새로운 농법 및 작물에 대한 그의 여러 도전은 그동안 적지 않은 시련도 있었지만 자신의 경제적 풍요와 더불어 지역농업발전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었다.
이러한 지금까지 그의 노력들이 이젠 게이트볼의 활성화를 통해 대전면민의 건강하고 유쾌한 삶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