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분 | 내 용 |
우리말 | 빨다 |
해 설 | 빨다 ◾“나는 탁자 위에 놓인 콜라를 빨대로 빨았다. 출처 : 윤후명, 별보다 멀리” [네이버국어사전] ◾“태석이는 더워서 보릿짚 모자로 곧장 부채질을 하고 있었고, 상용이는 아이스케이크를 빨고 있었다. 출처 : 하근찬, 야호” [네이버국어사전] ◾빨다 : 「1」입을 대고 입 속으로 당겨 들어오게 하다. 「2」입 안에 넣고 녹이거나 혀로 핥다. [표준국어대사전] ◾‘빨다’의 용례와 뜻을 보았는데, 이 단어의 어원이 궁금해진다. 아래의 범어 단어를 보자. ◾pā पा : to drink, quaff, suck, sip, swallow; to imbibe, draw in, appropriate, enjoy, feast upon (with the eyes, ears etc.); to drink up, exhaust, absorb. [Latin poto; Slavonic or Slavonian pi-ja, pi-ti] [Sanskrit-English Dictionary, Oxford, p.612] ◾빠- : 마시다, 벌컥벌컥 마시다, 빨다/빨아먹다, 홀짝거리다, 삼키다; 마시다/흡수하다. 빨아들이다, 감상하다, 즐기다, (눈, 귀 따위로) 즐기다; 다 마시다, 고갈시키다, 흡수하다. [라틴 poto; 슬라브/슬라보니아 pi-ja, pi-ti] ◾단음절어지만 장음으로 발음되는 범어 ‘pā[빠-]’가 라틴어로 가서는 ‘poto’가 되고 슬라브어와 슬라보니아어로 가서는 ‘pija, piti’로 변했다. 그것이 우리말에서는 ‘빨다’로 바뀌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빠- > 빠 > 빠_다(동사어미) > 빠_ㄹ_다 > 빨다 ◾이와 같은 변화를 거쳐 우리말 어법에 맞게 생성된 듯하다. 오늘날 우리말은 장음과 단음의 구별이 거의 희박해졌다.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 단어는 아직도 왕성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
우리말 | 베 |
해 설 | 베
‘베’의 용례를 보자. ◾“이튿날 인화는 거리에 나가서 굵은베를 몇 자 끊어 왔다. 출처 : 김동인, 젊은 그들” [네이버국어사전] ◾“영월 장진에서 좋은 삼을 사다가 신부의 손으로 베실을 삼아서 그 실로 열 두서너 새 가는베를 낳아서 역시 제 침선으로 도포를 만드는 것이다. 출처 : 한설야, 탑” [네이버국어사전] ◾이제 ‘베’의 뜻을 보자. 「1」삼실, 무명실, 명주실 따위로 짠 피륙. 「2」=삼베. 【<뵈<석상>】 [표준국어대사전] 다음은 산스크리트어 ‘ve[베]’의 뜻을 보고 비교해보자. ◾ve : to weave, interweave, braid, plait; to make into a cover, into a web or web-like covering, overspread as with a web. [Sanskrit-English Dictionary, Oxford, p.1013] ◾베 : (옷감・카펫・바구니 등을) 짜다[엮다]. 섞어 짜다, (머리를) 땋다, 땋다/꼬다; 덮개가 되다, 망이나 망 같은 덮개가 되다, 망처럼 온통 뒤덮다.
◾범어 ‘ve[베]’에 ‘옷감 따위를 짜다’는 의미가 들어 있는 걸 보면, 우리말 ‘베’가 여기서 유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발음도 정확하게 일치할 뿐만 아니라 실로 짠 것이 ‘베(피륙)’이기 때문이다. |
우리말 | 머리, 우두머리, 마리, 마루 |
해 설 | 머리, 우두머리, 마리, 마루 ◾머리 : 「1」사람이나 동물의 목 위의 부분. 「2」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 「3」=머리털. 「4」한자에서 글자의 윗부분에 있는 부수. 「5」단체의 우두머리. 「6」사물의 앞이나 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7」일의 시작이나 처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8」어떤 때가 시작될 무렵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9」한쪽 옆이나 가장자리. 「10」일의 한 차례나 한 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표준국어대사전] ◾“진식이의 얼굴이 굳어지면서 머리를 끄덕이더니 쓴웃음을 입가에 띠고 말했다. 출처 : 안수길, 북간도” [네이버국어사전] ◾“서희는 귀밑머리를 남은 머리에 모아서 머리채를 앞으로 넘겨 다시 세 가닥으로 갈라땋는다. 출처 : 박경리, 토지” [네이버국어사전] ◾이렇게 쓰이는 우리말 ‘머리’의 어원을 찾아보자. 산스크리트어에 다음과 같은 단어가 있다. ◾mauli मौलि : the head, the top of anything; chief, foremost, best; a diadem, crown, crest; a tuft or lock of hair left on the crown of the head after tonsure, a top-knot; hair ornamented and braided round the head; the earth. [Sanskrit-English Dictionary, Oxford, p.837] ◾마울리 : 머리[首], 모든 것의 꼭대기; 우두머리의, 가장 중요한, 최고의; 왕관(머리띠), 왕관, 볏/산마루; 삭발한 뒤에 머리 꼭대기에 남은 머리다발이나 머리타래, 상투; 머리 주위에 장식하거나 땋은 머리; 지구(地球). ◾이 단어는 우리말 ‘머리’와 발음이 유사할 뿐만 아니라 뜻도 매우 비슷하다. 그러므로 우리말 ‘머리’가 여기서 유래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다음과 같은 변화를 거쳤을 것이다. 마울리 > 마우리 > 마리 > 머리 ◾짐승, 물고기, 벌레 따위를 세는 단위로 ‘마리’가 있다. 그것들은 머릿수로 세기 때문에 ‘마리’는 ‘머리’와 같은 것이다. 예를 들어 소를 셀 때 ‘소 스무 머리’를 ‘소 스무 마리’로 한 셈이다. 그래서 한자로는 ‘소 100 두(頭)’, ‘두(頭) 당 300만 원’ 따위로 사용한다. 따라서 우리말 ‘마리’도 산스크리트어 ‘마울리’에서 유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어떤 단체나 기관의 수장(首長)을 ‘우두머리’라고 하는데, 이 단어도 산스크리트어에서 온 것 같다. 왜냐하면 산스크리트어로 ‘ud[우드]’는 ‘위의[上]’라는 뜻인데, 이 ‘우두’에 ‘마울리’를 결합하여 만든 합성어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산스크리트어 문법에서 ‘ud[우드]’는 원급으로 ‘위의/높은’의 뜻이며, ‘uttara[웃따라]’는 비교급으로 ‘더 위의/높은’ 뜻이며, ‘uttama]웃따마’는 ‘가장 위의/높은’의 뜻이다.) 우드 + 마울리 > > 우두마우리 > 우두마리 > 우두머리 ◾‘우두머리’는 이와 같은 변화를 거쳐 만들어졌을 것이다. 우리말 ‘머리’ 자체로도 수장의 의미를 담고 있지만 뜻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의미를 구별하기 쉽도록 ‘우두머리’로 하지 않았을까? ◾우리말에서 꼭대기를 의미하는 ‘마루’ 역시 이 산스크리트어 ‘마울리’에서 유래하지 않았을까 한다. 왜냐하면 ‘마울리’의 뜻으로 ‘모든 것의 꼭대기’가 있기 때문이다. 마루 종[宗], 산마루, 물마루, 영마루, 용마루, 마루터기, 마루씨름 등으로 사용되는 ‘마루’의 뜻은 아래와 같다. ◾마루 : 「1」등성이를 이루는 지붕이나 산 따위의 꼭대기. 「2」파도가 일 때 치솟은 물결의 꼭대기. 「3」일이 한창인 고비. [표준국어대사전] 이제 ‘마루’의 용례를 보자.
◾“서거칠은 승달산 마루에 뎅그렇게 걸린 해를 보면서 일어섰다. 출처 : 문순태, 타오르는 강” [네이버국어사전] ◾“한참 올라가서 고개 마루턱에 올라서니 몸은 산바람에 안겨 갈 듯했고…. 출처 : 장용학, 위사가 보이는 풍경” [네이버국어사전] ◾“총각 씨름, 초립동이 씨름으로 시작된 씨름이 중낮이 되여도 마루씨름으로 클 줄을 몰랐다. 출처 : 서산 대사, 조선말 대사전(1992)” [네이버국어사전] ◾ 필자의 옛 고향마을 어른들은 '마루'를 '말랭이'라 하였다. 그래서 동네의 뒷쪽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집을 '말랭이집'이라 불렀다. 필자의 어머니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야, 말랭이집에 이것 좀 갖다 주고 와." |
우리말 | 깔깔하다, 깔깔이 |
해 설 | 깔깔하다, 깔깔이 ◾“블라우스는 깔깔한 천이라 육체의 감촉을 고스란히 사실적으로 전해 주지는 않았다. 출처 : 박영한, 인간의 새벽” [네이버국어사전] ◾“그때 방 안에서 쇠기침 토해 내는 소리와 함께 밖에 누가 왔느냐는 깔깔한 노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출처 : 문순태, 타오르는 강” [네이버국어사전] ◾“그는 혓바늘이 서고 입맛이 깔깔하였다. 출처 : 이기영, 신개지” [네이버국어사전] ◾깔깔하다 : [1]「1」감촉이 보드랍지 못하고 까칠까칠하다. 「2」사람의 목소리나 성미가 보드랍지 못하고 조금 거칠다. [2]【…이】혓바닥이 깔끄럽고 입맛이 없다. [3]『북한어』눈에 티 같은 것이 들어가거나 병적으로 몹시 따끔거리고 아프다. [표준국어대사전] ◾지금까지 형용사 ‘깔깔하다’의 용례와 뜻을 살펴보았다. 이 단어와 유사한 산스크리트어 단어를 보자. ◾karkaṣa : hard, firm, rough, harsh; a sword. [Sanskrit-English Dictionary, Oxford, p.256] ◾까르까샤 : 딱딱한/단단한, 굳은, 거친, (눈·귀에) 거슬리는/가혹한; 검(劍), ◾우리말 ‘깔깔하다’는 이 ‘karkaṣa[까르까샤]’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것 같다. ‘깔깔하다’에서 형용사어미 ‘하다’를 제외한 나머지 ‘깔깔’과, 산스크리트어 ‘까르까샤’에서 ‘샤’를 뺀 나머지 ‘까르까’는 발음이 유사하다. 특히 ‘까르까’를 축약시켜 ‘깔까’로 발음하면 더 비슷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의미가 거의 같기 때문에 우리말 ‘깔깔하다’가 ‘karkaṣa[까르까샤]’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우리가 사용하는 말에 ‘깔깔이’라는 것이 있다. 그 설명을 보자. ◾“깔깔이 : 은어로, 은행에서 갓 나온 새 돈을 이르는 말.” [네이버국어사전] ◾“깔깔이 : 군용 방한내피를 일컫는 신조어. 유래: 과거 열악했던 군대환경에서 보급된 방한내피는 현재의 것과는 달리 몹시 몸에 까칠까칠해서 불편했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깔깔이라는 설이 있다.” [네이버국어사전]
◾“깔깔이 : 볼트에 맞는 소켓을 끼워 사용하는 조정렌치를 지칭하는 말이다. 공구의 작동 소리를 의성화한 말이다. 표준어는 아니지만, 작업 현장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네이버국어사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