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일: 6월24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가장 위대한 예언자로서 예수님에 의해 증명되었고,
태어나면서부터 평생을 나자렛 사람으로서 바쳐진 수행자였으며,
메시아의 선구자, 선지자 엘리아의 정신과 능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청년시절에 황야에서 기도와 고행으로써 자신을 준비하고 부름 받을때를 기다렸습니다.
로마황제 티베리우스의 재위 15년째인 28년에 하느님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자,
그는 베타니아의 요르단 계곡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으니 죄를 용서 받기위해 회개의 세례를 받을 것을 전달 하였습니다.
요한의 세례에는 원죄를 사해 줄 힘은 없습니다.
이 세례는 하느님 나라에 받아 들어지기 위한 회개에 의한 준비단계로써,
죄의 고백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선교의 초기부터 자기는 메시아가 아니라면서, 장차 오게 될 메시아의 증인이 되었습니다.
그는 장차 오게 될 그리스도를 위한 길을 마련하였습니다.
그 후 헤로데 대왕의 아들 헤로데 안티파스의 결혼에 대해 그 부도덕함을
비난했다가 체포되어 사해의 동쪽 마케르성의 감옥에 투옥 된 후 참수 당하였습니다.
예수께서는 당신보다 앞서 온 모든 사람 중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로 요한을 지적하시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요한 세자보다 더 위대한 인물은 없다."
그러나 요한은 예수님께서 그 다음에 덧붙인 말씀에 좀 더 기꺼이 동의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미소한 자라도 그 사람보다 더 위대하다."
요한은 고행자로서 광야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는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선포하기 시작했고 모든 사람에게 생활의 근본적인 회개를 촉구했습니다.
그의 목적은 예수님의 길을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자기의 세례는 회개를 위한 것이지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분이 곧 오신다고 말했으며
자신은 그분의 신발끈을 풀어드릴 만한 자격조차 없다고 했습니다.
예수님께 대한 요한의 태도는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3,30)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세례를 받으러 오는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자기가 이미 메시아라고 알고 있던 사람을 찾아낼 만큼 겸손했습니다.
그가
"당신은 제가 마땅히 세례를 받아야 할 분이십니다!"
라고 말하자 예수님께서는
"지금은 내가 하자는 대로 하여라. 우리가 이렇게 해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고 하셨습니다. 영원한 하느님이시면서도 겸손하고 참된 인간인 예수께서는 착한 유대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모두 하고자 하셨습니다.
요한은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옴을 선포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는 이 사람들의 공동체에 공적으로 들어오십니다.
당신 자신이 그 공동체의 일원이 되심으로써 그 공동체를 참된 메시아의 공동체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요한의 위대한 점, 그리고 그가 구원 역사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는,
루카가 그의 탄생 예고와 그 탄생 자체는 예수님의 생애에서도 똑같이
되풀이됨으로써 훌륭한 병행 구절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가 수없이 많은 사람들-모든 유대인들-을 요르단 강가로 인도했으므로
어떤 사람은 그가 메시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계속해서 예수께로 관심을 돌리게 했고
심지어는 몇몇 추종자들을 예수님의 첫 제자가 되도록 보내기까지 했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도래에 대한 요한의 생각은 예수님의 공생활 중에는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어떠한 이유에서건 그는 감옥에 있을 때
자기 제자들을 보내어 예수님이 메시아인지 직접 그분께 여쭈어 보도록 했습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메시아의 모습이 이사야서에 있는 고난받는 종과 같다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요한 자신도 헤로디아의 복수에 자신의 목숨을 바침으로써
메시아의 고통과 같은 운명에 참여한 것입니다.
교회는 요한의 탄생일을 축일로 지냅니다.
성인들 중에 이렇게 탄생일 을 축일로 지내는 분은 없습니다.
탄생일을 축일로 지내는 분은 두 분 뿐입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와 요한 세자입니다.
요한은 나이 많고 아이를 낳지 못하는 어머니에게서 태어났고,
그리스도는 나이 어린 동정녀에게서 탄생하셨습니다.
요한의 아버지는 요한이 태어나리라는 것을 믿지 않았으므로 벙어리가 되었습니다.
동정 마리아는 자신으로부터 그리스도가 나오시리라 믿었으므로 신앙 안에 주님을 잉태하셨습니다.
요한은 신약과 구약을 나누는 경계선입니다. 주님 친히 이것을 증언 하십니다.
"모든 예언서와 율법은 세례자 요한에게서 끝난다."
요한은 구약을 대표하고 신약을 예고합니다.
요한은 구약의 대표자로서 나이 많은 부모에게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신약의 예언자로서 어머니의 태중에 있을 때부터 예언자로 선언되었습니다.
요한은 태어나기 전 마리아의 방문을 받았을 때 어머니의 태중에서 기뻐 뛰놀았습니다.
그래서 요한은 태어나기 전부터 예언자로 간택되어
그리스도께서 자기를 보시기 전부터 그리스도의 선구자로 드러났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미약한 이해력을 초월하는 하느님의 업적입니다.
그가 마침내 태어나 자기 이름을 받았을 때, 그 아버지의 혀는 다시 풀렸습니다.
즈카리야는 주님의 선구자인 요한이 태어날 때까지 말할 능력을 잃어 침묵을 지켰고
요한이 태어나고서야 다시 입을 열 수 있었습니다.
즈카리야의 침묵은 무슨 뜻을 지니고 있습니까?
그리스도께서 복음 전파를 시작하시기 전까지 감추어져 있던 예언이 그 침묵 속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까?
그 예언의 대상이 도착하려고 할 때에 비로소 그 감추인 예언의 내용이 드러났습니다.
요한이 태어날 때 즈가리야의 입이 열리는 것은 이런 뜻을 지니고 있고,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 성전 휘장이 갈라진 것도 이런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때 요한이 자기 사명을 전할 능력을 갖고 있었다면 즈카리야가 다시 입을 열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외치는 소리"가 태어났기 때문에 즈카리야의 입은 풀리게 되었습니다.
요한이 주님의 오심을 전하고 있을 때
"당신은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을 받고, 요한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입니다."
요한은 하나의 "소리"이고 주님은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계신 "말씀"이십니다.
요한은 잠시 동안 외치는 소리이고, 그리스도는 태초부터 계시는 영원한 말씀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