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 날, 행정실에서 뭔갈 하고 있는데
쿵탕쿵탕, 후다다닥, 왁자지껄, 씨끌벅적
합니다.^^
씩씩거리며 올라온 1학년들~
"왜 또 난리여?"
"저기 몇 학년 형아, 오빠들이 우리 노는 거 방해하고 만든거 부셨어요~!!!_%:,/%_@
혼 내 주세요~~"
라고 말했지만,
이미 보니 '화'는 새로운 놀이로 바뀌고 있었고
손에는 빗자루, 쓰레받이, 총채 등
이미 뭐하나씩 들고 있기에...
손에 든 건 뭐냐 했더니
"오빠들, 때려잡으려고요. ㅎㅎㅎ"
니네가 무슨 8학년 혁명의 시대냐? ㅋㅋ
'어서 썩 내려가라~' 이야기 해도 꿍시렁 꿍시렁~%@"~@
"이 놈들!"
호통 한 번 치고 자리에서 일어나니
'걸음아~~ 나 살려라~~'
모두 36계 줄행랑~~
선생님들 일하시는 행정실 앞에서
조잘조잘,재잘재잘
지지배배, 찍찍짹짹 씨끄럽게 거려서
호통과 함께 쫒아냈더니
오히려
내려가며 우당탕탕
내려가며 아아아악~~~
내려가는 소리가 더 씨끄러웠다는 후문이.ㅜㅜ
#2
며칠 뒤...
그리 쉽게 당하고 넘어갈 1학년이 아닌지라
쉬는 시간, 점심 시간
틈틈히 짬을 보던 녀석들이
점심시간 빈 교실서 쉬(자)고 있던
나를 발견.
내 얼굴을 쥐어 뜯고
내 입을 벌리며 이빨을 흔드는
임플란트 폭행? 괴롭힘? 놀이?
(치과의사 선생님께 당한 걸, 왜 내게? ㅜㅜ)
그래, 어쨌든 스트레스는 풀어야지..
놀이 시작!
그렇게 놀이를 당하던 중
종이 쳤으나
그들은 만행을 멈추지 못한 채
내 눈을 가리고
내 모가지는 차랑핸들,
정강이 쪼인트는 브레이크,
두 손은 방향지시등인지라
지들이 원하는 데로 아무데로나 쿵쾅쿵쾅
벽에, 문짝에 추돌사고.
너희들은 "좌회전! 꺄르르륵~~"
나는야 "아이구야, 깨꾸닥"
이 광경을 어여삐 본 우리 범은미 선생님은
카메라를 꺼내오셔서 물증 확보.
(어여쁘다 =불쌍하다)
그러나 전 그 상황도 모른채
눈 감고 과격한
폭주 드라이버들에 이끌린 채
계단을 조마조마 내려가고 있었다는...
언제나 싱글벙글 1학년 교실,
누구는 골병드는 1학년 교실.
#3
날좋은 날은 날마다 나들이!
만날 비행기만 만들고 놀길래
오늘은 배 만들어 띄우기~~
누가누가 더 멀리가나?
초고속 쾌속선이 슝슝슝
인사를 잘 하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했던가?
지나가는 할아버지에게 인사를 했더니
할아버지께서 자신의 딸기밭으로 우리를 안내해주심
딸기에 대해 설명도 해 주시고
앞으로 자주 놀러와서 딸기도 보라하셨네요~
간식 싸들고 놀러가야겠어요.
날 좋은 날이면, 날마다!
게다가 학교가 이 마을에 건물들어올 수 있게
큰 일을 해 주셨다고...
감사합니다.ㅜㅜ
듣던와중
할아버지 왈
"내 너희 학교 어른들 잘 알아~~
영호(민성아버님)도 알고, 정원식씨도 알아~"
현학적이고 아주 어려운 딸기재배에 관해 얼이 빠진채 듣다가
갑자기 어디선가 자주 듣던 이름을 듣자,
온아 갑자기 눈이 커다래 지더니
"어... 정. 원. 식씨는 우리 아빠 이름 같은데.."
ㅋㅋ ㅋ
토끼눈 한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ㅋ
맞단다, 너희 아버님^^
그리곤 다시 본업인 배 띄우기.
물살이 세서 빨리 내려가자
그보다도 더 빨리,
더~ 멀리 뛰어가던 아이들.
그래, 좋다!
멋지다, 너희들!
그리고 난,
체력을 기르자꾸나...
너희들과 함께 놀려면
체력을...ㅜㅜ
첫댓글 아이들의 꺼지지않는 힘과 생기가
느껴집니다.
선생님도, 생기있어 보이긴 하는데
몸은 힘드시죠??
선생님의 체력에 응원을~~!!
아이들의 힘과 생기에 잘 부응하도록
술 좀 줄이고
열심히 체력을 길러볼라고요~
으아 유나야~~ 왜 거기 있니이~~
ㅋㅋ 자주 계십니다요. ^^
괜찮아요~~ 저도 지금 아님 언제 해주겠습니까? ㅋㅋ
투명 망토라도 있다면 선물 드리고 싶네요~~^^
나름 즐기고 있을지도 몰라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