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첫 농사를 시작하였습니다.
늘 감사한 한옥현 선생님 모시고 이번 해에도 밭님, 논님 잘 모시고 잘 배워보겠습니다.
올해부터는 첫 시작을 하늘, 땅, 해, 바람님들께 잠시 마음모으고 일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하루 일에 대한 선생님 말씀 듣는 시간을 가집니다.
마침 부산에서 참빛학교 선생님들이 오늘의 천사로 함께 하셨네요.
< 하지 감자 심기 >
- 퇴비를 땅에 넣어 땅을 갈아 밭을 만들었습니다.
( * 퇴비는 한해 묵은 것으로(한파레트), 까스가 다 빠져서 냄새도 거의 없고 바로 작물을 넣을 수 있습니다. 23년도엔 노월 이장님으로 부터 2파레트를 주문하였습니다. 한해 농사당 거의 2파레트 정도의 퇴비가 쓰입니다. )
- 감자밭은 두둑을 제법 높이 만듭니다. 뿌리에 작물들을 키워가니 그렇겠지요.
- 감자 두둑 가운데에 씨감자를 한뼘 간격으로 넣었습니다.
- 씨감자는 강원도에서 선생님이 주문하셔서 3박스 얻었습니다. 감자 하나당 씨눈을 중심으로 네조각 정도 칼로 썰어서 유황물 원액 1.8리트의 3분의 1, 3말의 물과 희석하여 30여분 담가두었습니다. (소독의 일환으로 옛날에는 재를 묻혔다지요.) 밭 드럼통에 남은 유황물은 물을 더 넣어 나중에 작물들에게 주면 된답니다.
- 유황물에 담가둔 씨감자를 건져서 다시 쌀겨에 묻혀서 심었습니다. 씨감자가 넉넉하여 조금은 부산 참빛학교로 옮겨갔네요.
< 새참 만들어 나누기 >
일과 쉼(새참)은 적절한 균형과 일의 즐거움을 높여주는 흥겨운 행위라 생각됩니다.
함께 일하는 일꾼들의 공동체성을 일깨워주는 좋은 공부이기도 하구요.
어른 일꾼들은 일상적으로 일을 하고 새참시간에 질문과 공부의 시간이 만들어졌는데, 어린 동무들은 일만 하고 얼른 자리를 떠나기 바빴지요. 그러니 들일 하는 시간이 재미없고 하고싶지 않은 시간이 되어버렸어요.
올해 농사에는 일과 쉼의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가는 시간이길 바랍니다.
첫 새참은 어린동무 두사람, 어른 동무 한사람이 배추전, 김치전, 매실물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