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상실의 깨달음
기억해달라는 용기가 없어서
세상에서 가장 잊혀 진 국외자의 길을 갔다.
망각(忘却)과 무억(無憶)의 차이는 무엇인가.
깨달음에 매달리는 모습이 처량한 까닭은 무엇인가.
우리가 기억하는 것이라고 해봐야
언제가 화장장의 연기처럼 잊혀 질 것들
어머니, 아버지, 개구쟁이 친구들…
자식도 잊어버리는 망각이라는 벽의 끝자락
기억해달라는 용기가 없어서
잠자다가 증발해버리는 행운을 꿈꾼다.
오류투성이, 허망한 진리를 찾아 산 세월
자기기만의 화관(華冠), 영원한 삶과도 결별했다.
시시각각 생멸, 그대로 좋은 것을!
존재를 발견한 그 날, 세계는 공허로 가득 찼다.
이름 있는 모든 것들은 증발해버렸다.
아, 더 이상 슬프지 않기 위한 기억상실의 깨달음!
첫댓글 하하하하하하하! 노병사의 진리를 거역할 자 누구입니까?
<잠자다가 증발해버리는 행운을 꿈꾼다.
오류투성이, 허망한 진리를 찾아 산 세월
자기기만의 화관(華冠), 영원한 삶과도 결별했다.>
이제 저도 결별할 날이 점 점 가까워 지는 것 같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멋진 시야요
다들 그렇게 살지 -----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