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2. 28. 수요일
어젯밤 23:00 리마공항에 도착하여 환승 절차를 밟은 후, 03:05 리마에서 출발하여 06:05에 볼리비아 라파스공항에 도착하였다(2시간 소요). 도착해 보니 이른 시각인 데다가 구름이 끼어 어두컴컴했고 비가 내린 흔적이 있었고, 날씨는 쌀쌀했다. 라파스는 3,200~4,100m의 고지대였다.
입국심사가 매우 까다로웠다. 비자에 잔액증명서, QR코드 등…. 입국심사를 마치고 현지 가이드(영어 사용자라 큰 도움이 되지 않음)와 미팅 후 07:15에 전용버스를 타고 우유니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우유니까지 8시간이 걸리는 400km의 거리라는 안내가 있었다.
전용버스는 25인승 2층 대형 버스였으며, 소변 화장실 갖춰져 있었고, 운전기사 2명이 교대로 운전하였다. 좌석은 누워 잘 수 있을 정도로 개인 공간이 충분한 아주 쾌적한 버스였다. 볼리비아의 대중교통인 버스와 기차 등에는 에어컨 시설이 없고, 외국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전세 관광버스에만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라파스 시내는 교통 체증이 있었다.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고속도로 중간에 휴게소가 없다고 한다. 초원과 사막이 번갈아 나타나는 평평한 고지대(3,500m 내외)를 버스는 달리고 또 달렸다. 이국적인 차창 밖 풍경이 아름다웠다. 우유니가 가까워질수록 하늘의 구름은 점점 더 많아져 갔다.
어제 여행 팀원 중 한 분이 준 고산병 처방약을 먹은 탓인지 쿠스코에서와는 달리 아주 가벼운 증상만 있었다. 우유니에 도착해 봐야 확실히 검증될 테지만, 아무튼 무척 고마웠다.
점심은 버스 안에서 김밥 도시락으로 해결하였다. 휴대폰은 불통이었다. 해외 로밍이 이 나라는 통하질 않았다. 내 휴대폰의 라디오 기능을 켜보니 잘 작동되었다. 현지 FM 음악방송 채널을 몇 개 골라가며 음악을 듣는 시간도 가져 보았다.
고속도로가 끝나자 작은 마을(Rio Mulatos)이 나타났고, 모두 내려서 20분간 휴식 시간을 가졌다.
오후 4시 10분에 우유니 시내(인구 3만)의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거의 9시간이 걸린 대장정이었다. 지프로 갈아타고 40분을 이동하여 우유니 소금사막으로 들어갔다.
멀리 우유니 소금호수가 보였다. 우기라서 소금사막이 호수로 변해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호수 위로 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이틀 밤을 머무는 동안, 단 하루라도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오후 5시에 소금사막에 자리를 잡은 소금호텔 사라다(Luna Salada Hotel)에 도착했다. 이 호텔은 지붕과 욕실만 빼고 모든 게 소금 벽돌로 지어졌다. 기둥과 벽은 물론, 천장, 침대, 식탁, 장식품, 바닥 등도 모두 소금이었다.
저녁을 먹고 밖으로 나왔다. 소금호수 위의 구름이 저녁놀에 붉게 물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