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게 살고자 한다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 (톨스토이)
인도의 부유한 시크교 집안에서 태어난 선다 싱은 16세 때 하나님을 만나는 신비한 체험을 한 뒤 기독교도가 되었다. 그는 19세부터 무려 20년간 주민들의 박해와 혹독한 추위 속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며 티베트 선교에 전념 했다.
하루는 선다 싱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 눈보라를 뚫고 네팔의 고산지대를 가고 있었다. 그는 마침 방향이 같은 사람을 만나 동행했다.
얼마쯤 걸었을까. 그들은 산 중턱에서 눈밭에 쓰러져 죽 어가고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선다 싱이 그를 일으켜 세우며 동행자에게 말했다. "이 사람을 데리고 갑시다. 내버려 두면 얼어 죽을 것 같소"
동행자는 펄쩍 뛰었다.
"미쳤소? 우리도 살지 죽을지 모르는 판에 누구를 돕는 다는 거요? 난 그냥 갈 거요"
동행자는 화를 내며 후닥닥 앞서 가버렸다.
선다 싱은 쓰러진 사람을 등에 없었다. 그도 무척 힘들었지만 그렇다고 죽어가는 사람을 버려두고 갈 수는 없었다. 눈보라는 더 심해졌다. 그는 죽을힘을 다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도 그의 몸에서는 땀이 솟았다. 그 바람에 업혀 있던 사람도 차차 의식을 찾아 갔다.
저 멀리 마을의 불빛이 보였다. 선다 싱은 마지막 힘을 다해 한 발 한 발 걸었다. 그런데 저 앞에 누군가 쓰러져 있는 게 보였다. 선다 싱은 쓰러진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아까 산에서 먼저 가버린 동행자였다. 그의 몸은 이미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오, 이럴수가!"
선다 싱이 추위와 눈보라 속에서 살아날 수 있었던 건 쓰러진 사람을 업고 내려왔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의 체온이 서로를 살린 것이다.
희생과 봉사는 험한 길이지만 드라마틱하다. 감동의 눈물로 피날레가 장식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