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사이클링 버디로 자동차 행운 "빨리 면허 따야죠"
2017-06-16 류정현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크게 주목받는 2년차 이정은(21)이 '기아자동차 제31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5000만 원) 첫날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15일 인천광역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6835야드)에서 열린 시즌 첫 번째 메이저이자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기아자동차 제31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기아차 프리미엄 세단 ‘스팅어’를 받는 뜻밖의 횡재를 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끝난 'S-OIL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김지현에게 패해 흘렸던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이정은은 행운의 주인공이 되너 웃음을 터트렸다. 이날 까다로운 그린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애를 먹었지만 이정은은 버디 3개, 보기 1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로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성적도 빼어났지만 전반 5, 6, 7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았는데 그것이 생각지도 않았던 행운으로 이어졌다. 타이틀 스폰서인 기아자동차 측은 3개홀 연속 버디를 기록한 최초의 선수에게 4000만원 상당의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를 부상을 걸었고, 이정은이 첫날 그것도 오전에 덜컥 3개홀 연속 버디를 명중시킨 것. 이정은은 5번홀(파4)에서 첫 번째 버디를 낚은 뒤 6번홀(파5)에서 무려 11m의 롱버디를 그대로 홀에 떨궈 기세를 올리더니, 이어 7번홀(파3)에서는 아이언샷을 홀컵 바로 옆에 붙여 이른바 '사이클링 버디'를 완성했다.
자동차 수여식을 마치고 난 이정은은 "차를 받은 건 처음이라서 너무 기분이 좋다"면서 "아직 면허가 없다. 올해 꼭 면허를 따서 쓸모 있는 차로 만들겠다. 그때까지 고이 모셔 두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정은은 S-OIL 챔피언십에서 김지현과 연장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패하고는 자신의 실수를 탓하며 눈물을 펑펑 흘렸다. 비록 우승컵은 아니지만 이번엔 대회 첫날부터 4000만원 상당의 멋진 세단을 받았으니 그야말로 전화위복이다. 대회 코스가 워낙 까다로워 언더파를 기록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첫날 2언더파는 남은 3일 동안의 경기에 든든한 자산이 될 수 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기아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