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낭송 대상을 받기까지 = 조태연
새삼 기억하려니 아련하다. 2016년 어머님이 치매로 요양원에 입원하면서 나도 요양보호사로 그 요양원에 취업하고 어머니와 같이 생활했다. 그러던 중 요양원 사회복지사가 시 낭송을 하더이다. 매일 점심시간이면 어디로인가 사라진다. 궁금하여 동료에게 물어봤다 “복지사가 점심시간이면 사라지는데 어디 갔나요?” 하니 4층 강당에 책 들고 올라간다고 한다. 나도 슬그머니 4층 강당으로 올라가니 시를 낭송하고 있더라 말이다.
사실, 나는 시 낭송에 대해 아는 것은 없었지만 대중 앞에서 무엇인가를 읊는다는 것을 탐탁하게 생각지 않았다. 해서 처음에는 빈정거렸다. 그 집념이 대단했다. 요양원 강당에서 행사할 때 바로 낭송을 하더라 말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뿅 갔다.” 말입니다.
나는 슬그머니 낭송 좀 해볼까, 음향기기에 전기를 넣고 마이크를 잡고 몇 마디 했다. 노래도 한 곡 뽑았다. 그러면서 나도 시 낭송 좀 가르쳐주라고 했더니, 빈정거린다. ‘낭송을 뭐하러하느냐’고 하던 사람이 ‘그런 말을 하느냐’, 는 것이다. 그날 이후 나는 매일 점심을 먹고 나면 4층 강당이다. 그 이후 시 낭송은 시작된 것이다.
그후로 두 사람은 전국을 누비기 시작했다. 그런데, 가는 곳마다 다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분위기도, 심사 방법도, 심사 기준도, 그렇게 찾아다니다 보니 대회주최 측의 성향도 알게 되고 심지어는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들리기까지 했다. 사실이든 아니든 이런 말이 나오는 자체가 얼마나 부패 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조금 시간이 흐르면서 느끼는 것이 심사하는 사람도 자격이 어디에 기준을 두는 것인지. 시인인지 방송인이나 성우인지, 이해할 수 없었고 구연동화형식인지. 성우의 나레이션 형식인지, 기준을 잡을 수가 없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낭송하겠다는 본인도 행과 연, 표준발음, 월행시행, 양행걸침. 도치법, 이런 말은 듣도보도 못했던것이다.
그 당시는 시 낭송을 교육하는 시설이 전무 한 상태로 오직 사회복지사의 지시대로 따라 했는데, 아뿔사! 신파조라는 방법을 전수하여 고착된 것이다. 지금도 나도 모르게 튀어나올 때가 있다. 시 낭송을 시작한 1년이 지나면서 전국의 시 낭송대회장을 찾아다니기 시작한 것이다. 본격적으로 낭송 수업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경기도 서울, 충남. 경상북도. 대구. 경남 진주까지 전북 전주 등 완전히 중독되어 정신병자처럼 전국을 누빈 것이다. 코로나 전염병이 기승을 부릴 그 시기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찾아간 것이다. 그 길만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렇게 5년이 흘렀다.
단상에 올라가 1연도 나가지 못하고 시문이 생각이 나지를 않아 “죄송합니다”하고 내려오기를 수 차례 한 것이다. 대중 앞에 서거나 시험이라면 자신이 있었는데 아니었다. 긴장이 지나치다 보니 달달달 외우던 시문도 마이크만 잡으면 어디로인가 놀러 갔는지 생각이 안 나는 것이다. 그러면서 장려상을 시작으로 동상. 은상, 그러고 보니 금상은 없었다. 바로 대상이다.
나는 5년 동안 하나의 시를 죽기 살기로 암송했으며 지정 시가 있는 곳 한곳에 한편의 시를 준비하였다. 2021년 12월 11일 서울 소재 한국낭송문화예술원과 2021년 12월 18일 수원시낭송가협회에서 주관한 전국 시 낭송대회에서 동시에 대상을 수상 한 것이다. 5년 만에 울린 성과다.
그런데
대상을 받고 보니 재미가 사라졌다. 더 이상 대회장을 찾을 일이 없어졌다. 전국적으로 대상 수상자는 제외되는 조건이 붙는다. 그렇다고 낭송가를 불러주는 곳도 없거니와 인기도 없다. 하기는 시 낭송이 무엇인지 모르고 지나는 상태이니 무슨 말을 하겠나 생각했다. 시 낭송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시 낭송을 “밥벌이로 할 량이면 일찍 접어라”라고 권하고 싶다.
지금은 좋은시바르게낭송하기운동본부에서 시행하는 지도사와 평가사 공부를 하고 자격을 취득한 후 시 낭송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 시간에 하는 말은 자신을 위한 시 낭송을 하라고 권합니다. 치매 예방과 자신의 정서을 다듬는데 바탕을 두고 낭송하라고 권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 낭송의 인지도가 높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시 낭송의 앞길은 멀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낭송을 시작할 시기보다는 시 낭송의 인지도는 상당히 높아졌지만 올바른 가르침을 전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글을 쓰고 한국말로 말하면서 한글을 경시하는 풍토가 갈수록 짙어지는 오늘의 현실이 안타깝고 답답합니다.
정부기관 만이라도 아름다운 한글을 찬양하고 올바르게 썼으면 좋겠습니다. 끝
첫댓글 시 낭송 대회에서 대상을 받기까지 수고하신 이력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소망하시는 한글 찬양 시대가 오기를 함께 뜻을 모읍니다.
글을 쓰는 사람들부터......
순수한 한글을 발굴하고 만들고 애용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