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청천초등학교 친구들이 오전, 오후로 나누어 책방을 찾았습니다.
오전에는 1-3학년 친구들이 책방 나들이를 했고요.
오후에는 오전 시간 동안 괴산극장에서 영화관람을 마친 4-6학년 친구들이 책방을 찾았어요.
1학기 때도 전교생이 왔기 때문에 이미 책방엔 너무나 익숙해진 친구들...
이른 봄에 왔을 때랑 녹색이 한껏 짙어진 여름의 막바지에 왔을 때랑 책방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정원을 한 번 돌아보며 꽃과 나무의 성장도 구경해봅니다.

삼삼오오...각자가 고른 책들을 앞에 놓고 앉아 이야기도 나눠보았는데요.
1-2학년은 자유롭게 원하는 책을 골랐지만 3학년부터는 다같이 한 책 읽기로 선정한 책들을 가져갔습니다.
특히 고학년들은 <평화>와 관련된 수업을 하신다고 하셔서 <평화책>을 다함게 소리내어 읽어보기도 했어요.

그리고 실크스크린 판화 체험....
종이가 없던 시절, 글자는 어디에 썼는지...먼 옛날, 양피지와 대나무 죽간 이야기부터 시작해
필사의 시대를 거쳐 드디어 기계 인쇄의 시대에 이르기까지...아주아주 짧고 간략하게 책의 역사를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제 딴에는 디지털 기계세상에서 어쩌면 흔하게도 또 가치없게도 보일 수 있지만 한 권의 책을 만드는데는 참으로 소중한 노동이 들어간다는 그런 이야기를 좀 해주고 싶었는데...그러니 우리, 책을 좀 귀하게 여기자 뭐 이런....
알아들은 것 같진 않네요....ㅎㅎ

내가 원하는 공책 색깔을 골라 앞 뒤로 표지 두 장에 두 번씩 실크스크린을 찍어 보았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평화책인 권윤덕 작가님 <씩스틴>과 김중석 작가님의 <숲속작은책방으로 나오니까 좋다>....
책도 한 권, 무엇에 쓰이게 될지 모르지만 공책도 한 권...양손 가득 들고 책방 문을 나서는 친구들.
오전 오후...바쁘게 지낸 하루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