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성대
송시올
저 스스로 빈 꽃병 속에
하늘을 마주하는 우주를 꽂아 놓았다.
뿌리에서 우듬지까지 좌르르
삼백예순두 개의 돌로 나이테 굴리며
천상의 은하구 사다리 타고 걸어오는 별들
숲을 떠밀던 새들의 지저귐으로
구름의 언저리를 떠돌던 바람 소리로
지구의 옆구리에서 빛나는 행성들처럼
저 홀로 은하 건너 안드로메다까지
남동쪽으로 네모난 창 하나 걸어두고
은하 물 맑게 부셔 바라보고 싶은 듯
아득히 돌아오지 않는 별들을 기다린다.
초승달 반을 채워 보름 지나 그믐으로 돌아
둥근 지구를 반 바퀴 돌아가는 달에게
자잘한 꽃씨도 뿌려보고 싶은데
일 년 열두 달 남은 이십사절기의 길흉을
오롯이 하늘의 천(川)이라고
한 동이 물병이라고
수많은 별꽃 오들오들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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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있는 시
첨성대 / 송시올
인공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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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5.02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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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첨성대
저 스스로 빈 꽃병 속에
하늘을 마주하는 우주를 꽂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