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물리·천문분과 · 이영백
국내의 현재 초·중·고 과학, 수학교육의 학교 급별 내용 체계를 자세히 조사해 보아도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한 부분인 인 공 지 능 · 빅 데 이 터 에 맞 는 초·중·고 교육시스템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이는 이와 같은 이슈가 본격 등장하기 전인 2015년에 상기 교육시스템이 개정된 것이 한 원인일 수 있다.
그에 반해, 초·중·고 정보교육시스템의 내용 체계 정보과학교 급별 내용 체계는 대체로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정신과 부합되는 내용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아직 ICT 관련 교과목을 가르치는 비중은 해외 선진국에 비해 크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진전에 따라 교육의 착수 시기를 앞당기거나 내용을 강화하는 조정이 필요할 것이다.
정보 교사 수도 소프트웨어 교육 필수화로 인해 요구되는 전담 교원 인력에 비해 매우 부족한 수치이다. 담임교사가 소프트웨어 교육을 수행해야 하는 초등학교의 경우 수많은 담임교사에 대한 소프트웨어 지속 연수가 필요하다.
가능한 이른 시일 내 주도면밀한 준비를 거쳐 초·중·고 과학과 수학 교육시스템을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맞게 긴급 개정하거나 보완해야 한다. 초·중·고 정보교육시스템도 교육의 착수 시기를 앞당기거나 내용을 강화하는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과학과 수학 교육시스템과 정보교육시스템을 적절히 융합하는 시도도 검토될 수 있다. 이런 개정/보완 작업에서 양보다는 질적인 요소들을 강조되는 것이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걸맞은 전략이 될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적합한 초·중·고 과학·수학·정보교육시스템을 구축해가는 과정에서 이를 감당할 전문 역량을 갖춘 전담 교사 수급을 원활히 하는 방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교육이 이루어질 학교 인프라 구축도 필수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대학에서 인공지능과 데이터과학 교육이 더 깊이 깊게 확산하여야 한다. 대학 교육을 받은 21세기 지식인은 대학에서 전공에 불문하고 데이터과학 소양교육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대학에서 ‘데이터과학 입문(혹은 빅데이터/인공지능 개론)’을 필수교양 과목으로 지정하여 모든 학생이 수강하게 하고, 기본적인 ABC(A:Algorithm, B:Big Data, C:Computing) 교육해야 한다. 더 많은 대학원에 AI나 데이터과학 관련 대학이나 학과가 설립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다.
교사와 학생 간 대면접촉을 기본으로 하는 유·초·중등 교육의 특성 등에 비춰볼 때 당분간 교육의 완전 비대면화는 자리를 잡기 어려울 것이다. 한동안 인간 교사 중심으로 AI 등 에듀테크 활용 방식의 스말로그(smart+analogue)형 교육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는 디지털 인재 양성 정책 방향으로 2022년 4월 ‘디지털 100만 인재 양성 로드맵’을 발표했다. 전국에 디지털 문제해결센터를 설치하여 디지털 격차 해소 교육을 실시하고, 초·중등 소프트웨어·AI 교육의 필수화, 소프트웨어·AI 관련 영재고·마이스터고 확대 운영과 대학의 해당 학과 신·증설, 디지털 교육 인증제 도입, 재직자 디지털 교환 교육, 연구개발 인력 AI·메타버스 창업·창직 등이 그 내용이다.
필자소개
미국 아이오아주립대 이학박사(물리학)
한양대 물리학과 석학교수
한국물리학회 회장
(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현) 중국 푸단대 석좌교수
(현)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