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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홍세화, 배병삼, 박경미, 김동춘, 고병권, 강양구, 강신주, 강명관
▪ 책 크기|신국판 ▪ 분 량|256쪽 ▪ 책 값|12,000원
▪ 펴낸 날|2012년 10월 10일 ▪ ISBN 978-89-966034-6-7 (03300)
▪ 분류|사회과학 》 사회과학-일반 ▪ 펴낸 곳|교육공동체 벗
차례
책을 펴내며 인문학, 인간을 인간답게 꾸며 주는 무늬
1부 : 삶
삶을 사랑하는 철학 | 고병권
철학하며 산다는 것 / 철학의 바깥에서 철학하기 / ‘진리’의 두 가지 얼굴 / 생각을 멈추게 하는 습속에 대하여 / 광기가 사회를 발전시킨다 / 니체의 사랑법 / <묻고 답하기>
고통의 의미, 현대 의학과 병듦 | 박경미
불교에서 말하는 8고苦와 고통에 대한 종교적 인식 / 제도화된 오류와 플러그 뽑기 / 근대화된 가난 / 선한 사마리아인과 우연 / <묻고 답하기>
인문학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의 죽음 | 강신주
하이데거의 본래적 의미의 죽음 /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인간의 나약함’ / 자살하는 이유, 자살하지 않는 방법 /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너’, 견딜 수 없는 ‘너’의 죽음 / <묻고 답하기>
논어에서 배우는 삶의 자세 | 배병삼
유교 사상의 정수, 논어 / 호랑이보다 무서웠던 춘추 시대 / 학습, 공자의 인간 선언 / 죽마고우는 친구가 아니다 / 군자, 인격이 완성된 유덕자 / 아침에 진리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청소년,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 / <묻고 답하기>
2부 : 사회
‘나’는 누구인가, 나와 사회적 정체성 | 홍세화
내 생각의 주인은 누구인가 /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인가 / 비주체성, 인문학이 사라진 교육 / 내 생각은 어떻게 내 생각이 되었나 / 질문이 죽은 사회 = 생각이 죽은 사회 / <묻고 답하기>
영웅서사시의 한국사를 넘어서 | 강명관
국사는 진실인가 / 민족이라는 주어에 대해 / 영웅서사시와 제국주의적 욕망 / 김연아와 열녀 그리고 국가주의 / <묻고 답하기>
대한민국, ‘기업하기 좋은 나라’의 함정에 빠지다 | 김동춘
‘기업하기 좋은 도시’에 살면 행복할까? / 일등 기업 삼성전자와 백혈병 / 기업이 지배하는 사회, 권력을 움직이는 자본 / 자발적 복종, 돈에 무릎 꿇는 사람들 / 기업사회의 병리 현상 / 사상누각 두바이의 교훈 / <묻고 답하기>
핵발전의 불편한 진실 | 강양구
핵, 정말 청정에너지일까? / 핵발전의 폭력성 / 해결할 수 없는 난제, 방사성폐기물 / 핵의 노예, 기로에 선 대한민국 / <묻고 답하기>
책 소개
인문학,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무늬
삶과 사회를 통해 묻는 인간답게 산다는 것의 의미
물질문명과 생존 경쟁이 판을 치는 시대에 인간을 인간답게 곧추세우는 일만큼 절박한 과제란 없다. 그 출발은 인간다움을 성찰하는 인문人文에서 찾았다.
동서양 고전을 통해 인문人文의 세계로 인도하는 _ 고병권, 배병삼
죽음, 질병 등 근원적 두려움과 마주하게 하는 _ 박경미, 강신주
나와 국가, 사회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질문하는 _ 홍세화, 강명관
기업사회의 폐해와 핵에너지의 진실을 파헤치는 _ 김동춘, 강양구
※ 이 책은 부산대 점필재연구소와 부산․경남 지역의 교사들이 2009년부터 3년간 함께 기획하고 개최한 〈청소년인문고전독서교실〉의 강의를 보완하고 다듬어 만들었습니다.
근육보다 사상이 울퉁불퉁한 청소년
이 책은 인생의 출발점에 서 있는 청소년에게 삶을 이해하고 사회를 직시할 것을 요구한다.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결국 자신과 세계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만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물음이다. 냉혹한 현실 앞에 내동댕이쳐진 청춘을 연민하기보다 요즘 유행하는 <강남 스타일>의 노랫말처럼 ‘근육보다 사상이 울퉁불퉁한’ 단단한 청춘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이다.
1부 : 삶
1부에서는 ‘동서양 고전에서 배워야 할 삶의 철학과 공부의 논리’와 ‘질병과 죽음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을 이야기한다.
고병권의 <삶을 사랑하는 철학>은 니체의 철학을 중심으로 공부와 삶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자기에게 익숙한 것들의 가치, 자기 시대의 가치를 알기 위해서는 항상 떠나야 한다는 니체의 철학은 학교 교육의 신화를 깨뜨린다.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세상 어느 곳도 학교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철학을 ‘삶에 대한 사랑’으로 접근한다. “위대한 사랑은 그 자신이 사랑할 자까지 창조한다”는 니체의 사랑법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는 미켈란젤로가 다비드상을 조각한 것처럼 조각가는 돌 속에 숨은 위대한 형상을 끌어내기 위해 망치로 그것을 부수는 것이 사랑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삶 속에도 다비드가 있으니 사랑을 결행하라고 조언한다. 사랑이란 사랑할 대상을 만드는 행위이지 이미 있는 대상을 사랑하는 행위가 아니라며 말이다.
박경미의 <고통의 의미, 현대 의학과 병듦>은 일리치의 사상을 중심으로 고통과 현대 의학에 대한 문제점을 이야기한다. 일리치는 의학이 오히려 병을 만든다며 의료 제도의 한계를 지적했다. 더 나아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몸을 인식하는 방식 자체도 의료 제도에 의해 내면화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사람 얼굴을 보고 ‘견적이 얼마다’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성형 공화국인 우리 현실과 맞닿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근대 의료 제도는 고통과 병을 박멸의 대상으로 여겨 인간의 자율성을 파괴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류가 겪고 있는 질병 중에서 현대 의학이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은 많이 잡아야 30%이지만 의료 시스템 속에서 우리는 너무 왜소해진다. 의사의 말은 절대적이고, 똑같은 환자복을 입고 수많은 검사를 받을 때면 마치 거대한 기계의 고장 난 부분처럼 취급당하기 때문이다. 고대인들은 죽음의 경험을 통해 지혜를 얻은 반면 우리는 고통과 질병을 받아들일 권리마저 선택할 수 없는 실정이다.
강신주의 <인문학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의 죽음>은 날로 늘어가고 있는 청소년 자살 문제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강신주는 죽음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으로 ‘사랑’을 제시한다. 그는 ‘누군가를 사랑하지도 사랑받지도 않은 것’을 자살하는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이야기한다. 사랑은 존재감을 느끼고 또 느끼게 해 주는 것이다. 그는 ‘나’라는 존재를 느끼게 하는 ‘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죽음 앞에서 가장 무거운 존재는 ‘나’가 아닌 ‘너’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게 바로 ‘너의 죽음’이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내가 사랑하는 너의 죽음’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 수 있을까’, ‘죽기 전에 ‘너’라는 사람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배병삼의 <논어에서 배우는 삶의 자세>는 공자 사상의 정수라 할 수 있는 《논어》의 가르침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도 유용한지 따져 본다. 그는 논어의 첫 구절, ‘배우고 때로 익히니 기쁘지 아니한가’를 배움의 기쁨을 얻는 순간만이 참된 인간이라는 공자의 ‘인간 선언’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공자가 이야기하는 공부와 현재의 학교 공부는 괴리가 있다는 사실이다. 공자의 공부는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자각의 단계가 전제되어 있다. 공자는 이를 지우학志于學이라고 했다. 자기 심장 위에 도끼를 올려놓고 목표를 세운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다. 결국 나 스스로 처절한 정체성의 질문을 통과하지 못한 인생은 껍데기로 살다 가는 삶이라는 것이다. 공자가 오늘날 10대 청소년에게 성찰을 요구하는 대목이다.
2부 사회
2부에서는 ‘비주체성을 통해 본 사회적 정체성의 문제’와 ‘기업사회의 병리 현상과 핵에너지의 진실’을 이야기한다.
홍세화의 <‘나는 누구인가, 나와 사회적 정체성>은 자기 생각이 어떻게 자기 생각이 되었는지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감수성이 확장되는 청소년기에 유럽의 학생들은 다양한 질문을 통해 자기 생각을 만들어 가는 반면 우리 청소년들은 왜 끊임없이 암기만 해야 할까? 전 세계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제일 많은 우리나라 학생들은 왜 인간과 사회를 보는 눈을 뜨는 데는 철저히 실패했을까? 그는 현 교육제도는 학생들이 비판 의식을 형성할 수 없게끔 만들어져 있다고 지적하며 교육 문제와 개인의 사회적 정체성에 대한 통찰을 요구한다. 그러면서 인문학을 통한 독서와 글쓰기, 열린 자세의 토론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강명관의 <영웅서사시의 한국사를 넘어서>는 역사와 민족, 국가주의의 문제점에 대해 비판한다. 그는 한국사와 영웅서사시를 통해 국가가 우리에게 주입하는 이데올로기는 그 이데올로기를 진실로 믿게 하는 데 진정한 목적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월드컵 4강과 박지성, 김연아에 열광하는 것은 실제 우리 삶의 문제를 전혀 해결해 주지 못하지만 그를 통해 차별당하고 고통받는 현실을 잊고 그들의 성공을 우리의 것으로 여기게 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국가 권력으로부터 자유롭고, 더욱 평등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김동춘의 <대한민국, ‘기업하기 좋은 나라’의 함정에 빠지다>는 기업사회의 문제점과 병리 현상을 고발한다. 그는 정치와 언론, 사법부까지 기업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사회 구조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기업사회는 검증되지 않은 효율성의 신화를 강조하며 불공정한 고용구조를 공고히 하고 산업재해가 발생해도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의 몫으로 떠넘긴다. 삼성 백혈병 문제는 기업사회의 병리 현상이 우리 삶에 미치는 폐해의 단적인 예이다. 우리가 두바이를 통해 확인했듯이 사회 구성원과 국민을 바탕에 두지 않는 나라와 기업은 사상누각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강양구의 <핵발전의 불편한 질실>은 청정에너지로 포장된 핵발전의 이면과 폭력성을 이야기한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방사능에 대한 공포가 사회문제화됐지만 이내 잠잠해졌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30개국의 443기의 핵발전소에서는 핵폐기물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인류의 기술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난제가 무려 연간 1만 3천t씩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핵폐기물은 고스란히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의 몫이 될 것이다. 핵발전의 폭력성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핵발전소는 한 나라에 가장 소외된 지역에 강제로 짓고 있다. 필자는 핵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전체 에너지의 17%, 전기에너지의 35%인 지금 탈핵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핵발전소가 22개인 지금 모라토리엄을 선언하자는 것이다. 이 길만이 핵발전의 노예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란 사랑할 대상을 만드는 행위이지 이미 있는 대상을 사랑하는 행위가 아니에요. 무엇을 사랑한다면 그것을 사랑스럽게 만들어 보세요. (34p) _ 고병권
자기 자신을 돌보고 다른 사람을 도우려면 우선 이웃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근대화는 관계를 만들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바로 이게 일리치가 이야기하는 근대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63p) _ 박경미
죽지 않으려면 무언가를 사랑해야 해요. 사랑하면 안 죽어요. 그렇다면 친구를 죽이지 않는 방법은 뭘까요? 그를 사랑해 주는 것이죠. 외롭고 힘들어 보이는 친구한테 조그만 초콜릿 하나라도 갖다 주면 돼요.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그러면 그 친구는 안 죽어요. (87p) _ 강신주
배움이 내 몸에 익으면 기쁨이 우러나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인간이 됩니다. 자립한 인간에게는 벗이 몰려듭니다. 사람살이의 큰 즐거움이지요. (115p) _ 배병삼
여러분은 왜 끊임없이 암기만 하고 있는지 물음을 던질 줄 알아야 합니다. 전 세계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제일 많은 여러분이 인간과 사회를 보는 눈을 뜨는 데는 왜 철저히 실패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149p) _ 홍세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개체로서 자신입니다. 우리 하나하나가 사라지면 우주도 사라집니다. 인식하는 주체가 사라지면 대상이 사라지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영웅서사시는 화려한 영웅을 내세워 인간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묻어 버립니다. (180p) _ 강명관
지금 사회는 젊은이들에게 ‘내가 스펙을 더 쌓아야지’, ‘내게 뭔가 잘못이 있겠지’라고 생각하게 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불만이 있어도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하는 사회는 병들어 안으로, 안으로 곪아 가게 됩니다. 이게 기업사회의 병리 현상입니다. (211p) _ 김동춘
원자폭탄이 개발되지 않았고 지금처럼 핵발전소도 건설되지 않았다면 어떨까요? 지금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고 실천을 하느냐에 따라서 50년 후 세상이 바뀔 수 있어요. 탈핵은 대단한 게 아닙니다. 여러분이 바로 이 자리에서 뭔가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됐다면 그 흐름은 이미 시작된 것입니다. (250p) _ 강양구
필자 소개
홍세화 ․ 진보신당 대표 hongshenx@hanmail.net
1979년에 무역회사 해외 지사 근무 차 유럽으로 갔다가 ‘남민전’ 사건이 터져 귀국하지 못하고 파리에 정착했습니다. 이후 관광 안내, 택시 운전 등 여러 직업에 종사하면서 망명 생활 중 1995년 자전적 고백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발간했습니다. 2002년 귀국해 <한겨레> 기획위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편집인, ‘학벌 없는 사회’ 공동대표를 지냈고, 지금은 마포 ‘민중의 집’ 공동대표, ‘진보신당’ 대표로 있습니다. 저서로는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빨간 신호등》,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생각의 좌표》 등이 있습니다.
배병삼 · 영산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baebs@ysu.ac.kr
1959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났습니다. 1978년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습니다. 1980년 광주민주화항쟁을 기화로, 국가의 정체와 권력의 의미, 그리고 미국과 한국의 관계를 고민하고 또 성찰했습니다. ‘마키아벨리’의 정치사상을 연구하여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서양식 일변도의 연구 풍토에 회의를 느껴, 유도회儒道會 한문연수원에 입학하여 권우卷宇 홍찬유洪贊裕 선생을 비롯한 한학의 원로들로부터 한문과 고전독법을 배웠습니다. 1993년 〈다산 정약용의 정치사상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여태껏 정치학의 관점으로 동양 고전을 해석하고 또 해설하는 일을 주로 해 왔습니다. 지금은 정치학적 관점에서 살핀 <맹자>의 주석 작업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 작업이 끝나는 대로 퇴계와 율곡 등 조선유교사상가들을 다시 해석해 볼 참입니다. 주요 저서로 《우리에게 유교란 무엇인가》, 《공자, 경영을 論하다》,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 《한글세대가 본 논어》 등이 있습니다.
박경미 ․ 이화여대 기독학과 교수 kmpark@ewha.ac.kr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이화여대 기독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대학원 기독학과에서 성서신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1995년부터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마몬의 시대, 생명의 논리》라는 책을 썼으며, 함께 쓴 책으로 《새하늘 새땅 새여성》, 《서구 기독교의 주체적 수용》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생태학적 치유》, 《네가 바로 그것이다》, 《삶은 기적이다》, 《갈릴리:예수와 랍비들의 사회적 맥락》이 있습니다.
김동춘 ·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dckim@skhu.ac.kr
학문의 기초를 닦아야 할 20대의 대부분을 학생운동 언저리에서 기웃거리거나, 고교 교사 생활, 군 복무 등으로 보냈기 때문에 학자로서 제대로 기초를 갖추지 못한 채 지금까지 버텨 왔습니다. 늦게 박사 과정에 진학해서 학위를 마쳤지만, 3년 반이나 비정규직 노동자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학문 연구에 집중할 수 없었고 한때는 학문을 포기할 생각도 한 적이 있습니다. 10여 년 전 어렵사리 대학에 자리를 얻었으나 한국 사회는 저에게 학문적 성취보다는 사회 활동으로 이바지할 것을 요구해, 지난 10년 동안 설익은 글을 양산하며 대중적 지식인으로서 더 많은 역할을 했습니다.
학자로서 성취한 것은 없지만, 단지 한국의 다른 사회과학자들이 기피하는 주제를 연구하려고 노력하고 이익을 위해 유행을 좇지는 않았습니다. 노동, 한국전쟁, 그리고 미국이 제가 관심을 가졌던 연구 주제였습니다. 자본주의 한국 사회에서 노동 문제를 다루는 것은 결코 부담이 없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전쟁과 사회》는 한국 사회의 금기를 건드리는 아슬아슬한 줄다리기였으며, 《미국의 엔진》은 한국인으로서 살아오면서 계속 불편하게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던 숙제를 마무리한 것입니다. 우리 사회 문제의 근원을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이 주제들이 어떻게, 매우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지, 왜 한국의 사회과학 연구자들이 이 주제에 접근하기 어려워했는지 잘 이해하리라 생각합니다. 정신적 성장기였던 1970년대 말 그 엄혹한 유신독재하에서 정신적으로 고달팠습니다.
고병권 ․ 수유너머R unzeit@gmail.com
<수유너머R>이라는 연구자들의 공동체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화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는 사회학을 공부했습니다. 철학 책 읽는 것도 좋아하고 사회사상이나 사회운동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요. 그동안 《화폐, 마법의 사중주》,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고추장, 책으로 세상을 말하다》,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생각한다는 것》, 《점거, 새로운 거버먼트》 등의 책을 썼습니다.
강양구 · 프레시안 과학 담당 기자 tyio@pressian.com
2003년부터 〈프레시안〉에서 과학, 환경, 학술 담당 기자로 일했습니다.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 핵폐기물처리장을 둘러싼 부안 사태,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터널 갈등 등 2000년대 한국 사회를 뒤흔든 과학 및 환경 문제를 공론화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한국 사회를 평등하고, 공정하고 더 나아가 생태적으로 바꾸고자 고민하고 실천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널리 알리는 데도 주력해 왔습니다. 가끔은 답답한 나머지 기자의 본분을 잊고 남보다 먼저 발언을 하기도 합니다.
평소 우연히 밥벌이를 하게 된 기자의 정체성을 ‘묻는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자 생활 내내 제대로 ‘묻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 주는 인터뷰에도 힘을 기울여 왔습니다. 최근 몇 년간은 그 결과물로 두 권의 인터뷰 책을 펴냈고, 앞으로도 몇 권을 더 낼 생각입니다. 지난 10년간 펴낸 몇 편의 책은 그 성과입니다. 진실의 문을 여는 열쇠가 ‘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프레시안〉의 서평 웹진 ‘프레시안 books’의 창간을 주도했으며, 2012년 8월 현재 담당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앰네스티 언론상’(2005년), ‘녹색언론인상’(2006년) 등을 수상했으며 《세 바퀴로 가는 과학 자전거》, 《아톰의 시대에서 코난의 시대로》를 지었고, 《밥상 혁명》, 《불확실한 세상》, 《불량 사회와 그 적들》, 《정치의 몰락》 등의 저서를 기획하고 함께 썼습니다.
강신주 ․ 철학자 contingent@naver.com
강단 철학에서 벗어나 대중 아카데미 강연과 책을 통해 자신의 철학적 소통과 사유를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를 원합니다. 쉽게 읽히는 철학을 지향하고, 철학과 문학을 동시에 이야기하며 이성과 감성을 만족시키는 철학자입니다.
강명관 ․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hkmk@pusan.ac.kr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습니다. 초・중・고등학교와 대학을 다닐 때 학교가 즐거운 곳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도리어 그 반대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20대 전반까지 별로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괴롭고 지루한 학교를 견딜 수 있게 한 것은 책 읽기였습니다. 대학원을 가서야 비로소 공부가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대학원 공부를 위해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까지 서울서 살았습니다. 2012년 지금은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로 있습니다. 세상사에 관심은 많지만, 다른 재주가 없어 그냥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지냅니다. 그 외는 막걸리를 마시든지 집 뒤에 있는 산에 올라갑니다. 그래서 공부하는 방의 이름을 책주산실冊酒山室이라 지었습니다. 그동안 《조선후기 여항문학 연구》, 《조선의 뒷골목 풍경》, 《공안파와 조선후기 한문학》, 《농암잡지평석》, 《책벌레들 조선을 만들다》, 《열녀의 탄생》, 《그림으로 읽는 조선 여성의 역사》 등을 썼습니다. 앞으로도 그냥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살 것입니다. 다른 길도 없는 것 같아서요.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603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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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10권 신청합니다.(마음 맞는 마을 이웃이자 벗들과 나누려구요.). 사무국 벗들, 책 만드시느라 수고하셨고 좋은 책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저 표지 디자인이 은정 벗이 전하는 사무국 통신에 의하면, 진주 벗의 실력이랬는데...맞죠? (아참, 진주 벗 어머님 건강은 좀 좋아지셨는지...궁금하네요. 소식 듣고도 안부 메시지 하나 못 보냈네요..ㅠㅠ) 책은 학교로 보내주시구요. 책값은 얼마를 보내야 할 지 문자메시지로 계좌번호와 같이 알려주세요.
앗 원배 샘! 진주 선배께서 표지 디자인을 하신 게 아니라 디자이너님이 해 주신 표지 디자인을 가지고 <오늘의 교육>에 들어갈 광고를 만드신 것ㅎㅎㅎ 저의 말이 이런 물의를...ㅠㅋㅋㅋㅋ
은정 벗은 제대로 말했는데, 제가 오독하고 제대로 이해 못해서 생긴 실수였다는 게 정확한 정리인 듯..ㅋㅋ
책제목이 조금 작다 특히 아래 것 인간답게.....가
그렇네요...인간답게 산다는 것...요게 조금 더 컸으면 더 좋았을 듯....역시 덕연쌤 눈썰미는 고수!! ^^
드디어 출간!! 모두들 애썼네요. 교사가 학생에게 권하면 좋겠어요. 교사가 학생에게 권하려면 교사가 먼저 읽어야하니까 교사가 교사에게 먼저 권해야 하나?
5권 신청합니다. 대구장산초등학교로 보내주세요. 월곡이 아니고 장산초입니다.^^
선생님~~반갑습니다^^뉘신지 모르지만..용산동 주민이구요~얼마 안되었습니다~열심히 고민하고 노력하시는 분이 가까이 계셔서 감사합니다~~책은 조합원만 구매가능한가 모르겠네요~^^
아닙니다. 비조합원도 살 수 있어요.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하심 돼요. 다만 조합원은 조합에서 구입하시면 조합원가가 있답니다.^^
드디어 나왔군요. 팍팍 팔아뿌립시다~~~^^
푸른혼, 원혜 샘 어제 택배 보냈습니다. 고맙습나다~^^*
벌써 왔어요. 빠른 배송, 고맙습니다.
잘 받았고, 이웃 벗들과 잘 나눴습니다.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2.10.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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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2.10.24 08:40
어제 시내 나가서 한 권 사들고 왔지요. ^^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른 읽고 해치우지 말자고 생각했습니다. 천천히 읽고, 배우고, 나를 확장해 가자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한 두 챕터 읽었고요...같이 읽고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셨군요! 저는 필자들이 허세를 부리지 않는, 그러면서도 당당한 이야기 스타일이 맘에 들었습니다.^^
여의님 글보고 생각나서 저도 오늘 시내나가서 사왔어요~~읽고 같이 이야기 나눠봐요^^
네~^^근데 한 며칠 책 덮고 있어서 진도는 모르겠어요~~
참 좋은 책이에요. 이렇게 좋은 책을 만드신 분들도 참 좋으신 분들일 것같아요. 책이 좋아서 가입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알라딘에서 샀는데...아직 읽지 않았습니다. 조만간 읽고 음미해 보겠습니다.
ㅎㅎ 낱권은 알라딘에서 사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