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 넘치는 좌동 상록아파트
10년 째 우유팩 분리수거·투명하게 관리되는 아파트자치 모범
좌동의 상록아파트(양효길 회장)는 10여 년째 우유팩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 지난 10일 찾은 상록아파트 각 동 입구에서는 비가 조금씩 흩날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어린아이부터 백발이 성성한 어른까지 분리수거를 하느라 분주해 보였다.
매주 목요일 아침 6시반부터 8시까지 주민들과 경비·미화원들이 주축이 되어 분리수거를 하고 있으며, 특히 아파트 부녀회(유정숙 회장) 회원들도 가족들 밥 챙겨주기도 빠듯한 오전시간에 나와서 주민들을 위해 봉사를 하고 있다.
상록아파트 관리비고지서에 기재된 내용에 의하면 1년에 두 번 씩 창고에 따로 모은 우유팩을 휴지로 만드는 <동신제지(기장 정관)>에 연락해 처리한다고 한다. 이때 발생한 우유팩 수집비용과 더불어 구청에서 지급받는 장려금을 합해 아파트 내 업무추진비는 물론 명절에는 청소차를 운행하시는 분들에게도 선물비로 지급하는데 그 결과를 투명하게 관리비고지서에 명시하고 있다.
또한 부녀회원들과 도서관 지킴이들은 아파트내 도서관에서 매일 2시반부터 5시까지 책을 대여해주고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에게 조그만 간식까지 챙겨준다고 한다.
아파트에서도 매년 300여 만 원을 도서관을 위해 사용하고 그중에 120만 원씩 새 책을 구입하는데 사용한다고 한다. 어떻게 그 수치를 정확히 외우는가 싶어 양 회장의 휴대폰을 보니 아파트 회의록을 휴대폰에 저장하여 정확하게 말할수 있었고 혹시 잘못된 부분이 있을까봐 바로 관리소장에게 전화를 걸어 재확인을 하는 모습에서 부녀회와 더불어 아파트 자치의 모범을 보는 듯 했다.
아파트에 살면서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것이 태반인 요즘 상록아파트는 주민들이 서로 도우며 사는 모습이 아름다운 공동체인 것 같다.
신병륜 / 해운대라이프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