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日
<일본 集英社가 文庫版으로 벙행한 姜尙中 교수가 저술한 책으로
2008년 1월25일에 초판을 발행한 254면의 소책자이다.>
동경대학 교수로 姜尙中이라는 재일동포 학자가 있다. 그는 1950년 8월13일 즉 625전쟁이 발발한 그 시기에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폐품수집상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일제 강점기 때 일본으로 건너가 정착한 재일교포 1세이다.
그는 재일 한국인이 겪는 민족 차별을 겪으면서 조센진(朝鮮人), 한토진(半島人)이라는 아이들의 놀림을 받으면서 많은 갈등과 분노를 참으며 성장했다.
그는 도쿄대학 정보학연구소 교수를 거쳐 현재는 세이가쿠인대학 학장에 재임 중이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사회의 문제와 재일 한국인이 겪는 차별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행동을 하고 있다.
그의 저서로는 <재일 강상중>, <내셔널리즘>, <세계화의 원근법>, <20세기를 어떻게 넘길 것인가?>,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 <두 개의 전후와 일본>, <동북아시아 공동의 집을 향하여>, <고민하는 힘>, <청춘을 읽는다>, <발걸음만 앞서 가라>, <어머니>, <기시노부스케와 박정희> 등이 있고 2014년 7월에 지식의 슾에서 출판한 <사랑할 것> 등이 있다.
그가 쓴 책에 ‘자이니찌(在日)’라는 책이 있다.
나는 ‘자이니치(在日)’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의 생경함은 어쩔 수 없었다. ‘일본에 있다’는 뜻인데, 주어가 없다. 일본에서 ‘자이니치(在日)’는 곧 ‘재일동포’를 뜻한다. 오해 없이 그렇게 통용되는 것을 보며 마음이 허하기만 하다. 일본사회에서 주역이 아니라는, 재일동포의 위상이 그들의 호칭에도 그대로 투영된 것 같아서다.
이 책에서 강상중은 자기가 살아온 과거를 세세하게 이야기하면서 일본 사회에서 주역이 아닌 ‘자이니찌’들에게도 모국을 위해서 어떤 역사적인 역할이나 사명이 있지 않을까 히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확신을 갖게 된데에는 2002년에 미국을 대표하는 한반도 연구가인 셀리그 해리슨의 저서 <코리안 엔드게임>을 열심히 숙독한 다음이었다.
이 책은 미국에 있어서 한반도통으로 와싱톤 포스트의 특파원으로 근무하면서 김일성을 두 번에 걸쳐 인터뷰 한바 있는 해리슨이 한반도의 비핵화와 남북의 공존 그리고 통일을 전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코리안 엔드게임’은 姜尙中에게 있어서 한반도와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지역을 언급할 때에 가장 중요한 ‘참고서’로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을 알게 되면서 남북통일의 꿈은 허망한 꿈이 아니라 실현가능한 앞으로의 과제로 생각하게 되었고 ‘자이니치(在日)’에게도 일단의 역할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전쟁의 해에 태어나 그로부터 60년의 지난 때, 일본이 한국합방에서 100년의 세월이 흐른 때를 생각해 볼 때, 내 인생과 '자이니치(在日)‘에게, 무엇인가 역사적 과제가 주어진 '때'를 생각하게 된다."고 말하면서 그는 다시 언급하기를 "그것은 구약성서의 예언자들이 언급한 것처럼, ‘죽을 때가 있고, 또 태어날 때’가 있듯이 ‘파괴’가 지난 후에 ‘용서와 화해 통일’의 그 ‘때’가 현실로 올 것이라고 생각할 때, 내 가슴이 크게 고동(鼓動)을 친다.“고 했다.
자이니치(在日)가 조국에 대해 할 수 있는 역사적인 사명과 역할이 무엇인가를 그가 스스로 묻고 대답한 말이다.
2015-2-1
김영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