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여행/두동교회]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79호로 지정된 두동교회
옛날옛날에 박씨성을 가진 집안의 며느리가 아기를 갖지 못하고 애를 태우고 있었습니다.
교회에 다니면 아기를 가질수 있다는 믿음으로 열심히 다닌 어느날
정말로 아기를 가지게 되자 박씨는 집안에 작은 기도의 공간을 마련해주었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신앙생활을 하던 어느날
신도들끼리 이견이 생겨나고 의견이 다른 무리들이 이동을 하였지만 교회를 지을 수 없어 고민하던차에
군산 서해 앞바다에 안면도 소나무가 난파되어 떠내려오는 것을
싼 가격으로 사들여 교회를 지었다는 설이 내려오고 있는 두동교회입니다.
지금도 교회의 대부분의 나무들은 그때의 목재들이라고 합니다.
"댕그렁" 금방이라도 울려 퍼질 듯한 종탑이
특이하게도 목재로 되어 있었고 조그만 사각의 지붕은 양철로 이루어져 소설속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초기 개신교 교회건축물
2002년 4월 6일 전라북도문화재자료 제179호로 지정되었다. 이 건물은 ‘ㄱ’자형 평면의 한옥교회로 함석지붕에 홑처마 우진각 형태이다.
1923년 선교사 해리슨의 전도로 처음 설립되었으나 1929년 무렵 지금의 'ㄱ' 자형 교회를 새로 지었다고 전해진다.
남녀유별의 유교적 전통이 무너져가는 1920년대에 ‘ㄱ’자형 교회 건립으로 남녀유별의 전통을 보여주면서 남녀 모두에게 신앙을 전파하려 했다. ‘
ㄱ’자형 교회는 토착적인 자율성을 강조하는 네비우스 선교정책에 따라 개신교와 전통이 결합하면서 나타난 한국 교회건축의 독특한 유형이다.
당시 사회의 상황과 건축적 특성을 나타낸 초기 개신교 교회건축물로 한국 기독교 전파과정의 이해와 교회 건축연구소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건물이다
[익산군청자료참조]
초창기의 함석지붕에 개조를 시도 하기도 하였으나
함석지붕을 그대로 이어가기로 하여 가끔씩 낡은 함석만 교체를 하고
나무바닥 등 대부분 옛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두동교회입니다.
소설속의 예배당 종처럼 멋스럼움을 더한 종입니다.
여전히 종탑의 지붕도 함석이네요~
'ㄱ'자형 예배당인 두동교회는
두 동을 합해서 만든 교회라서 '두동교회'라고 불리게 되었는데
전북 김제에 있는 금산교회와 함께 유일한 'ㄱ'자형 교회라고 합니다.
강단에서 바라보니 과연 남녀유별의 유교적 유풍에 따라 동선을 분리한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남녀가 서로 볼 수 없도록 두 축이 만나는 중심에 강단을 설치하고
드나드는 출입문도 따로 있어서 만날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설립된지 80년이 넘은 두동교회는
아직도 특별한 날은 이곳에서 예배를 본다고 합니다.
오랜세월속에서도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지만
니스칠만 살짝 더하여 반짝반짝 빛을 발하고 있는 바닥입니다.
한발자국 내딛을때마다 전해지는 차디찬 바닥의 기운이 정신을 번쩍나게 만들더라구요~~
연료를 보관하는 장소로 지어졌지만
일제강점기에 일본경찰이 올 것을 대비한 비밀장소로 예배를 볼때도 있었는데
실제로 연로하신 한 장로님께서는 이 속에서 예배를 드리기도 했었답니다.
옛 모습의 전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더욱 정겨움으로 다가옵니다.
몇개의 건반에서는 소리가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된 풍금이지만
지나온 세월을 간직한채 교회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절박한 상황에서도 믿음의 생활을 놓을 수 없었던 시간들을
엿볼수 있는 사진들을 한쪽 벽면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