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메시지_ 제85호/130719/
1. 마이크 대신 휴대전화 들고 언제 어디서나 “아아, 이장입니다”
LTE, 치직치직 마을방송을 바꾸다
“아~ 아~! 제동이네가 오늘 9시에 밭을 정리합니다. 놉(일손)이 필요하답니다. 어르신들, 점심때 마을회관에 오시면 삼계탕 드실 수 있고요. 옆 마을 상가 가실 분들은 해지기 직전에 버스정류장 앞으로 모이세요.” 이제 시골마을 이장님의 정겨운 동네 방송에도 최점단 무선통신 장비를 활용합니다. 그동안 덩치 큰 앰프에 의존해 그나마 전봇대에 매달린 두어 개의 스피커는 구석구석 소리를 전달하는 것조차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국내 최초로 이동통신과 결합한 무선 마을방송 시스템을 시범 도입해 농촌 마을이 시끌벅적합니다. 보급된 장비는 LTE모뎀을 장착해 이용도 편리할 뿐만 아니라 음질도 굉장히 좋다고 합니다. 마을사람들은 “정보가 부족한 농촌에선 가끔 찾아오는 자식보다 마을방송이 더 소중하다”며 크게 반기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30여 곳이 이 장비를 활용해 마을 방송을 하고 있고 준비하고 있는 마을까지 합치면 100여 곳에 이른다고 합니다. 시골마을의 또 다른 변신이 기대됩니다^^(동아일보)
2. 소비자 물 먹이는 물값
브랜드별로 가격이 천차만별인 생수가 알고 보면 같은 수원지 물을 사용하고 있고, 같은 브랜드 생수의 수원지가 여러 곳인 경우도 많다는 한겨레신문 기사 제목입니다. 예를 들어 포천 수원지에서 나오는 물이 이동크리스탈, 롯데아이시스, 풀무원샘물로 판매되거나 롯데 아이시스는 포천, 청원, 순창 등의 수원지에서 생산된다는 것이죠. 결국엔 국내 생수는 같은 브랜드를 마셔도 여러 수원지의 물을 먹는 셈이고, 다른 브랜드 생수를 마셔도 같은 수원지의 물을 마실 수 있다는 겁니다. 제품에 따라 몇 배나 차이나는 생수가격과 품질은 전혀 상관관계가 없었다는 얘기였네요. 저희 집도 최근 정수기물이 안 좋다는 얘길 듣고 일부러 생수를 주문해 마시고 있습니다.(역삼투압 방식 정수기는 미네랄까지 모조리 걸러내 공기 중에서 산성물로 변한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ㅠ.ㅠ) 비싼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값이 나가면 좀 더 좋은 물이라 생각하고 구매해왔는데.. 이거 그동안 완전히 속은 기분입니다....
3. T.O.T
토익도 아니고, 토플도 아니고, 소위 ‘연예인 적성 시험’, ‘연예인 고시’가 등장했습니다. T.O.T는 토익이나 토플처럼 연예인에 적합한 소질과 재능, 주변 여건 등을 항목별로 점수를 매겨 인증서를 발급해주는 시험입니다. 심사는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나 유명 연예인들이 맡고 있습니다. 재능을 점수를 매긴다는 게 가능한 일일까요? 이제 연예인 지망생들 사이에서는 여느 취업 준비생들처럼 “너 T.O.T 점수가 얼마나 나와?”, “아.. 오디션 전까지 T.O.T점수 올려야는데...”라는 말들이 심심치 않게 들리겠네요. 하지만 아직 정식기관이나 단체가 인정하는 공인 시험이 아니라 일반 업체가 설계한 시험인 만큼 자리를 잡기까지는 좀 더 두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4. 고학력 고소득일수록 ‘미드’
저학력 저소득일수록 ‘한드’
드라마 소비취향과 학력·소득수준 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강명구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연구팀은 KBS 방송문화연구 최신호에 ‘중국 텔레비전 시청자의 드라마 소비 취향 지도’라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학력과 소득 수준이 모두 높은 이들은 이성적이고 경쾌한 감성의 드라마가 주를 이루는 미국드라마를 선호하고, 학력과 소득 수준이 낮은 시청자들은 비논리적이고 과잉감정을 분출하는 한국드라마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또한 수입드라마에 대한 전반적 선호도는 미국드라마(47.6%), 홍콩(31.8%), 한국(28.2%), 대만(15.8%), 일본(10.2%) 순이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중국 시청자들도 한국표 막장드라마에 ‘욕하면서’ 빠져든다는 것입니다. 한국드라마의 경쟁력은 역시 ‘막장’이었나요? 요즘 전 tvn에서 방영했던 ‘나인’이란 드라마를 VOD로 보고 있습니다. 공중파 막장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참신한 기획과 발상이 돋보이는 드라마입니다. 막장도 좋지만 좀 더 다양한 소재와 형식의 드라마가 많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5. 이 달의 보도사진(6월) : ‘형님, 저 아닙니다’
한국사진기자협회가 선정한 이달의 보도사진 시사스토리부문 수상작입니다. “대통령선거 이전에 이미 노무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입수해 선거에 활용했다”는 김무성 의원의 최고중진회의 석상 발언을 유출한 것으로 지목된 김재원 의원이 ”저는 요즘 어떻게든 형님 잘 모셔서 마음에 들어볼까 노심초사 중“이라고 결백을 주장하며 보낸 문자메시지를 한겨레신문 이정우 기자가 촬영한 사진입니다. 국민을 위해 일할 정치인들이 오히려 ‘형님’을 더 무서워하는 것 같습니다. 문제의 본질을 떠나 아직도 ‘형님문화’가 만연한 정당문화를 다시 확인한 것 같아 씁쓸합니다.